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1:14-25
찬송가 445장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솔로몬이 시간이 지나면서 탐욕과 우상숭배를 하게 되었고, 결국 마음을 돌려 하나님 여호와를 떠났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진노하시게 되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진노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솔로몬의 대적 하닷(14-22절)
(14) 여호와께서 에돔 사람 하닷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시니 그는 왕의 자손으로서 에돔에 거하였더라
솔로몬은 하나님께 세상에서 가장 큰 지혜를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지혜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지켜야 했던 것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탐욕에 눈이 멀어 우상을 숭배했고,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솔로몬은 타락에서 멈추지 않고, 점점 더 확장되어 결국 하나님을 떠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죄는 항상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죄악이 그 사람에게 들어오지만 바로 회개하지 않는다면 죄가 그 사람을 잠식하여 결국 하나님을 떠나버리게 되는 큰 죄악으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죄악의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에돔 사람 하닷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닷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다윗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5-16) 전에 다윗이 에돔에 있을 때에 군대 지휘관 요압이 가서 죽임을 당한 자들을 장사하고 에돔의 남자를 다 쳐서 죽였는데 요압은 에돔의 남자를 다 없애기까지 이스라엘 무리와 함께 여섯 달 동안 그 곳에 머물렀더라
다윗이 통치하던 때 그의 군대는 에돔 지역을 평정하며 이곳에 왕족들을 거의 몰살시키다시피 하였고, 이스라엘의 장군 요압은 여섯 달 동안이나 그곳에 머물면서 남자를 다 없애기까지 처절한 학살을 하였습니다. 당시 작은 아이었던 하닷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애굽으로 도망쳤습니다. 하닷은 미디안을 떠나 바란에 이르렀고, 애굽 왕 바로의 도움을 받아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끈질기게 살아 남았던 하닷은 애굽 왕 바로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19-20) 하닷이 바로의 눈 앞에 크게 은총을 얻었으므로 바로가 자기의 처제 곧 왕비 다브네스의 아우를 그의 아내로 삼으매 다브네스의 아우가 그로 말미암아 아들 그누밧을 낳았더니 다브네스가 그 아이를 바로의 궁중에서 젖을 떼게 하매 그누밧이 바로의 궁에서 바로의 아들 가운데 있었더라
하닷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애굽으로 가서 생활하면서 바로의 눈 앞에 크게 은총을 얻어 바로의 처제 곧 왕비 다브네스의 아우를 아내로 삼아 자녀를 낳았습니다. 하닷의 아들 그누밧은 바로의 궁중에서 젖을 떼고, 바로의 궁에서 바로의 아들 가운데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었을 정도로 총애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닷이 어린 나이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애굽으로 넘어가 바로에게 총애를 받는 모습을 보면 여러 면에서 모세의 삶을 연상하게 합니다. 다윗의 장수 요압이 여섯 달을 에돔에 머물면서 남자를 다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모습은 옛적 바로가 이스라엘의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던 일과 비슷하며(출 1:22), 하닷이 애굽 왕족의 은총을 입어 살아 남은 것도 모세가 바로의 딸에 의해 목숨을 구한 일과 비슷합니다. 또한 하닷의 아들 그누밧이 바로의 아들 가운데 함께 있었던 것도 모세가 젖을 뗀 후에 궁에서 자란 일과 비슷합니다. 바로의 총애를 받으며 힘을 키우고 있던 하닷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21-22) 하닷이 애굽에 있어서 다윗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잔 것과 군대 지휘관 요압이 죽은 것을 듣고 바로에게 아뢰되 나를 보내어 내 고국으로 가게 하옵소서 바로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와 함께 있어 무슨 부족함이 있기에 네 고국으로 가기를 구하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그러나 아무쪼록 나를 보내옵소서 하였더라
애굽에서 지내고 있던 하닷은 다윗과 요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를 찾아가 자신이 돌아가겠다고 말을 했지만 바로는 하닷에게 지금도 부족함이 없으니 자신과 지속적으로 함께 있어 주기를 말합니다.
