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라는 하박국을 포함해 시편에 일흔번 이상 등장한다.
셀라라는 말은 어원을 추적하기 힘든 수수께기같은 단어란다.
디아프살마, 살랄 등...
시편의 절과 연의 마지막 부분이나,
한 시의 끝이나 혹은 가운데 나타나는 등
일정한 규칙 없이 여기저기에 사용되고 있다.
어떤 음악적 의미가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고,
쉼이나 간주곡 혹은 더 큰 소리로 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어떤 때는 엄숙함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그래서
셀라는 보통 읽지 않는다.
음악의 기호처럼...
셀라가 나오면 잠시 쉬어주어야 하는 거...
그 의미를 찬찬히 새기면서 말이다.
잠시 멈추고
잠시 고개를 들고
잠시 하늘에 잠겨보는 것이다.
그 쉼표에서 하늘을 호흡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하루 하루에도
셀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가던 길 멈추고
그분의 기호에 맞춰
목소리를 높이며(디아프살마)
당신을 읊조리고...
힘껏 하늘을 올려다 보는 거(살랄)...
당신의 강조점을 헤아리는 거...
마음을 가다듬는 거...
너와 나
우리도 가던 길에서
(셀라) (셀라) (셀라) ... 이여야 하지 않을까...
내 음표를 멈추고
당신의 쉼표를 흡음하는
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