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의 단계와 고진감래 (1)
욕구(欲求), 욕심(欲心), 욕망(慾望)을 어떻게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욕(欲)자는 ‘하고자 하다, 바라다, 장차 ~하려 하다’ 등으로 쓰인다. 욕(慾)자는 욕(欲)자의 통자(通字)이며,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는 글자로 쓰인다. 쉽지 않은 구분이지만 필자 나름대로 구분하자면 어느 정도 달성이 가능하면 욕구, 더 바라면 욕심이 되고, 그 위에 더 바라면 이룰 수 없게 될 확률이 많은 것이 욕망 같이 느껴진다. 욕구, 욕심, 욕망 모두 충족시킬 수도 있고, 모두 충족시킬 수도 없다. 충족의 확률로 따지면 생존(존재)의 욕구는 누구든지 반드시 해결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욕망이 아닐런지 . . . 물론 필자의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欲은 동사이고 慾은 명사로 사용한다. 욕구(欲求)에는 바람(心)이 없다. 욕심에는 바라는 마음을 강조하여 아예 심(心)자를 따로 썼고, 慾望은 욕(欲)자와 심(心)자를 합자(欲)+(心)한데다가 또 바램(望)까지 보태었으니 너무 간절하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욕구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한 학자는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 1908~1970)이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계층화하여 순차적으로 수직상승한다는 것이다.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상위단계로 이동한다는 가설이다.
메슬로우(Abraham H. Maslow)의 욕구5단계설은(후학들이 8단계설로 보완) 아래와 같다
▷ 1 단계: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생리적 욕구이다. 음식, 의복, 주거 등 삶, 생존하기 위한 욕구이다.
▷ 2 단계: 안전욕구(Safety Needs). 이 욕구는 근본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질병과 같은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기를 바라는 욕구이다.
▷ 3 단계: 소속 및 애정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 일단 생리적 욕구와 개인적인 안전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가족, 친구, 친척,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집단의 소속감이나 타인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존경욕, 애정욕) 이다.
▷ 4 단계: 존엄욕구(Esteem Needs). 이전의 단계가 충족되면 소속집단에서 단순한 구성원 이상의 것을 원한다. 내적인 자존과 자율적인 욕구나 내적 욕구가 충족되면 외적인 집단에서도 지위를 확보하고 존경을 박고 싶은 욕구이다(자아존중욕, 과시욕).
매슬로우가 주창한 욕구 5단계 이론은 수많은 심리학, 교육학 이론에서 보편적으로 응용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인간 욕구의 가장 높은 단계는 자아실현 욕구다. 매슬로우는 1943년에 욕구5단계설을 발표하였는데 1969년 사망하기 1년 전에 인간 욕구를 더욱 세분화한 6단계 이론으로 바꿨다. 왜냐하면, 5단계론의 최상층인 자아실현만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꿈을 방해하고 희생되게 할 수 있어서 진정한 인간의 행복한 세상은 만들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5단계에서 최상층에 있는 자아실현 위에 한 단계를 추가했는데 바로 최상위의 6단계의 자아초월 욕구다.
▷ 5단계 인지적 욕구 (Cognitive Needs). 이는 5단계설과 6단계설에서는 4단계이며, 8단계설에서는 5단계로 추가되었다. 존중의 욕구가 성립되면 지식, 기술,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가 생기는 필요 욕구이다. 인간의 타고난 욕구로 알 욕구와 이해할 욕구에 해당하는 인지적 욕구이다. 지식과 기술,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 욕구이다(명예욕, 자아실현욕; 박사. 의사 등 먹물 계통).
▷ 6단계, 심미적 욕구 (Aesthetic Needs). 이는 5단계설과 6단계설에서는 4단계이며, 8단계설에서는 6단계로 추가되었다. 인지적 욕구가 성립되면 질서와 안정을 바라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 필요 욕구이고 질서와 안정을 바라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이다. 미적으로 기쁨을 느끼는 심미적 욕구 (심미욕, 지적욕구, 미켈란 젤로, 피카소, 조수미) 이다.
▷ 7 단계: 자아실현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5단계설에서는 최종단계이며, 6단계설에서는 5단계욕구이다. 이 단계에서는 능력을 발휘하고 싶거나, 자기계발을 완성하려는 자아실현욕구가 강력하게 나타난다. 자기계발로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자아를 완성시키려는 욕구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히 실현시키려는 욕구, 인생의 의미, 삶에 보람을 느끼며, 아름답고 풍요롭게 살고 싶은 욕구이다. 각 개인의 타고난 능력 혹은 성장 잠재력을 실행하려는 욕구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이 최고로 발휘되기를 바라며 창조적인 경지까지 자신을 성장시켜 자신을 완성함으로써 잠재력의 전부를 실현하려는 욕구이다(소크라테스).
▷ 8 단계: 자아초월욕구(Transcendence Needs). 5단계설에는 고려하지 않았고, 6단계설에서는 최상위 단계욕구이다. 자아초월 욕구란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다른 무언가를 완성하고자 하는 이타적 욕구, 타인의 자아실현을 돕고자 하는 욕구다. 자아를 초월하여 다른 무언가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이타적인 욕구이다(석가모니, 예수).
이처럼 매슬로우의 욕구 6단계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및 애정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자아초월의 욕구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욕구계층이론은 보통 6단계까지 주장하고 있으나, 매슬로우의 사망 이후, 후학들에 의해 인지적 욕구와 심미적 욕구 2단계를 추가하여 8단계로 보완하였다. 매슬로우는 지적 욕구(6단계)와 심미적 욕구(7단계)를 추가시켜 인간의 학습행동과 예술적 행위에 몰입하는 행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