본문은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바로가 하닷이 돌아가기를 만류한 것을 통해 바로와 솔로몬의 관계를 살펴야 합니다. 열왕기상 3장 1절에 보면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하여 바로의 딸과 혼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런데 하닷을 보내주면 자신의 사위 솔로몬과 자신이 총애하는 아들과 같은 존재인 하닷이 싸우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처가인 애굽에서 자신의 대적인 하닷이 도움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는 것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긴장 관계 속에서 지내 오던 솔로몬이 대적은 하닷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대적 르손(23-25절)
(23-24) 하나님이 또 엘리아다의 아들 르손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자가 되게 하시니 그는 그의 주인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서 도망한 자라 다윗이 소바 사람을 죽일 때에 르손이 사람들을 자기에게 모으고 그 무리의 괴수가 되어 다메섹으로 가서 살다가 거기서 왕이 되었더라
하나님께서는 르손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자가 되게 하셨는데, 르손 역시 다윗이 소바 사람을 죽일 때 살아남아 세력을 키워 왔습니다. 그리고 후에 수리아 왕이 되어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미워하였습니다. 하닷과 르손의 공통점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이스라엘에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다가 솔로몬이 타락하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떠나자 대적으로서 일어나 이스라엘을 괴롭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대적 하닷과 르손은 잠시 고통을 준 것이 아니라 솔로몬의 일평생에 걸쳐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미워하였습니다. 솔로몬이 대적으로부터 고통 당할 때 기억해야 할 말씀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성전 봉헌식을 진행하고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속적으로 지키며 살아왔다면 그의 삶에 대적이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형통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물질에 대한 탐욕과 더불어 우상숭배를 하며 하나님을 떠나게 되며 하나님의 진노가 그의 삶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솔로몬에게 형통함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진노를 내리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처럼 모든 역사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십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인생의 주체가 자신이 되어가면서 점점 타락하고, 우상숭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했다면 평생 형통한 삶을 살아갔겠지만 하나님을 떠나게 되며 대적이 일어나 그를 평생에 괴롭게 하였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믿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도 어떠한 대적과 어려운 상황들이 다가온다면 우리는 비관하거나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나의 삶은 하나님을 올바로 따르고,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지 묵상해야 합니다. 교우님들 중에 혹시 때로 나의 삶에서 관계 속에 대적이 일어나 나를 괴롭게 합니까? 혹은 환경에서 대적이 일어나 나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물질을 통해 대적이 일어나 나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까? 이 때 우리는 나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원활한지, 내가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역자로서 저는 삶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대적이 일어난다고 느낄 때마다 제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른지 살펴봅니다. 그럴 때마다 높은 확률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져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교우님들의 삶은 어떠십니까? 각자의 삶에 많은 부분에서 대적들이 일어나서 나를 괴롭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각자의 신앙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따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분주함에 미처 말씀을 따라 살아가지 못하고 있었다면 오늘부터라도 다시 말씀에 순종하며,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삶에서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매일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따라 지켜 행한다면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형통함을 허락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에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대적이 몰려오더라도 우리에게 평안함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은 세상을 이기신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실 때 나의 삶에 일어난 대적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먼저 살펴보고 혹시 솔로몬처럼 세상의 것에 빠져 눈을 돌리고 있었다면 다시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모든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솔로몬의 삶을 바라보며 나의 연약한 신앙을 함께 발견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때로 삶에서 일어나는 대적으로 인해 무너지고, 연약해질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를 인도하여 주셔서 나와 하나님의 관계가 혹시 멀어져 있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지 않고 있다면 이제 돌이켜 다시 주님께 순종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으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솔로몬에게 대적을 일으키신 분은 누구이며 왜 대적이 일어나게 하셨는지 묵상해 봅시다.
2. 하닷은 솔로몬에게 복수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혹시 나의 삶에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복수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3. 솔로몬의 평생에 대적이 그를 괴롭게 한 근본적인 이유는 누구 때문이며, 무엇을 했다면 그의 삶에 대적이 없었을지 묵상해 봅시다.
4. 나의 삶에 대적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나와 하나님의 관계는 온전한지 돌아보고, 관계가 끊어져 있다면 회복하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실행합시다.
(작성: 김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