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동방박사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 올랐다.
...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이사 60,1-3).
공중에 나는 천사는 별을 상징한다.
이사야는 별에 빛을 주는 원천적인 빛이 오신다며, 우리에게 오실 메시아를 환상적으로 알리고 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말을 타고 별을 따라 새로 태어난 왕을 찾아가는 중이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있습니까?(마태 2,20)라고 놀라운 소식을 헤로데 왕에 물었다. 동방박사는 하느님의 계약에서 제외되었던 사람, 구세주를 찾는 이방인들을 대표 한다❲그림 50❳.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민수 24,17), 그 별을 따라가야 하지만, 유다인은 그 길을 알지 못했다. 이방인들도 보았던 그 길로 따라가야 아버지를 뵐 수 있다(요한 14,6참조). 그들이 보기를 원하고 기다리던 메시아, 인간의 눈으로도 볼 수 있었던 하느님을(요한 14,9-10참조) 이스라엘은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린다. 황금은 만왕의 왕이심을 드러내고, 유향은 하느님께 특별히 올렸던 신성을, 몰약은 인성을 드러낸다.
구유에 누워계신 구세주의 모습은 다분히 오늘날 기쁨만이 아닌 깊은 묵상 거리이기도 하다. 먼저 삭막한 성탄의 모습은 그 당시의 광야를 연상케 해 주며, 마치 육신적으로 굶주린 이스라엘을 위해 광
야에 내렸던 만나처럼(탈출 17,31참조) 이제는 우리에게 오신 살아 계신 빵(요한 6,35;48참조)이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숙소를 찾아 헤매야 했던 급박한 상황에서 산모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도 방을 내어 주지 않았던 인색함이 있다. 아무도 그분의 이웃이 되어주지 못한 것은(루카 10, 36-37참조) 마치도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있고,..(이사 29,13).”라는 이사야 예언처럼 훗날 메시아를 버리는 이스라엘을 미리 보는 듯하다
훗날 사가 요한이 복음서에서 언급했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해서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 1,10-11), ❲그림 51❳
역사적인 사실로 본다면,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은 그분의 백성은 유다 나라이었지만, 오늘날 그분의 백성은 누구일까?
❲그림 50❳동방박사를 깨우는 천사: 프랑스 오툉의 성 라자로대성당 기둥머리 조각을 이콘화한 작품, 15x 22.5cm, 템페라, 이콘 마오로 미술관, 안성, 한국
| ❲그림 51❳ 성탄: 15 x 15cm, 템페라, 이콘 마오로 미술관, 안성,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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