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교육-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

[이정수]

Ⅰ. 개관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

‘敎育’이란 한자는 《맹자(孟子)》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란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글자의 구성면에서 보면 ‘敎’는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뜻이고, ‘育’은 갓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으로 기른다는 의미가 된다.

영어의 ‘education’, 독일어의 ‘Erziehung’, 프랑스어의 ‘暴ducation’은 다같이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낸다는 의미와 끌어 올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내부적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Ⅱ. 기능 및 발전

교육은 근본적으로 인간애(人間愛)로부터 출발하며 상대편 인간에게 영향을 끼쳐서 그로 하여금 가치있는 모습으로 성장하게 하는 사회기능이다. 교육은 인간사회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근본기능으로서 무릇 사회생활이 있는 곳에는 교육기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이 생활을 시작한 이래 오늘날까지 행하여 온 작용으로서 사회가 있는 한 앞으로도 영원히 이루어질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학교가 특히 큰 힘을 가지고 청소년을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교육이란 교사가 학교라고 하는 정비된 기관에서 계획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가 설립된 것은 인간생활의 역사에서 보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며, 더욱이 모든 국민이 학교교육을 받게 된 것은 불과 최근 100년 사이의 일이다. 학교가 없던 시대, 그리고 학교가 있어도 소수의 특수층만이 교육기관에서 교육받던 시대에 대부분의 청소년은 학교 밖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사회생활에 따라다니는 기능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진보하면서 변해 왔으며, 어느 시대에도 같은 모양의 교육이 행해진 적은 없다. 교육이 바람직한 인간을 기른다는 기능 자체는 같지만 그 양상은 사회에 따라서 각기 다른 것이다. 세계 각국은 모두 통일된 학교제도나 사회교육기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농어촌과 대도시, 대도시 가운데서도 주택지역과 상공업지역에서는 각각 그 지역의 여건을 반영한 특색있는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교육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그 모습이 다르며 동시에 끊임없이 개선 ·진보하고 있다.

Ⅲ. 기본구조

교육은 여러 구조를 가지게 되는데, 이들의 구조는 대개 3가지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교육자가 교재(敎材)를 준비해서 피교육자에게 교수하는 형식이다. 이것은 주로 학교교실에 존재하는 교육의 기본구조로서 이러한 교육은 일정한 장소에서 계획을 세워 일정기간에 걸쳐 행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나 형과 누이 등이 자식이나 동생을 가르치고, 직장에서는 선배가 후배에게 일의 기본을 가르치기도 한다.

둘째, 교육을 받는 자가 스스로 계몽하도록 여러 교육내용을 준비하는 형식의 교육이다. 이는 피교육자에게 직접 교수하는 것이 아니고, 도서나 영화 ·방송 등을 교육적으로 편성하여 제공함으로써 피교육자 각자가 자기교육을 하는 것이다. 교육자는 배후에서 교육적 배려를 하며, 교육매체로서 효과가 있을 만한 재료를 준비하여 그것이 자기계발을 위해 이용되도록 기대하는 것이다.

셋째, 인간관계 자체가 인간을 상호교육하는 형식이다. 이것은 교육기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주로 교육기관 밖의 사회생활 가운데서 인간을 교육하는 활동이다. 교육자는 의도적으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며, 자기계발을 위한 내용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다만, 교육받는 사람을 어떻게 인간관계 안에 넣을 것인가에 대해서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작용한다. 교육의 현실은 이들 3가지 교육의 기본구조가 서로 결합하여 성립된다.

이 3가지 교육의 기본구조가 어떠한 모양으로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각각 특색 있는 교육의 장(場)이 나타나게 된다. 교육의 장의 성격은 기본구조 가운데서 어느 것이 주(主)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근대사회의 대표적인 교육의 장으로는 청소년교육을 목표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은 교재를 가지고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교육활동으로서, 학교에서의 시간은 대부분 여기에 충당되고 있다. 또한 학교와 함께 가정도 중요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가정은 청소년에 대하여 교육의 책임을 지고 있기는 하나 학교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가정이란 장에서는 부모와 형제자매가 일체가 되어 서로 돌보고 격려하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학교에서와 같은 수업은 행해지지 않는다. 여기서 교육상 중요한 활동은 가정생활에 있어서 인간관계를 통하여 행해지는, 즉 조직화되지 않는 생활교육 활동이다. 가정 안에는 유아의 보육에 필요한 여러 교육도구나 청소년의 교양형성을 위한 도서나 도구 등이 있어서 피교육자가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 이외에 사회생활 가운데서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장은 사회교육과 직장 및 지역사회이다. 사회교육은 일반 사회인을 교육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시설이나 단체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이다. 도서관 ·박물관 등은 일반인들이 이용하여 교양을 높이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로서 학교와는 다른 조직적 교육의 장이다. 또한 직장은 교육을 주목적으로 하여 성립된 것은 아니나 직업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을 직장인에게 습득시키는 활동이 있다. 이를 위하여 선배직원은 신참자에게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태도 등을 가르친다. 또 직장에는 직장인 특유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져서 직장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그 직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동화하도록 되어 있다. 지역사회는 이와 같은 학교 ·가정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지역사회 자체도 그 안에 있는 교육기관이나 직장에 대한 교육의 장이 된다. 이것은 지역사회의 인간관계가 주로 지역사회의 성원을 육성하는 것으로서 따로 교육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뜻하는 것으로, 농촌사회에 사는 사람은 농부를 만들고, 상업지역에 사는 사람은 상인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활동이 성립하는 장은 각각 특질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이들 장 안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이와 같이 복잡한 인간교육은 사회 안의 각 장(場)에서 실천 ·전개되고 있다. 이들 교육실천 가운데서 중요한 교육활동은 교회나 개인 또는 해당 단체가 이를 편성 ·운영하는 기능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근대국가가 성립된 이후부터는 국가가 국민을 교육하는 권능을 가지게 되어 학교를 설립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하여 제도를 만들게 되었다. 현대의 각 국가는 그들 나름대로의 학교체계가 있으며, 이의 유지 ·경영에 공비(公費)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교육제도(公敎育制度)는 모든 국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였고 국가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국민교육제도로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교육도 제도화하는 정책을 채용하여 그 일부가 국가제도로서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회에 있어서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모두 제도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가정이나 직장이 가지고 있는 교육의 기능은 이를 제도화할 수 없는데, 지역사회 사람들이 상호 교육하는 활동은 인간관계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변천

