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관원·유통감시단, 젖소 대량 도축 M식품 가보니
한우협회(회장 남호경)와 농산물품질관리원 인천출장소는 지난 4일 합동으로 인천지역 판매점에 대한 원산지표시 및 둔갑판매 단속에 나섰다. 특히 이날 단속은 인천 서구의 한 도매점에서 대규모의 젖소 및 육우를 도축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유통경로를 추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거래명세 전무·가공업체 원산지 표기도 ‘애매’
경기도 한우유통감시단 우영기 단장과 한우협회 박선빈 차장, 농관원 인천출장소 김성헌 담당 등은 이날 M식품을 방문했다.
단속반은 우선 이곳에서 작업되고 있는 소가 모두 젖소임을 확인하고 도축증명서와 등급판정서, 거래명세서 등 관련서류를 요구했다.
하지만 월 150여두 이상 거래되는 이 업체에 거래명세서는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았고, 장부기재사항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업주는 작업되는 대부분의 상품은 가공업체로 팔려가고 일부 구이용은 식당으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단속반은 둔갑판매의 꼬리를 잡기 위해 이곳과 거래하는 가공식품 전문회사인 T식품을 방문했다. 인천 검단동에 위치한 T식품회사에 도착한 단속반은 우선 포장지부터 확인했다.
이 공장에서 만든 갈비탕의 포장지에 ‘갈비(국내산, 중국산, 호주산, 뉴질랜드산)’ 등 애매한 표기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은 표기는 육개장, 내장탕 등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T식품의 대표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 부족할 때마다 수입품을 쓰다보니 이렇게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께 단속에 나섰던 농관원의 김성현 담당은 “업체의 편의를 위해 이 같은 방법으로 표기했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관련서류를 구비한 체 자진출두를 명령했다.
한편, 우영기 단장은 “M식품에서 판매되는 젖소의 경우 등심이나 갈비 등 구이용은 대부분 식당으로 직접 팔려나가는 것으로 봐서 한우로 둔갑판매 될 가능성이 높다”며 “M식품의 거래처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20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