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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집 나의스타일*패브릭/배우기/만들기/이불/커튼/소품/예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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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스크랩 공간마다 다른 스타일,32평 아파트
종이공주 추천 0 조회 151 06.04.09 15: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리모델링 공사를 한 여느 아파트와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 하얀 자갈을 깐 주방과 파벽돌 파티션, 생나무 수납장이 있는 32평 아파트는 수납이나 공간 활용보다는 ‘스타일’에 힘줘서 고친 집. 낯선 자재와 특별한 마감으로 인테리어한 이곳은 돌, 나무, 그린 등 자연주의 콘셉트 때문인지, 자재비보다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 그 손맛 때문인지 낯설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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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타일과 모래 벽의 주방 사진에 반해 찾아간 32평, 한 사람이 살기에는 꽤 넓은 공간인데 차갑고 텅 빈 느낌보다 고즈넉하고 안정감이 있다. 집을 둘러보니 여기저기‘나무’가 있어서인 것 같다. 현관 입구에 나무 옷장, 코너를 돌면 나무 콘솔, 주방에는 나무 수납장, 거실에는 고재 대문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 안방 테라스에는 나무 데크가 있다. 이 나무로 된 것들 중에는 주인이 오래전부터 써왔던 것도 많다. 내추럴이 본래 그녀의 취향인 게다.
넓은 주방이 필요 없으니 주방을 줄여 다용도실로 빼고, 싱크대가 있던 자리에 미닫이 수납장을 짠 후 차가운 유리잔도, 전기밥솥도, 냉장고도, 모든 반자연주의적인 것은 그 안으로 숨겨버렸다. “광택 있는 거 말고 생나무”로 주문한 주방 수납장은 주문대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주인의 주문에 시공팀은 밀고 닫아야 하니 무거운 원목 대신 무늬결 합판을 붙여 가볍게 , 무광 코팅제를 발라 광택 없이도 튼튼하게 만들었다. 냉장고 문에도 수납장과 같은 나무 합판을 붙였다(나무 수납장 오른쪽 끝이 냉장고). 미닫이문의 가죽 손잡이는 주인이 생가죽을 구해와 시공팀이 뚝딱뚝딱 단 것. 보통의 집주인이었으면 생나무를 주문하거나 생가죽을 구해오지 않고, 보통 시공업자였으면 “때 탄다”고 말렸을 텐데… 이 집의 공사 스토리가 이런 식이다.
1 테라스 욕조에서 바라본 안방. 황록빛 포인트 벽지에 맞춰 인사동에서 붉은 톤의 보료를 구입해 매치했다. 이불장도 반닫이도 오리엔탈풍으로 잘 매치한 공간이다.
2 서랍 달린 콘솔은 이태원 앤티크 숍에서 오래전에 구입한 것. 내추럴한 느낌을 좋아하는 그녀가 생나무 느낌이 나도록 다시 마감을 의뢰한 것.
3 주방에서 바라본 안방. 탐스러운 등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다. 안방에서는 침대 대신 보료를 깔고, TV도 바닥에 내려두고, 앉은뱅이 책상을 놓고 방바닥 생활을 한다. 테라스에는 바깥 구경을 하며 반신욕을 하도록 욕조를 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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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가장 걸리는 것이 새것들을 고스란히 뜯어내는 일이다. 이 집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있는 것을 최대한 살려보기로 했다. 일단 문턱을 없애고 방까지 마루를 깔려고 거실과 주방에 깔려 있던 것과 같은 제품을 찾았다. 이미 재고가 없어 생산 업체 창고까지 가서 구해왔다. 그리고 아파트 거실 입구와 각방에 있었던 하이그로시 소재의 붙박이장은 내추럴하게 꾸미려는 스타일에도 방해가 되어서 모든 붙박이장을 뜯어낸 후 한방으로 몰아 드레스룸을 꾸몄다. 새로 짠 듯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80% 이상 정상품에 가깝다.

헤어 디자이너인 집주인은 넓은 집으로 이사 오면서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다양한 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어 즐거웠다. 주방은 정크 스타일, 안방은 오리엔탈, 서재는 영국풍 클래식, 거실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진을 모아 ‘행복한 수다’ 갤러리쯤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못 치기도 쉽고, 못 자국을 쉽게 메울 수 있도록 도배지 대신 핸디코트를 발랐다. 시공하면서 알아보니 핸디코트가 비용도 싸고(자재비는 훨씬 싼데 인건비가 비싸다, 그래도 벽지 도배보다 20% 저렴), 몸에도 좋다고 한다. 회벽 바른 거실은 아직 바빠서 액자 하나 걸지도 못하고 작품(?)만 조금 준비해둔 상태.
정크 스타일 주방은 콩자갈 깔린 바닥이 특별하다. 지중해 느낌을 내보고 싶어서 싱크대에도 석회를 발랐다. 바닥은 마루의 일부를 떼어내고 하얀 콩자갈을 깐 후 에폭시로 고정했는데 이 카페 같은 돌바닥은 보일러선이 들어오는 부분이라 난방을 틀면 뜨끈하게 데워져서 지압 찜질방이 따로 없다고 한다.
1 베란다에 공간 활용 책꽂이를 짜 넣어 만든 서재. 방에 빛이 들도록 책꽂이 위쪽 두 칸은 뒤판 없이 제작, 마지막 칸은 움직이도록 디자인해 문의 역할도 한다.
2 벽돌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주문으로 화장실 바닥에 습기에 강한 벽돌을 깔았다. 강남 교보빌딩에도 쓴 그 벽돌이라고 한다. 벽돌 높이만큼 바닥이 높아져 천장을 올렸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3 이 집의 주방과 거실을 분리해주는 파벽돌 파티션은 벽돌을 쌓아 직접 깨서 만든, 품이 많이 든 구조물이다. 거실 입구의 나무 옷장 옆에는 동대문에서 부자재를 사다가 집주인이 직접 만든 새장 모양의 모빌이 걸려 있다.

                                     아름다운 봄맞이 인테리어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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