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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일기 1996(같이 산다는 게 뭔지 알아?)
윤구병 일기 1996, 윤구병, 천년의상상, 2016, 920쪽
- 윤구병(1943-) 전남 함평출신, 서울대 철학과, 한철연 대표, 보리출판사 대표
<같이 산다는 게 먼지 알아? 이게 고슴도치 같은 거야. 어디서 고슴도치 한 마리가 불쑥 들어와서 이미 살고 있는 다른 고슴도치와 만나 서로 껴안는 시늉을 하는 거야. ... (17)>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쓴다는 것, 쉬운 일인가? 이 일기는 실명이 그대로 등장하는 삶의 현장그대로 이다. 맑스가 세계를 “생산양식”으로 풀어보았다고 한다면, 이 일기는 “삶의 양식”으로 읽어야 하는 세상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터전에는 터전의 운행방식이 있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 고슴도치처럼 침을 세우고 산다. 이런 삶은 도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치가 달라지는 곳에서는 항상 있을 것 같다. 그 몸에 붙은 침을 눕힌다고 해서 다른 이들에게 부드럽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침이 달리되어 털처럼 부드럽게 되는 것은 사람-되기라기보다 동물-되기에 가까울 때 일 것이다. 터전에서 산다는 것은 터전의 리듬을 따르며 서로가 같은 노래를 - 화음이 좀 안 맞더라도 무엇이 문제인가 - 부를 경우일 것이다. 그는 노래 부르듯 “2013년에 시작하여 <꼬마평화도서관>을 일만 군데나 열려고 하며,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 외면서”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구병 형님은 같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서로 생각(사 思)하는 것이고, 이것이 사랑이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에 보았을 때, 공동체에서 뒷방으로 밀려나 움막에 기거한다고 하지만, 나이 상으로도 이제 조실로서 역할을 할 때가 아닐까 한다. (51QKB)
* 일기장을 열면서 15-29
◆겨울 冬 1996년 1월∼2월
◆봄 1996년 3월∼5월
◆여름 1996년 6월∼8월
◆가을 1996년 9월∼11월
◆다시, 겨울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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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구병 일기 1996(같이 산다는 게 뭔지 알아?) *************
- 윤구병, 천년의상상, 2016, 920쪽
* 윤구병 일기 1996 1.
* 윤구병 2
1943년 전라도 함평에서 태어난 윤구병 선생은 1943년 전라도 함평에서 태어난 윤구병 선생은 아홉째 아들이라 ‘구(9)병’입니다. 한국전쟁 때 윤구병 선생 위에 있는 형 여섯이 죽고 말아, 아버지는 남은 자식들 공부 가르친 것을 후회하고 농사꾼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죠. 그러나 초등학교는 마쳐야 사람 구실을 한다는 고종사촌형이 학비를 대주어 어렵사리 다시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숱한 방황과 가출과 어려움 속에 서울대 철학과에 들어갑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모두 마친 뒤 1972년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들어갔고, 이때 《배움나무》라는 사외보를 만든 뒤, 1976년에 한창기 선생과 함께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를 세상에 펴냅니다. 첫 번째 편집장을 지냅니다. 1981년 충북대 철학과 교수 공채 시험에 붙어 열다섯 해 동안 교수로 일합니다. 그러는 동안 《어린이 마을》 《달팽이 과학동화》 《올챙이 그림책》을 기획해서 펴내고, 1988년 보리출판사를 만들어 교육과 어린이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을 만듭니다.
1989년 한국철학사상연구회도 만든 윤구병 선생은 서울대 교환교수로 있던 1995년에 전라도 부안군 변산면에 공동체학교 터를 마련했으며, 이듬해인 1996년부터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꾼이 됩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사람답게 가꾸는 것은 다름 아닌 농사라고 믿는 시골 할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윤구병 밀짚모자에 고무신 신은 사진 3
[* 머리 글] 4
읽기에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할 수 없는 또는 하지 않는 이야기까지 담김니다. ... 윤구병은 일상과 철학, 관념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추구해왔고, 그런 삶을 실현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시공간이 농촌이라고 믿었습니다. (4)
* 1996년 변산마을 5
[지서리와 중산리 가는 도로 중간에 마을이 있다. 이 도로 아래 길 건너 당산나무가 있고 그 좌(동?)에 관유 자는 집이 있고, 도로 위로 죽 올라가면 재실이 있고 재실지기 집(광식이 집)이며 재실에서 도로로 내려오는 준간에 집들이 좌우로있다.]