원시시대에는 교육을 위한 시설이 없었으며, 다만 일상생활 가운데서 생활에 필요한 범위의 지식이나 기술이 전수되고 생활방식으로 전달되었다. 이 시대에 모든 사람을 통솔하는 힘을 가진 자는 신(神)을 제사지내는 사람이고, 신을 제사지내는 사람은 일반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 고도의 지식이나 제사의 방법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조직적인 교육을 행하였다. 또한 상층(上層)의 사람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이 있고 생활도 높은 수준에 이르렀으며, 다음 세대에 대해서는 고도의 지식이나 기예(技藝)를 습득시키고 학습을 위해 필요한 시설도 갖추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던 자유민이 학교를 만들어서 다음 세대에게 문화적 교육을 행하였다. 예술과 체육을 통한 조화적 발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을 행하였는데, 특히 플라톤의 아카데미아(academia)는 높은 수준의 학문을 교수하는 기관이었다. 로마에서도 6세부터 어린이를 교육할 목적으로 기초학교가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 문법학교(文法學校)와 수사학교(修辭學校)를 만들어 귀족의 자제를 교육하였으나 일반인은 이들 학교를 이용할 수 없었다. 중세는 종교와 군비(軍備)의 시대였으므로, 유럽에서는 그리스도교적 교육과 기사(騎士)의 교육이 중세 교육의 특색이 되었다. 근세사회는 중세의 종교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서 고대의 문화를 부흥하고 자아의 자각에 의한 새로운 학문과 교육을 전개하게 되었다. 합리적 지식에 의하여 자연과 인간을 재발견하였는데, 이들 지식은 고전을 기초로 하였으므로 학교를 만들어 그 지식과 탐구방법을 교수하였다.

그러나 18세기에 들어서자 유럽의 학교는 국가의 제도로서 정비되고, 19세기에는 여러 국가에서 학교체계가 정비되기 시작하여 공교육제도가 나타나게 되었다. 초등 ·중등 ·고등으로 나누어진 학교체계가 나타났으나 일반 민중은 초등교육 정도의 학교만 이용할 수 있었으며, 지도층의 자제는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여 높은 교양을 쌓고 사회의 상층에 입신할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 국가에 따라서는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 노동자층과 지도층을 구분하는 경향까지 나타났는데, 복선형(複線型) 학교제도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기초로 발달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문자를 사용하였으며, 일찍부터 《논어》 《천자문(千字文)》 등을 귀족 자제의 학습교재로 사용하였고, 이들의 교수를 위한 학교를 설립하였다. 삼국시대부터는 형식을 갖춘 학교가 나타나서 귀족 자제의 교육과 관리를 양성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신라의 국학(國學)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교육기관은 고려시대에 국자감(國子監) 및 학당(學堂)·향교(鄕校)로, 조선시대에는 성균관 ·사부학당(四部學堂)·향교 등으로 발전하였다.

Ⅴ. 민주주의와 교육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으로 세계질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각국은 민주주의를 지향함으로써 교육도 민주주의교육을 표방하게 되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파시즘의 와중에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 국가와 대치하여 전쟁을 한 서방의 여러 국가들도 미완의 민주주의를 보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전쟁의 종식과 더불어 여러 약소 식민국가들도 해방과 독립을 맞이하여 민주주의를 구가하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다시 두 갈래로 나누어져,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로 양분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통적 단선형(單線型) 학교제도로서 자유경쟁과 평등을 내세워 인간의 자유와 정치의 민주를 표방하는 교육형태를 내세우고, 소련은 철저한 공산주의적 철학을 바탕으로 노동자계급투쟁을 교육의 제1과제로 삼아 평등교육을 주장하였다.

이렇듯 교육은 국가의 이념이나 정치형태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를 취하며 발전해 왔으며, 오늘날 세계 각국은 그들 나름의 명분과 철학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표방한 고유의 교육방식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