[좋은 시, 바른 시의 지침]
-강인한 [백록시화]
시업詩業을 절체절명의 소명으로 기리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시인 몇을 알고 있다. 강인한 시인도 내가 아는 그런 시인들 중의 한 분이다.
"열 아홉살무렵부터 나는 목숨을 걸고 시를 쓰기로 작정하였다.문학수업을 나처럼 치열하게 하는 친구가 내 주변에는 별로 없었다<. . .>치열하게 읽고 쓰는 것 말고는 나에게 다른 것은 별로 가치가 없었다. 그러므로 문학은, 아니 시는 나에게 하나의 종교였다"
강인한 시인이 육신 나이 80을 맞으면서 펴낸 [백록시화](POSITION)서문 글의 일부이다.
강인한 시인은 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현대시를 많이 읽고, 분석과 감상의 결과를 그의 블로그 [푸른시의 방]에 올린다. 그의 글은 차갑고 가차없다. 촘촘히 펼쳐진 그의 비평 안목이 진짜 시와 가짜 시를 가려내 보여준다. 그가 운영하는 브로그는 많은(4천여명 쯤이라 밝히고 있다.)독자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시단등단 초기에 현란한 섬광의 시를 쓰던 시인들도, 자칫 긴장을 놓아버리면 망각 속에 멀어져 잊혀진다.
강인한 시인처럼 시에 뜨거운 애정을 지닌 批評尺이 있어 시의 바른 길이 밝혀지고, 오래 읽히는 좋은 시가 변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백록시화] 는 한 원로 시인이 쓴 애정어린 시론서이고, 촘촘히 궁구해낸 시감상 지침서이다.(글,사진/이건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