* [사진: 모내기] 6-7
* [사진: 흙집 짓고 있는 중] 8-9
* [사진: 개울가 모습] 10-11
* [사진: 집은 들어서는 뒷모습] 12-13
* 일기장을 열면서 15-29
- “같이 산다는 게 먼지 알아?” 16
같이 산다는 게 먼지 알아? 이게 고슴도치 같은 거야. 어디서 고슴도치 한 마리가 불쑥 들어와서 이미 살고 있는 다른 고슴도치와 만나 서로 껴안는 시늉을 하는 거야. ... (17)
1995년, 그때만 해도 일기는 쓰지 않았어. 아직 충북대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환교수로 활동 중이었지. 서울대 철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존재론’을 강의했어. 일주일에 세 시간 한 강좌만 맡으면 되었거든. 나머지 시간은 이곳 변산에 내려와 지냈어.
처음에는 관유 군 혼자서 농사를 지었고 나는 학교 수업 마치고 왔지. 관유 군은 지독한 원칙주의자였어. 하루는 땅 구한 거 보고 싶다는 후배하고 같이 변산을 찾았는데, 보리밥에 반찬이라고 내놓은 게 된장이랑 이것저것 아무 풀이나 뜯어가지고 상에 올린 거야. 살아생전 처음 보는 풀이었어.
“된장에 쌈하면 먹을 만할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데 당황스럽더라고. 손님도 있고 한데 식은 보리밥에 풀과 된장만 내놓은 걸 보니까.
“먹는 풀인가?”
“옛 어른들이 5월 단오까지는 염소가 먹는 풀은 사람이 먹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게 첫 식사였지. (21)
변산에 온지 20년 만에
윤 구병(서명) (29)
◆겨울 冬 1996년 1월∼2월
30-31쪽 [눈덮힌 가옥]
32쪽 [스레트 지붕의 집 앞에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사발을 들고 있는 윤구병]
��1월
∙1월 1일 33
94쪽 [장독을 덮고 있는 윤구병]
��2월
∙2월 1일 95
∙2월 2일 97
관유는 앞으로 집 짓는 데 들어갈 돈, 살림에 필요한 돈, 효소나 그 밖에 식품에 들어갈 돈……으로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살림 살 의논도 필요하고 해서 관유와 함께 재실로 올라가 회의를 했다. 내일부터 아침 7시 30분에 10분 정도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당분간 한 시간씩 날마다 회의를 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차례차례 의논해 살림 전체의 줄기를 세워가기로 했다.
관유 군은 심 군이 주체적으로 일머리를 잡아가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뒷전에 맴도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마뜩잖은 모습이다. 의논이 큰 줄기를 잡지 못하고 미세한 일에서 맴도는 것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자기는 큰 틀이 정해지는 자리에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내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그러자고 하고 자리를 파했다.
집단의 지혜를 모으고 느낌이 하나로 일치하는 자리를 모으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다. 너무 틀로 묶으려고 서둘다 보면 자율성에 손상이 생기고, 그렇다고 방임하면 길을 찾지 못해 흐트러지기 쉽다. 결제와 안거의 늦추고 당김이 아름다운 가락을 이루려면 내 마음 조율이 먼저 잘 이루어져야겠지. (97-98)
∙2월 6일 103
.... 오후에 한철연 법인화추진위원회가 열려서 거기에 참여했는데 옛날과는 달리 둘러 앉아 진지하게 토론하는 후배들의 말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내가 걱정하는 말 뜻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고 .... 불로소득에서 수혜를 받는 사람은 타락하기 쉽다는 지적을 해도 크게 귀 기울이는 것 같지 않다. / 한철연에 갑자기 한 해에 억대가 넘는 기금이 흘러들 전망이 생긴 것은 논리철학연구실에서 한샘출판사와 손을 잡고 학생들에게 논술고사 대비(대학) 첨삭지도를 하기 시작하면서인데, 게으른 학생들이 돈만 내고 제대로 글을 써 보내지 않는 바람에 일손이 덜리면서 수익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 수익금이 커지면서 법인체 등록이 긴급한 문제로 떠올랐는데, 연구소로 전환하더라도 생산자과 소비자 사이에 괴리가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이다. 현재 생산자는 논리철학연구실을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나머지 사람들은 연구소 운영에 큰 도움이 안 되는 회비만내고, 주로 불로소득에서 생기는 많은 돈을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만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관행이 정착될 때 한철연 식구들의 의식에 어떤 변화가 올까? (104-105)
∙2월 10일 110
아침에 당산나무 있는 곳으로 일하러 갔다. 포크레인이 뽕나무 뿌리를 뽑아내면 지게로 져다가 흙을 털어 한쪽에 모으는 일이다. 보리에서 광수, 한백이 엄마, 상수, 병호, 그리고 병호 친구가 오고, 변산 식구 중에는 심 군, 전 군, 나, 유 군이 달라붙어 일을 했다. 밭 가운데 불을 피우니 몸이 따뜻해졌다.
