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약국 봉투의 나이로 의미 있는 생일이다.
좋은 계절이라 여행지에서 생일을 맞거나 색다르게 보낸다.
지난해에는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말레이시아, 싱가폴 여행 중이었다.
2017년은 4월 1일 토요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야구를 보며 생파를 했다.
2016년에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천안 독립기념관, 아산 현충사, 당진 삽교호 여행을 하며 KT도고수련원에서 보냈다.
큰 외손자가 수련원 앞마당에서 놀다가 머리를 다쳐 인근 예산군 읍내 병원까지 간 일이 있다.
지금도 오른쪽 뒷머리에 작은 흉터가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생일도 전야제가 있나!
대구 가족 4명이 롯데백화점 상인점 7층 '100샤브'에서 소고기 무한 리필로 식사하며 축하했다.
아들이 엄마를 위해 쏘았다.
4월 12일(음력 3월 8일) 금요일, 아침 일찍 아내가 미역국을 끓이고 반찬을 한다.
만든 반찬이
'콩나물무침, 미나리무침, 단무지무침, 어묵조림, 메추리알조림,
오이볶음, 멸치볶음, 고추볶음, 멸치고추볶음, 들갯잎볶음' 10가지다.
추가로
'파프리카샐러드, 잡채, 갈치구이'를 하고 기존 반찬 '물김치, 김장 김치'와 15가지다.
서울에서 딸, 손자가 온다고 신이 난 모양이다.
가족 사랑이 묻어난다.
점심 시간에는 아내의 친구가 생일 축하 식사를 대접해 남편과는 함께할 시간이 없다.
저녁에 큰딸, 손자, 셋째 딸, 손자가 와서 케익에 촛불을 켜고 축하했다.
케익은 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지인이 보내왔다.
큰 외손자가 오면 목욕탕, 서점, 짜장면 집에 주로 함께 간다.
다음 날 오전에 목욕탕에서 '외할아버지 등에 물 닦아드릴가요?'라고 물어본다.
5학년 12살이라 종전과 달라진 일이다.
참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서점에서 '놓지마 과학' 책을 2권 사주었다.
손자에게 어떤 선물보다 책을 사주는 걸 보람으로 느낀다.
책을 사주는 할아버지로 손자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
점심은 상인동 '흑미오곡쌀짜장 용진'에서 8명이 '누룽지탕, 찹쌀탕수육, 크림새우'를 푸짐하게 먹었다.
'생일 축하한다'고 대접해 준 용진 사장, 대박나기를 기원한다.
포털 다음에
'흑미오곡쌀짜장 용진'을 검색하면 통합웹 첫페이지 상단에 뜬다.
5시부터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테이불석, 패밀리석에서 KT와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작은 외손자는 샌드존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가족이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응원했으나 패했다.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한 야구장 생파는 즐거웠다.
늦게 집에 돌아와서 1시까지 나이롱뻥으로 많이 웃는 시간도 가졌다.
일요일은 아점을 먹고 조용히 휴식했다.
셋째 딸이 머리를 자르기 위해 동네 미장원에 갔다.
6살 외손자가 주인에게 '우리 엄마 예쁘게 해 주세요'라고 말해 한바탕 웃었단다.
귀엽고 깜찍한 자랑스러운 놈이다.
4시 KTX 열차로 서울 가족은 돌아가고 4일간 생일 행사는 끝났다.
안 보면 보고싶고
헤어지면 섭섭하고
또 만나고 싶은 게 가족이다.
울 가족 모두모두 사랑한다.
아내에게 선물 하나 못 사준 남편이 부끄럽다.
그래도
사랑한다. 여보야!
2018년 4월 12일 금요일
아내의 생일에

첫댓글 멋진글이네요 ~~
사랑해요♡
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