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1일 저녁 민주노총 파견단과 간담회 갖고 서로의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성 명서를 내기로 함
- 3월 22일 오전 10시(요르단시각) 민주노총 노동자 파견단과 함께 발표하는 공동성명서임.
요르단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
노무현정부의 한국군파병에 항의하고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임.
- 한국에서 같은날 오후 4시 예정되어 있는 반전집회에, 민주노총에서 이 공동성 명서의 낭독 에대해 제안하여
가능하다면 현지통화연결하거나 대신 낭독(지원연대나 혜경/은국 중 한명, 민주노총 한명이 공동으로)하는 방안을 알아보기로 함.
- 국내 언론에 보도자료 발송해주기 바람. 민주노총에도 요청할 거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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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공동성명서>
제2의 베트남이 될 이라크를 향한 미국의 침략
한국 정부는 군대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아침 9시, 파병된 미군을 위해 2분간의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미국의 뉴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들은 지금 자국의 군인이 아니라 죽어갈 이라크 사람들과 무고한 어린이들을 위해 그들의 죄를 빌어야 한다. 그들이 그들의 군인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면 그 힘을 모두어 이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이 더 이상 피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1970년대 거센 반전의 열기속에서 베트남전을 감행했던 미국과 그 더러운 전쟁에 젊은이들을 몰아넣었던 박정희 독재정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국민을 속이며 그 더러운 전쟁에 참여했던 독재정권의 그림자를, 국민의 개혁열망을 대변한다는 노무현 정권의 이라크 파병결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석유를 위해 이라크 민중의 피를 대가로 서슴없이 전쟁을 자행하는 미국의 패권주의 앞에서, 이라크의 현재는 언제든 한반도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한국정부가 파병하는 바로 그 땅에는 세계 평화를 열망하며 이라크전쟁을 반대해온 우리들이 서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그 총이 겨누는 곳에, 그 미사일의 목표점에 이라크 민중과 함께 있다. 지금 바그다드에, 48시간의 공습 속에는 한국 이라크 평화팀 3명이 이라크 민중과 함께 있다. 방독면 하나 없이 이 전쟁을 맞이해야 하는 이라크 사람들과 전쟁을 겪어내기 위해 우리는 바그다드와 암만에 서 있는 것이다.
한국군이 이 더러운 침략의 전쟁에 참여한다면 우리는 이 세계를 향한 미군의 범죄와 더불어 그들과 공범이 될 한국군의 부도덕한 참전을 함께 증언할 것이다. 우리는 승자의 기록으로 진실의 기억을 말살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온 존재로 이 전쟁의 진실을 담아낼 것이다. 죽이는 자가 아니라 죽어가는 자의 눈으로, 남성의 눈이 아니라 여성과 아이의 눈으로, 미국인이 아니라 이라크 사람들의 눈으로, 구호를 베푸는 자가 아니라 생을 침탈당하는 자의 눈으로 이 전쟁의 시작과 과정, 그 결과를 기록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러나 전쟁은 시작되었고, 이라크는 피를 흘리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그들은 우리가 기록할 이 전쟁의 진실을 막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보고 만난 이라크의 평화를, 그들이 죽인 무고한 사람들을, 피와 함께 빼앗은 석유를, 수많은 평화운동가들을 죽이며 얻은 승리의 더러운 얼굴을 드러낼 우리의 증언과 진실의 승리를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만났던 그 숱한 이라크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그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우리가 지닌 생명의 힘으로 기록할 것이다. 미국과 전쟁을 지원한 침략자들은 이 전쟁을 이길지라도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 진실의 담지자로서 우리는 한국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전달한다.
■ 우리의 요구
1.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에 대한 한국군 파병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2. 노무현 정부는 제 2의 베트남전이 될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 지지입장을 즉각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