불을 둘러싸고 서서 불이 사회화의 매개체임을 확인했다. 우리 밭 건너편에 있는 사슴 키우는 집 아저씨가 눈길을 밟고 올라왔다. 처음에는 따지는 투였는데 어제 눈보라를 뚫고 변산 면사무소에 가는 길에 택시를 타고 가다가 나를 태워다준 분임을 알고 아는 체하자 친절하게 대했다. 나중에 당산나무 건너편에 있는 땅을 싸게 팔 수도 있다는 언질을 주었다. 밥은 비닐하우스에 멍석 두 장 가져온 것을 깔고 떡국을 끓여 먹었다.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하고 오늘 일을 마쳤다. (110) - [불이 인성(nature)의 확장(발산, 창발)이라는 점은 스토아 학파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인류가 불을 다루면서 거만해 진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50NMH)]
∙2월 13일 117
농사만 짓고 관청일이나 돈 문제는 잊어버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책임이다. 참, 어쩌다 팔자를 이렇게 타고나서 이판사판 중에 이판은 물 건너가고 사판은 싫다고 해도 떠맡겨 지는 참이니, 제 운명 개 못 준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118)
우주는 하나이므로 유한하다. 그러나 우주에는 둘 이상의 여럿으로 된 세계가 있으므로 무한하다. 이 우주의 기운들이 어떻게 작용하여 지금 나는 이 자리에 있을까. 반짝이는 별들이여 그대들과 나의 관계에 나는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 나 또한 우주의 중심이거니, 구(球)의 모든 표면 점과 잇대어 있으므로 우주의 중심은 하나이면서 크기 없는 무한한 다발들의 수렴처럼 어느 한 곳에서 우주의 모든 기운에 감응하고 있거니. (120)
∙2월 16일 125
한편으로 회의의 분위기가 살벌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반가웠다. 말 못하여 가슴에 앙금이 생기는 것보다는 드러내 놓고 싸워서 외상을 입는 것이 치료가 더 빠르다. (105)
∙2월 18일 127
<다이하트 3>
<개 같은 날의 오후>
∙2월 24일 136
내가 태어난 날이다. 아내가 생일선물로 겨울 아랫도리 팬티를 주었다. 요긴하지만 생일선물로는 글쎄. 한철연에 가서 논리교육연구실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라고 조언했다. 이정호 선생이 한철연 연구소 소장, 내가 이사장이다. 나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름만 걸 수밖에 없고 서울에 올라올 겨를이 없다. 따라서 고무도장 노릇이라면 맡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면 맡을 수 없다. 그 대신에 소장직을 사양하는 이정호 선생은 기어이 소장으로 앉혔다.
가끔 내가 행사하는 힘에 나 스스로 두려움을 느낀다.
아침에 나래 엄마와 보리공동체와 공익사업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래 엄마에게는 내가 갖추지 못한 장점이 있다. 매사에 철저하다. 나는 내가 맡은 역할이 내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누군가, 무엇인가가 내게 그 일을 맡겼고 나는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나는 누구의 도구일까? 무엇이 나에게 이런 일을 하도록 부추길까? 이상한 생각이 들지만 끝까지 그 무엇의 정체를 밝혀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당산나무신령일지도 모르고 부처나 예수나 공자나 돌아가신 누군가의 넋일지도 모른다. 그런들 어떤가.
도리어 나는 내가 무엇을 한다는 오만한 마음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 어쨌든 좋은 일, 참된 일, 아름다운 일에만 나를 도구로 써 주십사. (이 날짜 전문, 136-137)
∙ 2월 25일 137
내일 논술에 관한 강연이 있는데 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내 마음 속에서 준비를 막고 있고 나는 그 금지 명령에 순응하기로 했다. (139) [벩송의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1장 에서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예화 같은 이야기다.(50NMH)]
∙ 2월 26일 139
"꼭 같은 것보다 다 아른 것이 더 좋아“ .. 임주희 ..
공익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여기에는 1988년 9월부터 현재까지 내가 받지 않은 임금도 들어 있다. / 공익이원은 나, 차광주, 강순옥, 김조원, 김용란이다. (142) ..
◆ 봄 1996년 3월∼5월
150-151쪽 [소 풀뜯는 산기슭]
152쪽 [비닐 하우스 옆 나무 의자에 앉은 윤구병]
�� 3월 153
∙3월 1일 153
∙3월 8일 168
원공 스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 변산이 조산이 되었다고 하면서, 방장 스님으로 오라고 했더니, 그렇잖아도 그 근처에 방장산이 있으니 거기 가면 되겠다고 능청을 떤다. 서울 가는 기회에 한번 찾아가기로 했다. (170)
∙3월 12일 177
아침에 당산나무신령님으로부터 받은 계시
‘가장 작은 것을 통하여 드러나는 하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디고 오만하여 스스로를 망치느니, 너 사람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들을 옆에 모시고 하늘의 뜻을 살피고, 신들 가운데도 가장 작은 신들을 모신 조상들의 뜻을 깊이 헤아려 배우고 본 받아라. 네 오두막을 마련하거든 맨 먼저 솥위에 손바닥 하나 넓이의 제단의 차리고 사발 하나 신들게 올리는 숭늉 잔으로 삼아 이른 새벽 정화수를 길러 거기에 놓고 비손하기를 게을리하지 말아라.’
