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 】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
곧, ① 덧없는 한때의 꿈. 한갓 허망한 꿈,
②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③ 꿈과 같이 헛된 한 때의 부귀 영화.
【동의어】 의몽(蟻夢 개미의 꿈) 남가지몽(南柯之夢), 남가몽(南柯夢), 괴몽(槐夢)
【유사어】 一場春夢(일장춘몽) : 한바탕의 봄 꿈.
邯鄲之夢(한단지몽) : 한단의 꿈. =邯鄲之枕(한단지침),
盧生之夢(노생지몽), 呂翁枕(여옹침), 一炊之夢(일취지몽), 黃粱夢(황량몽),
榮枯一炊(영고일취), 黃梁一炊之夢(황량일취지몽), 邯鄲夢枕(한단몽침),
浮生若夢(부생약몽) : 뜬 인생이 꿈과 같다.
인생이란 한갓 허무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人生無常(인생무상)
【속 담】 인생은 풀 끝 이슬.
만사가 모두 꿈 같다.
인생은 뿌리 없는 평초(萍草).
【출 전】 『異聞集(이문집)』,『太平廣記(태평광기)』, 南柯記(남가기)
【이야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흘러가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지의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보다 나은 삶의 윤활유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시간이 채워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고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꿈속에서의 덧없는 영화(榮華)를 누리는 한바탕 봄꿈에 불과한 일장춘몽(一場春夢)식의 고사들은 아쉽게도 동경과 공상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부질없는 허망한 헛된 꿈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 만큼 질곡(桎梏)의 굴레 속에서 살았던 민초(民草)들의 고난(苦難)한 삶의 반향(反響)이 투영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쪽 가지의 한 꿈'이라는 뜻으로, 부질없고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의미하는 일장춘몽(一場春夢)식의 가장 대표적인 고사 "南柯一夢(남가일몽)"은 남가몽(南柯夢), 혹은 괴안몽(槐安夢) 등으로도 불리는데, 출전은 본래 당나라의 이공좌(李公佐)가 지은『異聞集(이문집)』에 실렸던 것이 후에 『太平廣記(태평광기)』에 다시 수록 되어 전하고 있다. 그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당(唐)나라 9대 황제인 덕종(德宗 : 780-804) 때 광릉(廣陵) 땅에 순우분 (淳于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자 어디서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부마(駙馬)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南柯) 태수를 제수(除授) 받고 부임했다. 남가군을 다스린 지 20년, 그는 그 간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宰相)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단라국군(檀羅國軍)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 (雪上加霜)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천도(遷都)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 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 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 [南柯]'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태로 고쳐 놓았지만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遷都)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결국 순우분은 모든 인생이라는 것이 '남가의 한 꿈'처럼 부질없고 덧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술(道術)에 전념하며 지내다가 3년 후에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바로 괴안국의 임금과 약속했던 기한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은 주인공 순우분이 꿈에서 깨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여기고 도술(道術)에 전념했다는 것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값진 교훈을 얻게 되는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성장은 외형적인 신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정신의 변화를 함께 동반해야 균형잡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바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자세를 지닌 강인한 정신력으로 험한 세파(世波)에도 굴하지 않는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