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토욜 오후, 일행과 함께 가평소재 아난티CC로 란딩을 떠났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는 짜증날 정도로 지독히 정체가 심했다. 가끔씩 사고가 났는지 앰뷸런스와 견인차가 경쟁을 하듯 갓길을 질주해 갔다. 겨우 란딩 20분전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운동복을 갈아입고,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행중 1명은 정체땜에 3홀째에야 합류했다.
‘오늘은 캐디스코어라도 80대로 진입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다. 골프장은 8분 티업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3명이 란딩이 하므로, 백티(Back Tee)에서 란딩하기로 하였다. 첫홀에 임하는데, 평소와 달리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내 모습에서 일단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번 란딩부터 첫홀 부담이 한결 줄어들어서인지 첫홀부터 파로 마무리 하고, 둘째 홀은 보기로 마무리했다. 셋째 홀에는 일행 1명이 카트를 타고 짜~장하면서 합류하면서 란딩에 긴장감이 더하기 시작하더니, 그 홀에서 그 일행이 롱퍼트 버디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반홀을 돌고서 그늘집에서 막걸리와 순대로 요기를 한 후 캐디가 적어 놓은 스코어카드를 확인해 봤다. 전반 9홀 42타, 까무러질 스코어였다. 파 3개 보기 6개, 이대로 가다간 84타라니! 우와, 이건 기적에 기적이었다. 넘 흥분했을까…후반 첫홀은 보기로 무난히 시작했는데, 연속 더블보기로 주춤했다. 그 후로는 보기, 파, 보기로 안정을 되찾은 후 더블, 보기, 파-마지막 홀은 보기였는데, 캐디 언니의 선물(?)-로 후반홀은 10개 오버로 마무리하여 총88타로 전체홀을 끝냈다. 호스트가 실력과 구력에 비해서 나보다 스코어가 안나와 일행에게는 90대를 깼다는 말은 못하고, 감격은 묻어두었다.
돌아오는 길에 닭백숙 한마리 기분좋게 해 치우고서 각자 차로 돌아올 때 까무러치는 종델리와 뽀록의 모습을 기분좋게 상상하면서 두사람에게 인증샷을 날렸다. 종델리는 넘 자극받아 바로 연습장으로 열골하러 갔고, 연습 끝날 쯤 올림픽대로 여의도쯤에서 나에게 연락이 와 근처 아지트 맥주집에서 만나 역사(?)적인 날의 무용담을 나눈 후 헤어졌다.
전체 란딩 운영요령,자신감과 여유가 많이 향상되었고, 드라이브는 거리가 10미터 이상 줄었지만 오비가 없었고, 아이언은 거리조절 실패하여 여러 번 그린 오버하여 그린주변 어프로치를 해야 했고 , 퍼팅은 감각적인 퍼팅을 했는데, 아크 기준 스트록으로 변경하여 연습 더 해야 할 듯하다.
지난 2년 3개월동안 엄청난 연습(?)을 했었는데, 이제서야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아, 종델리과 뽀록과 함께 한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2회의 겨울동계연습때는 엄청난 한파와 폭설에도 연습장가서 혼자서라도 열연했었다. 어떤 때 종델리랑 '이렇게 열심히 해 왔는데, 안되는 것 보니, 우린 바보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사로 잡혔었고, 그동안 든 돈만 아니었으면, 몇번씩이나 포기할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40대 중반에 들어서 골프만큼 열정을 준 놈도 없었는데, 그래서 다시 해보자하는 자세로 열골과 즐골하면서 버텨내었다. 어찌 이날을 잊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어떻게 안정화 시킬것인가에 고민을 옮겨가야 한다. 본 란딩후기에 좀 과한 표현과 감정노출도 많이 있었지만 횐분들 이해해 주시고, 횐분에게도 꼭 이런 날 오시기를 빌면서...
첫댓글 브라보!!^^
나도 열골해야지....
일단은 90대부터 들어가야지!!^^ㅋㅋ
ㅎㅎ 저는 뚜벅골님의 열정과 노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답니다 엄동설한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칼을 다듬던 그 모습 ...축하축하 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다시는 90을 넘어서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와우~~~
짝짝짝....
진짜 진검승부를 해보자구ㅡ
열심하시는 듯 합니다. 좋은 실력 보장합니다..글구 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