고맙습니다. 신령님, 엊저녁에 너무 탐욕스럽게 많은 음식을 게걸스럷게 먹어 내 배속에 모신 신령님께서 괴로워 하고 계시는 뜻도 알겠습니다. (178)
∙3월 13일 181
공동체의 땅은 공동체 자산으로 남아 누구나 자유롭게 일굴 수 있는 틀을 만들어지거나, 공동체의 합의에 따라 주민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무도 땅을 소유하지 못하고 경작권만 갖는 법인 형태를 모색했던 것인데 관유는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다. 그리고 모든 땅을 내 소유로 등기해 이 공동체의 실제 주인으로서 일을 끌어가라고 한다. 그것이 모든 사람의 뜻이라면 여러 문제가 있어도 그 부담을 짊어질 뜻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즐거운 일이 아니다. 나는 소유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소유욕을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182)
문영미가 쓴 ‘새벽의 집’ .. 어른들 사이에는 이견과 갈들이 있을 수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한결같이 공동체 생활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고 그 아이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인격체로 자라는데 큰 힘이 미친 것을 볼 수 있다. (183) [여러 형제자매에서 큰 나는, 할배 할매 또 부모 부부싸움의 모습이나 가족들 사이의 불화가 그리 못마땅하였다. 대부분 우리 형제들의 건강, 진로, 대가족 관계 등 때문의 불화이었지만(울 엄마의 말다툼의 끝에는 ‘내자식 입에 드는 것도 없는데...’), 자라고 난 우리로서는 그때 부모의 고생과 고민은 생각나지도 않고 우리들 남매들이 서로 돕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뿌듯하여, 조상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50NMJ)]
∙3월 14일 186
* 변산공동체학교 구성 초안 186
1. 목적
다른 대부분의 생명체와는 달리 인간은 본능에 의존해서만은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양육과 교육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일이다. 자년의 양육은 먹이고 재우고 입혀 일정한 기간 동안 목슴을 유지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바람직한 사회화 과정까지 포함하는 것이므로 경재보다 상호 의존과 협력이 가능한 공동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은 마치 식물의 씨앗이 땅에 묻혀 알맞은 땅속의 자양과 수분과 미생물의 도움을 얻어 싹트고 햇볕과 공기를 맞아 자라고 열매를 맺듯이 평생을 통하여 사회와 자연환경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는 곳에서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변산공동체학교는 자녀와 양육과 주민들의 평생교육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사람의 모습을 지니고 사람답데 살기 위한 삶터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교육과 양육의 마당이자 삶의 현장이다.
2. 공동체 학교의 구성
공동체학교는 공동체를 이루는 ‘일하는 사람들’과 이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로 이루어진다. 어른들에게 ‘공동체’를 건설할 일이, 아이들에게는 그 안에서 사람답게 자랄 ‘교육’이 우선한다. 따라서 크게보아 변산의 자연환경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마을이 모두 교육의 마당이지만 작게 보아 ‘공동체’는 그 안에 사는 성인들이 지향해야할 목표이고, ‘학교’는 그 안에서 자랄 아이들을 제대로 사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첫째, 공동체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지녀야 한다. 이 목적의식은 초기 구성원ㄴ들의 자발성에 바탕을 둘 수도 있고 교육을 통한 가치관의 전환을 통하여 길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공동체학교’의 초기 구성원들은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하면서도 마음이 넉넉하고 슬기로운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187) [관대하고 온후안 인민들이 구성원이 되면 좋겠다는 것이지]
둘째, 이 공동체 주민들에게 공동의 삶터가 필요하다. 함께 생활할 집과 함께 일할 일터와 다 같이 교육을 하고 교육을 받을 넓은 뜻의 학교가 있어야 한다. 이 공동의 삶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재주가 있는 사람은 재주를, 일할 힘이 있는 사람은 그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마련된 삶터는 공동의 소유다.
3. 공동체 구성원의 자격
1) 공동체는 스스로 판단해서 변산에 이주하여 살려고 온 사람들과 이미 자리 잡고 사는 마을 주민들 가운데 굳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자녀들로 이루어진다. ....
2) 구성원 가입과 탈퇴는 자발성에 기초를 두되, 공동생활을 하는 가운데 공동체와 학교에 큰 피해를 끼치는 사람은 공동체 주민의 자격에서 마을 주민의 자격으로 자격요건을 바꾸는 것이 공동체 주민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 질 수 있다.
