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술집에 들어와 맥주를 석 잔 시켰다.
그리고는 술잔을 번갈아가며 마시는 것이다.
술집 주인이 의아해져 물었다.
"손님, 한 번에 한 잔씩 마시지 않고 왜 번갈아가며 마십니까?"
그러자 남자 왈,
"사실은 저희는 삼형제인데 서로 멀리 떨어져 살게 되었답니다.
우리는 서로 헤어지면서 약속했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마시던 추억을 기억하며 나머지 형제 것도 마시자고.
그래서 두 형님과 마시는 기분으로 이렇게 마신답니다."
주인은 고개를 끄떡였다.
남자는 단골이 되어 그 술집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타난 남자가
술을 두 잔만 시키는 것이었다.
순간 가게 안은 고요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은 남자에게 쏠렸다.
술을 마시고 있는 그에게 술집 주인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형님 일은 참 안 되셨습니다. 어쩌다가...“
그러자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마시며 하는 말
"형님들은 괜찮으십니다. 사실 제가 술을 끊었거든요."
출처 ; 나길도 카페
글쓴이 ; 들풀처럼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갑자기 물재(勿齋) 손순효(孫舜孝) 재상이 생각납니다. ㅋㅋㅋㅋㅋ
찾아보니 이런 일화가 나오네요.
<<公이 애주과음(愛酒過飮) 하시와 每日 표취(表醉)하시므로 成宗께서 술이 과하면 섭생(攝生)에 좋지 못하며 정사(政事)에도 지장(支章)이 있을 터이니 今後는 이 술잔으로 一日에 一盃씩만 하라고 분부(吩咐)하시고 銀잔을 주셨다. 하루는 중국(中國)에 국서(國書)를 급히 보낼 일이 있어 그것을 作成하도록 公을 부르니 公이 주기(酒氣)가 있는지라 成宗께서 일일일배(一日一盃)를 하라 하였는데 어찌된 일인고 하시매 公이 一日 一盃를 이행(履行한다고 주(奏)하니 그러면 그 술잔을 가져오라 하시어 그 잔을 보니 잔이 매우 큰지라 연고를 물으니
臣의 주량(酒量)이 그 잔으로 도저(度底)히 견디기 어려우므로 銀잔을 쳐 늘려서 크게 했다고 奏하니 成宗께서 술잔에 대한 것은 고사(姑捨)하고 國書를 걱정할 새 公이 정색(正色)하여 臣이 비록 酒氣가 있아오나 能히 쓰겠으니 臣에게 命하여 주시오 하실 새 임금이 許하시고 公이 國書를 쓰시니 문장 내용(文章內容)이 웅장호활(雄壯浩闊)하고 자획(字劃)이 정연(整然)하고 주옥(珠玉)같으니 임금이 感嘆하시고 차후(此後)는 일일기배(一日幾盃)라도 酒量대로 하라고 하셨다 한다. >>
추신 ; 그의 유언은 애주가답게 '좋은 소주 한 병을 무덤 앞에 묻어 달라"(연려실기술)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