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그림 이름 : <“한국은 진정한 형님의 나라라며” 우즈베키스탄이 극찬하는 이유와 두 마리 토끼마저 잡은 “한국의 기막힌 선택”>
- 유튜브 회원이신 ‘세상사’ 님의 움직그림
- 움직그림이 올라온 날짜 : 서기 2020년 양력 2월 1일(음력 1월 8일)
-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dTRiT1LYbMQ
▶ 옮긴이(잉걸)의 말 :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칭찬하고,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천(즈믄/1000/千) 번의 감사를”할 일이다. 그러나 그 분의 칭찬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고, ‘과연 내가 그런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하는 의문도 들며, (내가 한국의 결점과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나아가 대통령이 “한국은 ‘형님의 나라’다.”고 말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냥 “한국은 우리의 ‘동무(“친구[親舊]”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다.“하고 말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나는 ‘동등하고 평등한 국제관계’를 바라지, 굳이 나라와 민족에 서열을 매겨서 ‘나는 “높은 나라”에 사는 사람이고, 너는 “낮은 나라”에 사는 사람이다.’하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우’가 아니라 ‘동무’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것만은 분명하게 말해 두고 싶다.
(나는 한족[漢族]의 중화사상 때문에 오랫동안 자존심에 먹칠을 당한 사람들을 조상으로 두고 있는 사람이고, 왜국[倭國]의 신국[神國]사상과 침략과 점령과 지배와 탄압과 복종을 강요한 짓 때문에 모욕당한 사람들을 동족으로 두고 있는 사람이며, 미국[尾國]의 속국에서 살면서 그 나라의 정부와 군대와 경찰과 시민들에게 여러 번 무시당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그 사실들을 기억하면서 ‘다른 나라의 억누름과 복종 강요와 서열 매기기’에 치를 떨고 이를 갈았는데,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너는 나를 ‘형님’이나 ‘오빠’라고 불러라.”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덧붙이자면, ‘세상사’ 님이 움직그림의 이름에 “이유”를 집어넣으신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아니, 애초에 올바른 일이 아니다. 세상사 님은 한국인이신데, 그런 분이 왜국식[倭國式] 한자말인 ‘이유[理由]’를 쓰신 까닭이 무엇인가? ‘몰라서’? ‘남들도 다 쓰니까’? ‘까닭’이라는 말을 대신 쓰셨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지적했으니, 이제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 나는 한국 시민들과 한국 사회와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신(新) 남방 정책(동남아시아 나라들과 손을 잡겠다는 정책)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이제는 한국의 ‘서쪽’인 중앙아시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중앙아시아와, 서(西)아시아와, 북아프리카와, 동북부 아프리카와, 동(東)아프리카와, 서(西)아프리카의 나라들과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정책 - 나는 이것을 ‘신(新) 서방 정책’으로 부르고 싶다 -을 신 남방 정책과 함께 밀고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움직그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를 ‘신[新] 북방 지역’으로 부르는데, 그건 잘못된 이름이다. 지도를 펼치고 우즈베키스탄이 어디 있는지를 찾아보라.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먼 서쪽에 있지, ‘북쪽’에 있는 나라가 아니다! 이는 다른 중앙아시아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제발 바라옵건대, 지역의 이름은 정확하게 붙이자!)