3) 공동체에서 탈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기여한 몫을 공동체 자산에서 나누어 줄 수 있다. 다만 ...
4. 공동체의 자산
1) 공동체 자산은 구성원들이 공동체에 자발적으로 내놓는 여러 형태의 물질 자산과 구성원들이 일해서 마련한 유형, 무형의 자산으로 이루어진다.
2) 공동체의 자산은 공동자산으로 아무도 이것을 제 몫으로 구장할 수 없다. 공동체가 해체되는 경우에 이 자산은 국가에 귀속하거나 공동체를 이루려는 뜻있는 사람들의 집단에 증여한다.
3) 이 자산이 공동의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할 법인 설립이 이우러져야 하고, 이 법인은 공동체의 공익위원회가 관리를 맡는다. (189)
5. 공동체의 사업
1)
2)
3)
4)
5)
6. 공동 설비
1) 2) 3) 4)
7 공동체의 생산물
1) ① ② ③
다만 ②와 ③은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축소 해석될 수 있으므로 ...
8. 공동체의 학교
1) 공동체와 공동체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 전체가 학교다.
2) 학교의 기본 설비는 여러 종류의 작업장이다.
3) 일터가 놀이터이자 교실이다. [일터는 논, 밭, 갯벌, 산(임야)]
4) 산과 들과 마당과 그 밖에 공동체의 공동설비가 모두 학교의 운동장이다.
5) 기초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 연구 등을 위한 설비를 따로 둘 수 있다.
6) 모든 구성원과 구성의 자제가 학생이면서 동시에 교사다.
7) 연령 차이에 따르는 학년 구별을 따로 두지 않는다. 다만 제도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어쩔 수 없이) 초기 구성원들의 자녀의 경우에 방과 후 따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186-192) [루소와 페스탈로찌와 비교해 보라, 자연교육 또는 뒷설거지 교육 ,,, 윤구병의 세대의 삶 일체라는 과정 속에서 교육을 함께 담당하고 교육을 받는다. (50NNA)]
∙3월 15일
무능하고 우유부단하고, 또 똑 부러진 곳이 없는 듯하지만 용란이가 참여한 일 가운데 실패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맞는 말 같다고만 이야기했다. (195) [인민의 삶이 무능해보이고 우유단해 보이고, 일을 하는 듯 마는 듯하며, ... 삶의 긴 과정에서 분절의 중요계기로소 변곡점은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외부의 경우는 전쟁과 같은 급변일 경우인데, 그런 경우가 나의 삶 속에서는 아직 한 번도 없다(전후태생이니). (50NNA)]
∙ 3월 16일 195
✽ 야마기시즘 (196)
∙ 3월 17일 198
‘공정하게 나눔’의 어려움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만남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는데 만남의 끈은 사랑이다. 그런데 사랑은 어떻게 움트는가. 나눔을 통해서다 하나는 뭉침이 단단하려면 나눔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니 여기에도 하나와 여럿의 변증법이 작용하는 셈이다. 예수의 밥상공동체(잔치다)와 빵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살과 피의 나눔이 생각난다. (200)
∙ 3월 18일 201
오늘은 관유에게서 받았던 좋은 인산을 이야기했다. 버리는 고무 쓰레기를 주워 온다거나 사금파리를 모아 온다거나 하는 걸 보면 남이 못 쓴다고 내버리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의 쓸모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사람관계에서도 마찬가지 마음이 있다고 믿는데, 그 소중한 마음자리를 잘 간직하여 이 공동체가 세상에서 버림받는 사람들의 쓸모를 잘 헤아려 알뜰하게 챙기는데 앞장서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202)
∙ 3월 19일 202
왜 망초라고 이름이 붙었는지, 초나라가 망할 때 온 밭과 들에 망초 꽃이 하얗게 피었다는데 왜 그랬는지 알겠다. 전쟁이 일어나면 농사지을 장정들이 모두 싸움터에 끌려 나가 밭을 돌보는 사람이 없을 테니 ... (203)
공동체 구체안
1. 방문객은 방문 날짜를 미리 정해서 그 날짜에 오도록 한다.
...
