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호텔에서 부페식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아침먹을때 아침식사 비용이 찍혀있는 계산서가 나와서 당황했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식사비를 따로 내라는건 아니고 그냥 방번호 적고 싸인하면 숙박비에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여행사에서 나온 가이드를 만나
(어제 만난 가이드와는 다른 사람이지만 유니폼을 보고 알아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가이드가 자기네 여행사 로고를 우리 짐에 붙여놓고 갔기 때문에
그 여행사 직원들이 어디서든 우리를 먼저 알아보고 다가옵니다.)
van을 타고 다시 파페테 공항으로 갔다. 국내선 청사에서 보라보라행 비행기를 탔는데, 프로펠러 비행기라서 약간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크고 전혀 무섭지 않았다.
창문에 딱 붙어서 바깥 풍경을 보니 완전 그림이다. 비행기 타는것 자체가 관광이었다.
(비행기 맨앞이나 맨뒤 왼쪽에 타야 섬들이 보입니다)
창밖에 아름다운 섬들이 차례로 보였고 사람들은 탄성을 질러댔다. 타히티섬을 지나 우리가 나중에 가게될 모레아섬을 지나고 40분쯤 더 날아가 후아히네섬이 보였다. 우리 비행기는 후아히네섬에 잠시 내렸다가 보라보라로 가는 비행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착륙하지 않고 섬을 빙빙 돌더니 난데없이 하는 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타히티로 다시 돌아간단다. 이게 뭔말이야..어이 없었지만 더이상 자세한 설명도 없고 우리는 다시 40분을 날아 타히티로 돌아왔다. 타히티 공항에 내려 무작정 안내방송만 기다렸는데 항공사측에서 미안하다는 뜻으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줬다. 신랑은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거냐면서 열받아했고 2시간이 지나서야 다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그렇게 아까운 4시간을 공항과 비행기안에서 버렸다. 흑
우여곡절끝에 오후 4시쯤 보라보라섬에 도착했다.
(보라보라섬에 거의 다 왔을때 비행기가 보라보라섬을 한바퀴 돌았는데
이때는 비행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보라보라섬이 보이도록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왼쪽에 있던 우리들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보라보라는 공항에서부터 주변 경치가 숨막혔다. 어쩜 그런 물빛이 나올수 있는걸까. 찬란한 옥색의 얕은 바다와 저멀리 보이는 새파란 깊은 바다. 그리고 섬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산봉우리가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로비로 나오니 각 리조트의 desk가 있었고, 우리는 le meridien 데스크를 찾아갔다. 이곳에서도 역시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우리를 환영했다. 간단한 이름 확인을 한 후 우리 짐을 배에 실어주었고 우리는 리조트 셔틀 보트를 타고 리조트로 이동했다.
le meridien 리조트는 그 위치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앞뒤로 펼쳐진 풍경이 도저히 믿기지를 않았다. 직원들은 리조트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bar)에 우리를 데리고 가서 그곳 소파에 앉혀놓고 welcoming drink와 체크인 서류를 건네줬다. 체크인을 하고 직원을 따라 간단한 리조트 투어를 한 후 수상 방갈로까지 안내를 받아 갔다.
직원이 우리더러 한국에서 왔냐면서 얼마전에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와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자랑했다. 어느 가수냐니까 "triangle"이라는 그룹이었단다. triangle이 누구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얼마전 동방신기가 이곳에 간다는 얘기를 타히티사랑에서 봤던 기억이 났다. 동방신기 영어 이름이 triangle인가?
우리 방은 수상 방갈로였는데 그중에서도 해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끝방이었다. 옥빛 바다위에 4개의 기둥으로 받쳐진 방갈로에 들어서니 그 독특하고 귀여운 구조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방갈로 바닥은 넓은 유리로 되어 있어 방갈로 아래 물이 그대로 보였고 canopy 침대와 노란 소파, 바다가 보이는 넓은 욕조,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의 2개의 세면대와 넓직한 샤워실,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테라스에 놓여진 푹신한 비치 의자 2개와 방갈로 아래 바다로 바로 뛰어 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계단까지. 방 가운데 테이블에는 허니문 샴페인이 아이스박스에 세팅되어있고 예쁜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흥분한 우리는 방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감탄하다가 서둘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달려갔다. private beach 에서 수영을 하는데 커다란 거북이가 아무렇지않게 다가와 우리곁에서 유유히 헤엄쳤다. 이곳 le meridien 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거북이었다. 여기서는 리조트내에 거북이들을 수십마리 키우면서 투숙객들이 만져보고 함께 수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렇게 매일 거북이들과 보낸 며칠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6시가 되자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다.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snack bar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었다.
(가격에 비해 맛은 별로였습니다.
특히 bolognese spaghetti를 시켰더니 면위에 고기 간것만 조금 올려서 나왔길래 황당했어요.
메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 메뉴에서 골라 시킬수도 있고 부페도 있습니다.
부페는 1인당 6000프랑인데 요일마다 다른 주제의 요리로 부페를 합니다.
아시아식, 남태평양식, 프랑스식 요리 등등.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다른건 몰라도 아시아식 부페는 정말 맛없다고 합니다.)
방으로 돌아와보니 벌써 방이 깨끗하게 청소되어있고 canopy 침대의 레이스 커튼이 로맨틱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루에 2번 방청소를 해주는데 폴리네시아에서는 tip을 안줘도 된다길래
계속 안놓았더니 3일째쯤부터 청소를 너무 성의없게 하길래
100프랑짜리 동전 2개를 베개위에 tip으로 놓았더니 다시 깨끗하게 해주더군요.)
우리는 낮에 받은 샴페인을 들고 테라스로 나가서 쏟아질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을 보며 샴페인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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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님 의 여행후기는 넘무 잼나요 글구 생각만해도 너무 황홀했을것같아요 부럽내용 글구 다음 후기빨리부탁드려요 글넘 잼나게 읽구같니다.
주유소 이성재님...재미난다고요??? 난 배가 아포서 글 못 보겠습니다...가고 시퍼서 미치갓어여 ㅎㅎㅎ
정말 배아프네ㅋ.. 곤데 저 사진들의 경치를 정말 눈으로 볼 수 있다는거져?
트립님 사실 저도배아포요 ㅋㅋㅋ 저도 가고시포 미티것어요 ㅋㅋ
넘 넘 부러워요~~ 저도 내년엔 꼭 가볼랍니다... 사진 허락없이 퍼가도 될까요??? 사진이 넘 좋네여~~~!!! 그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soosie님~!
곧있음.. 가게될 예비 신분데요... 증말 넘 떨려요... 앙~~ 완전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