이것은 그 나라들에도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이며, 한국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는 일이기 때문에, 망설일 까닭이 없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중앙아시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곳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과 왜국(倭國)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는 잘못된 경제구조(나아가 문화구조)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며,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는 일’이 될 것이고, 따라서 몇몇 나라에만 기대거나 교류하는 데서 오는 위험을 줄이고, 한국을 더 건강한 나라, 참된 ‘세계 속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말할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경제교류만 해서는 안 되고, 문화교류나 사회교류도 ‘열심히, 부지런히’ 해야 한다. 이것은 ‘다른 나라’하면 서양이나 ‘중국’이나 왜국(倭國)만 찾고, 그 문화권들의 문화에만 열중하는 한국 사람들이 잘못된 의식구조와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문화와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그들에게 배달민족의 문화를 전하고, 배달민족이 그들에게서 문화를 받아들여, ‘문명의 교류’/‘문명의 공존’/‘문명과 문명의 만남’/‘문명간의 대화’/‘문명의 공진화(共進化)’를 이루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덧붙이자면, 한국이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과거로 돌아간다는 뜻도 있다. 고구리(高句麗)가 몽골초원을 넘어 중앙아시아의 나라들과 교류하면서 문화를 받아들였고, 사신을 보내기도 했지 않은가? 고구리의 뒤를 이어받은 진(‘중국’식 이름 ‘발해’)도 중앙아시아 사람들과 그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던가? 그 때의 관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동족인 한국인 여러분은 그 점을 생각하면서 중앙아시아 사람들과 교류해야 할 것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또 있다. 중앙아시아는 고대와 중세와 근세의 화려하고 찬란한 문명 뿐 아니라, 근대에 로(Ro)시야 제국(로마노프 황조)에게 침략받고, 점령당하고, 지배를 받은 쓰라린 갈마(‘역사’)도 있다. 그리고 소련의 일부분이 되어, 소련의 지배와 통제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갈마(근대사/현대사)는 왜국의 침략과 점령과 지배라는 쓰라린 기억을 지닌 배달민족이 크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이다.
앞으로 한국인들이 중앙아시아의 근대사/현대사를 배우고 연구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서기 19세기 후반의 조선사와 대한제국 사(史)/대일 항전기를 배우고 연구해 보라고 제안하는 건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둘 사이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나아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제 3국의 눈으로 본 한국 근대사를 잠기(‘병기[兵器]’)로 삼아 왜국의 우익 사관과 맞서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아니면 로시야의 극우파가 내세우는 사관에 맞서 싸울 때, ‘제 3국’으로서 ‘편견 없이’ 우즈베키스탄의 근대사를 연구한 한국인의 논문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잠기가 되어 줄 수도 있으리라).
이것이 내가 앞으로는 중앙아시아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까닭이고, 나는 진지하게 설명/제안하고 있으므로, 한국 정부는 “나라의 주인”인 내가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 서방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단, 그러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몇 개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정부가 한국군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란 사람들과 이란 정부의 분노를 산 일이나,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시온주의자들과 지나치게 친하게 지냄으로써 - 나아가 필리스틴[Filistin. 영어권에서 ‘팔레스타인Palestine’으로 부르는 나라의 바른 이름] 사람들을 푸대접하고 비난함으로써 아랍 사람들의 불신과 반감을 사는 일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얻고 있는 일이나, 예멘 ‘내전’이나, 순혈 한국인들이 품고 있는 동북부 아프리카/동아프리카/서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과 인종주의는 신 서방 정책을 밀고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그 일들 가운데에는 한국 정부나 한국 시민들이나 한국 사회가 원인을 제공한 것도 있다. 한국 시민들과 한국 사회와 한국 정부가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이 과제들을 풀지 않는다면, 신 서방 정책은 그야말로 탁상공론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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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추신’] :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이 스물여덟 해 전, 소련이 무너짐으로써 독립국가가 된 사실과, 네 해 전, 독재자에게서 벗어나 민주국가가 된 사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덧붙이는 글 2 : 내가 스물 네 해 전, 한국 잡지에서 읽은 기사에 따르면, 서기 1937년, 스탈린이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을 펼쳐 수많은 고려인이 연해주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로 끌려왔을 때(강제 이주), 우즈베크 사람들이 고려인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만약 그 기사가 사실이라면, 한국인들은 우즈베크 사람들의 은혜를 잊으면 안 된다. 나는 그 때문에라도 한국 시민들과 한국 사회와 한국 기업과 한국 정부가 우즈베키스탄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3 : 내가 두세 해 전, 한국의 위성방송 채널 - RTV - 의 다큐멘터리에서 본 바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 사람들은 독립한 뒤, 소련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망가진 유적과 문화유산들을 되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써서 설명하겠다. 내가 이러는 까닭은, 문화재를 약탈당하고 문화유산이 망가진 나라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이런 정책에 동감하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런 정신을 본받고 그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잉걸님의 덧붙이는 글에 정말 동감합니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을 이젠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분위기를 조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한국인과 한국 정부가 고려인과 어떻게든 손을 잡아야 한다는 건 저와 님의 생각이 같군요.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