31. 저마다 자기 마음속에 가장 편하고 영험한 신을 모셔 조용히 있을 시간이면 그분에게 기도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해결할 힘을 달라고 빌자(내 신은 당산나무신령님). (210)
- 나래 큰이모 사망
∙3월 20일 211
리우스의 ��쿠바혁명과 카스트로��라는 만화를 다 읽었다. (214)
∙3월 22일 214
일본 야마기시 공동체에서 이계천* 씨가 편지를 보냈다. (216)
∙3월 23일 216
너무 작아서 버린 두릅묘목 몇 개를 주워 우리 집 담장 밑에 심었다. (218)
∙3월 24일 218
비가 내린다. ��산림경제��를 읽고, 자전거를 타고 지서리에 가서 돼지고기 1만원어치, 막걸리 여섯 병, 과자류 해서 5300원어치 사 싣고 왔다. (218
관유는 ��조그마한 내 꿈 하나��를 다시 읽고 있노라고 했다. (218)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기스인 조르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본받을 인간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219)
나는 심군이 심취해 있는 김용옥 선생의 생각방향이 틀렸다고 여기기 때문에 곧 심군과 논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부처와 귀신의 차이에 대해서 더 생각해볼 일이다. (219-220)
∙3월 26일 222
오후에는 500평에 가서 더덕씨를 뿌렸다. (223)
조선불교가 겉으로는 대승임을 내세우고 있으나 소승이라는 둥, 탁발의 전통도 울력의 전토도 없어져 스님들이 공부한답시고 거지 노릇만 하고 있다는 둥, .. .. 깡패를 동원해서 싸움에 이겼기 때문에 그 깡패의 무위도식하던 못된 버릇이 일 않고 밥 먹는 요즈음 절집의 무위도식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둥 ... (224-225)
∙3월 27일 225
중산리 이장 백문옥 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과 나는 소망이 다르다. 당신은 시골로 와서 살고자 하는데 나는 도시로 가고 싶다. 당신은 농민이 되기를 바라지만 나는 대학교수가 되기를 바란다. 할 수만 있다면. 길 가는 사람 모두에게 물어보아라. (227)
∙3월 28일 227
원공[(圓空)] 스님의 전화가 나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다. (227)
��생명의 농업�� 후쿠오카 마사부 ... 생각을 놓치고 방법만 따르려다가는 백이면 백, 실패로 끝날 것이다. (229)
∙3월 29일 231
쌀 한가마(100되)를 수확했을 때 분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먹고 다음 농사에 대비할 양은 먼저 남겨두어야겠지. / 다음부터가 나누어 먹는 기준인데, .. 빚은 가파아야 하니까. 그 몫으로 반쯤 나누어주면 그 나머지가 자유롭게 처분할 양이 되는데, 순서는 우리의 영원 스승인 장애아들이 가장 앞서고, 그 다음에 고아, 노동력 없는 노인네들, 일손이 없어 재 먹을 것 못 챙기는 주변의 과부, 홀아비... 소득이 적은 도시 날품팔이 ... 순서일 것이다. (231)
∙3월 30일 235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재단법인 한국철학연구소로 전환하는 날이다. (235)
회의는 저녁 8시가 가까워서야 끝났다. 돼지갈비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후배들의 따뜻함이 마음으로 전해오지만 알맹이는 없다. 관유는 곁에 있으면 껄끄러운 순간이 많지만 일깨움을 얻는데, 왜 나를 좋아하고 나를 존경하는 이들은 나에게 일깨움을 주지 못할까? (237)
- 4월 -
[한 무릎 끓고 앉아서 풀을 뽑는 윤구병 .. 그의 뒤에 스레트 지붕의 집 앞 마당에는 빨래가 죽 널려 있다.] [그의 꿈은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이 아닐까?] [형은 지난해 첫 출가를 마음먹었을 때, 중학생일 때인데 톨스토이와 프란체스코의 가상 대화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라고 했다. (50LLE)]
∙4월 1일 243
∙4월 2일 245
[두 농부, 황용철 씨, 최근휴 씨]
∙4월 6일 251
변산에 전화를 했더니 모두들 힘을 합해 장독을 장독대에 날라다 놓았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 버림받은 항아리가 우리 새 공동체에서 살아 숨 쉬어 공동체 번영의 바탕이 되면 얼마나 기쁠까. (253)
∙4월 7일 253
어젯밤 10시가 넘어서 나래 엄마가 마산에서 비행기로 왔다. 우산을 들고 마중 나갔다. (253)
영화를 보았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253)
상품과 쾌락의 도구로 전락했던 성이 사랑과 생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256) [이 영화에 대한 총평인 셈인데, 들뢰지가 설명한, 니체의 아리아드네의 해석같아 보인다.]
∙4월 8일 256
술도가 .. 이 집의 막내아들 최싱렬씬데 나이는 50세다. (257)
∙4월 15일 270
떠오르지도
갈앉지도 않는
바닷속 어디쯤에 쉬고 싶다.
몸을 웅크려
조그맣게 조그많게 오무라들다
마침내 흔적 남김없이
사라지고 싶다.
[세 연 중에서 첫째 연인데, 피곤이 겹친 감이 들지만, 미셀 투르니에의 방드르디의 꿈이기도 하다. (51LLE)]
∙ 4월 17일 275
이야기 도중에 로트레아몽이 한 말을 실마리로 삼 내 마음 한 자락을 내보였다. “사막은 아름답다. 인간의 사막은 더 아름답다”라는 말이 화두가 된 셈이다. 내 마음은 두려움에 눈이 가려서 아직 사막, 특히 인간의 사막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사막은 아직 두려움의 대상이다. (275) [매끈한 공간..]
