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앞 두고 큰 형님께서 수채화 개인전을 열었다.
초등학교에 근무 하실때는 서예를 하셨는데 뛰어난 솜씨로 당선등등
활발한 활동을 하시다가 교감으로 퇴임을 하신 뒤에는 산수화로 바꾸셨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방학 숙제로 그림일기를 그렸다.
밀린 숙제를 하느라고 여러장을 그리는데 한장은 마당을 쓰는 그림을 그렸다.
그때 고등학생 형이 빗자루와 휴지조각을 수정과 첨가를 해 주었는데
그림이 확 달라져 놀랐던 기억이 또렸하다.
물론 교실 뒤편에 '참 잘했다'고 전시된 숙제중에 내 그림일기가 뽑혀
매일 학교에 가서 펼쳐 보았던 기억이 또렸하다.
그리움 그리고 고마움(?)
형이 중 고등학생 시절에 스케치북에 그렸던 소묘를 즐겨 보고
동네 친구들을 불러 자랑을 했던 생각도 난다.
주먹 쥔 그림, 팔 근육,얼굴 석고상 ....
수석!
엄마는 장남이 공부를 잘하여 상 받는 일에 학교에 불려 가는일이(?)
무척 즐거워 하얀 코 고무신을 깨끗이 닦아
가지런히 마루에 놓으셨다.
새하얀 고무신의 기억도 또렸하다.
집 옥상이 새어 방수 공사를 한다고 난리 법석이라 참석이 어려워 전화로
못 갈 것 같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형님께서 무척 섭섭하신것 같았다.
"늦었지만 헬리콥터라도 타고 오면 좋겠다"
그 한마디에 '헬리 고속버스'를 타고 달려 갔다.
이미 이벤트 행사로 특별히 초청된 지인과 형제들에게
40여점의 그림을 추첨하여 선물로 나누어 준 행사가 끝난 뒤였다.
뒷담화로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사회를 보면서
그림을 배울수 있도록 내조한 아내에게 공을 돌리며 큰 꽃다발을 주었다는,
둘째 동생인 나는 지금 오고 있다는....
늘 애굣덩어리 동생,
사진 재목
(애교를 볼살에 담다)
수채화 개인전에서
수채, 화를 낼 수없는 애교 ㅎ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는 막내 동생. 초등학생부터 배운 주산,암산 실력이 몇단이던가?
신기에 가까운 실력과 숫이 많은 까만 눈썹과 예쁜 얼굴로 도청을 점령했다 ^^
복스럽고 젤 이쁜 깜찍이 동생도 세월의 살이 보인다.
형님네 가족, 장손도 형님을 닮아 수석을 무겁게(?) 달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입사 시험을 보는데 대기업 5군데를 다 합격하여
어디로 갈까 고민했던 일이 떠오른다.
장손 며느리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다가 만났단다.
처녀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잘 나가면 횡재를 한다 ㅋㅎㅎ
두 아들이 장손을 닮았다.
늘 손석희를 닮았다고 말하면 웃던 장손^^
모든 사진은 형님의 장녀가 찍었다.
스튜어디스를 접고 신부 수업중인데 신랑감은 접수중이다.
막내 딸도 집안 내력대로 학교앞에 수석 현수막을 걸고
도립장학생으로 일본 유명 공대를 졸업하고 일본 대기업 입사,
몇년 후 향수병이 나서 고향에 돌아와 다시 공부를 하여 치과 의사 선생님 문턱에 섰다.
너무 바빠서 의사는 여기 있지만 병원 볼 일이 바빠 참석만 하고 갔다.
아내의 중매로 만난 여동생 남편
나와 같은 교회를 다녔던 청년이 장로가 되었고..
얼굴만 보이는 사촌 누님,사촌 형님 그리고 큰동생 남편 사촌 형수님.
작은 형님은 몸이 아픈 관계로 내가 도착하기 전에 딸이 싣고 갔단다.ㅠㅠ
딸은 가야금 실력이 수준급으로 팀을 만들어
타악기, 금관악기, 가요와 가야금의 퓨전 음악을 하다가 결혼 후에 접었다.
안경 쓴 대학생은 막내 동생딸. 막내,큰 동생,둘째 동생
바로 아래 남동생은 멀리 안동이라 불참 하였다.
마치 고등학생 같다는 딸은 아빠 복사판이다.
부부의 대화중에 제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웃는다.
조: 조~은 줄만 알았더니
정: 정~말 순수하고
순: 순~진 하기까지 해~
그랬더니 서방이 순 자만 바꾸었잖아~
"뭐라고"
"순ㅇㅇㅋㅎㅎ"
모든 아내가 천사일 순없다.
살다 보면 남편들에겐 순ㅇㅇ로 보일 수도 있다.
나도 삼행시 하나 지어 볼까?
주: 주~겨주게 좋은 영이는
영: 영혼히 맑고 순수하고
이: 이브처럼 이쁘고 맑고
순수하기까지 처가에서 제일이야~
그러면 아내가 이 자만 바꿀 것 같다.
"이브면 당신은 아담이네?"
ㅋㅎㅎㅎㅎㅎㅎ
이미자, 조미미 뺨을 치는 큰 동생을 우린 '조미자'라고 불렀다.
간드러진 개나리처녀 한 곡이 듣고싶다.
형님, 형수님 중국 여행 잘 다녀 오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