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경찰서장 대상으로 강연을 하다
나는 강진청자 사업에 뛰어들면서 여러 가지 기관에도 강연을 할 일이 많았다. 나 스스로도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임했던 일이었다. 아무래도 강진 청자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연준비도 나름 철저히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일은 그런 일중 하나이다.
때는 2011~2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라남도경찰청이 광주광역시에 있다가 도청이 이전되면서 전남경찰청도 함께 무안 남악으로 이전을 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 청사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데 내부적으로 기념품 선정을 놓고 고민하다가 청자가 선택됐다. 경찰청 직원이 강진을 찾아왔는데 이때 컵이 최종적으로 기념품으로 선정돼 200개를 기념품으로 납품하게 됐다.
이일이 있은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진경찰서를 통해 나에게 요청이 들어왔다. 요청은 강연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배경은 전남청이 무안으로 옮겨간 직후 전남경찰청장이 경찰들이 범죄만 다루다보니 정서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지역내에서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강연자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를 했던 것이다. 이때 내부에서 강진 청자 이야기가 나왔고 강진경찰서에 지시가 내려온 것이었다.
강진경찰서 직원은 얼마후 영암에서 전남 서남부지역 경찰서의 종합평가 행사가 진행되는 데 이 자리에서 나에게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행사 참석자가 누구인지를 물었고 그 자리에는 전남지역 경찰서장과 정보과장 등 경찰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경찰관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몇차례 거절했으나 계속되는 요청에 할 수 없이 승낙을 했다.
행사날이 되어 행사장소에 도착했고 입구에는 여성 경찰관 한명이 서 있었다. 나는 영암 서장으로 착각하고 인사를 나눴는데 완도 경찰서장이었다. 이렇게 서장들과 인사를 나누고 2층으로 올라간 후 얼마후 전남청장이 도착해 경찰관들과 함께 마중을 나가 인사를 나누게 됐다. 강연에 앞서 전남 청장과 함께 차를 나눠마시며 나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시간이 되어 행사장으로 향했는데 약 100여명이 앉아있었다. 국민의례가 시작됐고 그날 행사의 첫 순서가 나의 강연이었다. 나는 미리 준비해간 자료를 토대로 강진에서 고려시대 청자가 생산됐고 현재 국보로 지정된 청자 80%정도가 강진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이후 강진에서 청자 재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행사 중간에 나는 청자의 ‘기’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현장에서 3명을 뽑아 기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영암 서장이 자청해서 나왔는데 오링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경찰관들도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당초 계획은 20~30분정도였으나 경찰관들의 반응이 뜨거워 약 1시간가량 청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강연이 끝나고 얼마 후 집으로 누군가 방문했다. 바로 강연장에서 만났던 전남경찰청장이었다. 청장은 수행원도 없이 기사와 단둘이 방문했다. 전남청장은 나에게 강연이 인상깊었다면서 청자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갔다. 그 얼마후 여성 2명이 찾아왔는데 바로 전남청장의 부인이었다. 이들은 찻잔세트를 비롯 여러 가지 청자 제품을 구입해 돌아갔다.
지금까지 청자에 대해 강연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항상 사명감을 갖고 강진 청자의 우수성을 알리며 보람을 느꼈다. <정리=오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