모든 풀과 나무가 봅시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는 때가 있는데 ... 보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라고 금란 씨가 대답하고 봉선 씨는 생각에 잠겼다. ... 새움이 터 오를 때야. 새순이 돋을 때, 그 때가 가장 아파. (277)
∙4월 22일 283
목사 세분이 나 없는 틈에 찾아와 나를 찾았다 한다. (284)
∙4월 26일 290
중산리 형님이 주신 땅콩을 심으려고 2800평 땅에 갔다. (290)
- 5월 -
∙5월 1일 303
김복관 선생님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함석헌 선생님과 함께 지난 1950년대부터 공동체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한 번도 경제적으로 자립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어디에서 공동체를 한다니까 너도 나도 호기심이 생겨 그곳을 방문했는데, 워낙 마음씨 좋은 사마리아인들이어서 손님을 문전박대하지 못하고 맞아들여 밥 먹이고 술먹이고 같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고 일할 틈도 내지 못했을 터이니, 그 공동체들이 자립할 길이 어디 있었겠는가. (304-305)
∙5월 4일 312
원광대 김재철 교수 .. 나보다 나이 두해 밑이다. (313)
∙5월 6일 315
강수돌 군은 독일에서 하이데 라는 자기 지도교수가 왔는데, 나를 꼭 만나보고 싶어ㅅ해서 8일 저녁이나 9일 오전에 그분과 함께 찾아오겠다는 사연을 알려왔다. (317)
∙5월 9일 323
새벽 두시반이 넘어서 강수돌 군이 독일 경제학자 홀거 하이데씨[(Holger Heide, 1939-)]와 함께 왔다. (323)
홀거 하이데 씨는 한때 다니엘 콩방디(Daniel Cohn-Bendit, 1945-)와 함께 학생운동을 지도했고, 학생시절에는 근본주의 경향을 지니고 있었으나 나중에 사민당 쪽으로 노선을 옮겼고, 브레멘 대학에 사회 개혁의 열풍이 불대 대학 당국의 적극 요청에 따라 초빙되어 교수가 되었는데, 죽은 녹색당 캘리(Petra Karin Kelly, 1947–1992)와도 친분 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325)
동구 사회에서 ‘정치경제학’이 ‘철학’을 대신해서 인민구제의 복음으로 전파되었는데 ‘정치경제학’의 한계가 무엇이라고 생각 하냐?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도식에 따라서 동구 사회는 아이들에게 노동교육은 그런대로 충실하게 시켰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농업보다는 공업 발전이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것은 인간의 힘이 자연의 힘보다 더 강하고 더 생산적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어리석은 그리고 교만한 생각의 일종인데)에서 인민의 삶터를 급속도로 도시화하고 도시 노동자들을 공장의 벽 속에 가두고 아이들을 자연과 격리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왔는데, 그 결과로 아이들의 마음에 깃든 자연(본성)이 외부의 살아 숨 쉬는 자연으로부터 생기를 마음껏 받아들여 안팎의 자연이 일치하도록 교육시키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느냐? (325-326)
따라서 새것만이 좋은 것이라 하여 오래된 것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마구 버리도록 사회 전체가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또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제국주의 국가들은 자기들이 쓰지 못할 낡은 기계와 물건과 기술을 제3세계에 내다 버리고(제3세계의 쓰레기 하치장화, 난지도화), 제3세계 민중이 피땀 흘리며 길러낸 가장 싱싱한 피를 빨아 가는데, 그리고 그것을 본받은 제3세계의 조무래기 제국주의자들이 국내 식민화에 앞장서서 마찬가지 짓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렇게 자란 아이들에게 쓰레기와 자연이 어울리지 않으니 버려서는 안 된다고 백번 교육한들 그 말이 먹이겠는가. 차라리 여기 들어오는 아이는 자연상태로 들어와야 한다 하여 자연상태에 가깝게 쓰레기가 될 만한 어떤 것도 지니고 오지 못하도록 하고, 그 아이들에게 도시 사회에서 길든 죽은 문화의 찌꺼기 대신에 살아 숨쉬는 자연의 선물들을 사려 깊게 제공하는 것이 더 올바른 길일 것이다. (326-327) [프랑스에서 녹색당을 좌파로 분류하지 않는 이유는 도시에서 기업의 행태를 비판하고 그 댓가로 표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토지와 더불어 살면서 녹색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 부류는 프랑스에서 이미 대부분 공산주의자로서 인도주의자(humanitaire)이다. 이런 분류상으로 독일 녹색당도 우파에 속한다. 하이데씨는 알려졌는데 말이다.]
∙5월 11일 328.
