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인 산복 도로 르네상스 호천 마을을 다녀왔다
빈집 관리의 업무로 이곳을 처음 찾은 게 3년 전이었다. 그 후론 이곳을 찾지 못했다
3년 만에 찾은 이곳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게 여실히 나타난다, 군데군데 호천 마을의 유래를 나타내는 안내판이라든지 방송 촬영지(KBS 쌈 마이웨이/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흔적 등등

주민들이 주최가 된 주민협의회에서 많은 교육, 홍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오늘에 이르는 것이다
우선 마을의 빈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민협의회 회장이신 강재성님과 마을을 탐방하였다(3년 전엔 총무님이었으나 지금은 회장님으로 마을 전체를 이끌고 나가신다, 젊은 분이 참 대단하단 생각^^)
이곳 역시 타 지역과 비슷한 상황의 빈집들이 산재해있었다 아까운 빈집 자원.....
하지만 빈집 관리의 업무로 전국을 두루두루 다녀 보았지만 호천 마을은 조금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부산의 유사한 감천문화마을과도 차이점이 있었다
호천 마을은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호계 천이라는 하천이 있는데, 호랑이가 물을 마시러 오는 곳이라 하여 호계 천이라 지어졌다고 한다 하천 옆으로 산책길도 조성되어있다

첫 번째로, 산복 도로 비탈진 길이라도 골목의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이건 관광객이나 주민이 다니기 편하다는 것이다
타 지역 보통의 경우엔 성인 한 명이 지나다니기에도 불편한 곳이 대부분인데 비해 여긴 그렇지가 않았다 그리고 고지대로 올라오는 골목길에서 좌우로 뻗어나가는 연결 골목 또한 멀리서 보면 바둑판같아 보여 마을 활성화를 위한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실제로 아직은 소수이지만 젊은 예술인도 입주를 해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었다

두 번째로,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과 근접해있기에 타 지역 방문객들이 이곳에 다가오기가 쉽다는 장점이다 특히 젊은 층들이....
세 번째로,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어도 깨끗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무섭고 더러운 그런 빈집이 아니었다
경북 의성에 가보면 그곳 또한 빈집들이 깨끗하게 관리되어있다
그 외에도 호천 마을은 장점들이 많은 곳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찰을 통해 빈집 관리에서 이곳 호천 마을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빈집 컨설팅을 해볼까 한다
아울러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주시고 조언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생활문화센터엔 카페도 있고 주차공간도 넉넉하기에 접근성이나 머물 수 있는 조건은 잘 갖추어져있다

참고로 호천 마을은 부산이 신발로 전성기를 누릴 때 삼화고무, 국제고무에 다녔던 시골 아가씨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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