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훈화6(8월20-25일)-레지오 시작기도
레지오의 주회는 먼저 은총과 생명과 사랑의 원천이신 성령께 대한 호도(呼禱)와 기도로서 시작되어 묵주기도로
이어진다. 시작기도문 내용은 레지오의 그림에 잘 묘사되어 있다. "시작기도에 포함된 호도와 성령께 대한 기도문 및 묵주기도가 마리아의 머리
위에서 빛과 사랑의 불로 마리아를 가득 채우는 비둘기 모양의 성령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기도문에서 레지오는 모든 시대의 중심점을 이루는 순간을
찬미한다. 곧 마리아가 천주 강생에 동의함으로서 하느님의 어머니, 은총의 모친이 되었던 순간을 찬미하는 것이다. 또한 이 그림에는 성령강림이
암시되어 있다. 마리아께서 교회의 견진성사라고도 할 수 있는 성령강림의 수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령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려는
사도적 정열로 교회를 가득 채움으로써 볼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여 온 세계에 선포하였다. ’새로 태어난 교회가 구세주의 영신적 은총을 풍부히
받게 된 것은 오직 성모의 강력한 중재 때문이었다.’(비오 12세) 성모님 없이는 저 정열의 불길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새 교본 25장 3항, 146족; 교본, 94-95쪽) 시작기도문 끝에는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을 부른 후에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에
속하는 성 요셉과 사도 성 요한, 그리고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를 부른다.
프랭크 더프에 의하면 주회를 시작할 때 기도부터 길게 하는 것은 심리적인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영적인
면에서도 중요하다. 어느 단체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서 모이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 자칫하면 회원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기 쉽고 회합이 순조롭게 진행되기가 어렵다. 그런데 레지오에서는 차분히 기도부터 시작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에 단원들이 영적인 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시작기도가 끝나게 되면 이미 날카롭던 신경도 안정이 되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주회를 잘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