��라일라: 도덕에 대한 탐구(Lila: An Inquiry into Morals (1991)��의 주제는 ‘질’인데, 따지고 보면 ‘질’도 ‘양’도 없는 것이라는 관유 이야기. (330)
∙5월 13일 332
��실험학교 이야기��[(윤구병, 보리, 1995)] (333)
∙5월 14일 334
레오 리오니(Leo Lionni, 1910-1999)의 그림책 (336)
∙ 5월 20일 384
문득 내가 나 자신을 속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48)
∙5월 22일 353
김말순 경북대 생화학과 .. ��단��이라는 책에서 내 기사를 읽고 찾아왔다고 한다. (354)
∙5월 24일 357
부처님 오신날, 산새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깼다. (357)
당산나무터에 가서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 먹었나��를 마저 읽었다. .. ‘기르는 문화’와 ‘만드는 문화’의 상호관계에 대한 성찰이 충분하지 않다. (358)
∙5월 25일 360
“너 이놈, 지금 어느 땐데 한가하게 놀러 다닌단 말이냐. 송광사는 옛날부터 절 땅이 많아 그 땅을 직접 가꾸려면 지금 눈코 뜰 새가 없을 터인데 소작인들에게 죄다 맡기고 허여멀건 얼굴로 소매 늘어진 도포자락 펄럭이면서 남의 시간 뺏고 음식 축내고 잠자리 불편하게 하려고 와? 당장 지금 떠나거라. 너한테 줄 밥도, 재워줄 방도 없다. 네 절집 방장이 누구냐. 일각이라고? 너 일각한테 가서 내가 이러이러해서 윤구병이를 찾아갔는데 이렇게 쫓겨 왔습니다 하고 일러나. 그리고 당장 방장질 그만두라고 해라. 자기 밑에 있는 놈 이렇게 건달들 놀다 가는 놀이터가 아니다. 땀 흘려 농사지어 우리 먹고 남는 것 알뜰하게 아껴서 땅도 사람도 살리려고 뜻을 품고 밤낮 없이 일하고 있는데 너희들 같은 밥버러지들이 그 밥을 축내려고 들다니 어림없다.” 대체로 이렇게 야단을 쳤는데, .. (360-361)
“내 들으니 조선 불교가 원효에서 동이 터서(元曉는 한자로 첫 새벽이다) 보조(普照)에서 한 낮을 맞고 서산(西山)에서 날이 저물기 시작해서 이제 한 밤중인데, 한 밤중에 절집을 짓는 것은 도깨비들 살라고 그러는 것이다. 여자들이 얼굴에 분 바르고 입술에 연지 찍고 태깔 고운 옷을 입는 것은 몸을 팔아 살길 찾으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래도 그건 좀 낫다. 제 몸을 파는 것이니까. 그런데 너희들은 절집을 지어 온갖 단당을 다 해놓고(그것도 돈으로 목수들을 사서 온갖 천대를 다 하며 지었으니, 서까래며 기둥 하나하나에 목수들의 원망과 욕설이 가래처럼 발라져 있는 집을 말이다) 승복이랍시고 놀고먹는 사람이나 입는 늘어진 소매 달린 갈보 옷 차려입고 제 몸 파는 대신에 부처님 팔아 놀고먹으니, 이런 부도덕한 갈보들이 어디 있단 말이냐. 마음밭 가는 것도 농사 아니겠느냐고? 면벽하고 새벽에 일어나 잠 오는 것을 수마라 하여 억지로 참고 똬리 틀고 앉아 있다고 해서 그것이 마음밭 가는 일인줄 아느냐. 그것은 뱀도 한다. 그리고 억지로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몸에도 마음에도 온갖 병들이 다 생겨 그럴듯하게 선문염송깨나 자기 식으로 풀어 애송이 중들을 꼬이는 놈들은 밑에 행자나 상좌들을 거느리고 떵떵거리지만, 그러지 못하는 일반 중들은 엉덩이가 무르도록 앉아서 세월 보내다가 몸에 병이 생기면 치료받을 병원하나 없어 원공 스님같은 분이 원력을 세워 병원 하나 지으려 해도 못 이루는 판인데, 이게 다 너희들 같은 사기꾼들이 어리숙하고 돈 많은 중생들 꾀어 도깨비집을 짓느라고 재물을 탕진하고 있는 탓이다. 몸으로 하는 농사가 마음밭 가는 일과 둘이 아니거늘 무슨 허튼 소리냐.” / 나이는 서른셋이고,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군대 갔다와서 보험회사에 다니다가 3년 전에 출가인지 가출인지 했다는 데 법명은 보원이라고 한다. (361-362)
◆여름 하(夏) 1996년 6월∼8월 381
[380-381 장독대. 382쪽 순진한 돼지를 보며 얼빠지 듯이 웃는 윤구병 옆모습]
- 6월 - 383
∙6월 3일 389
관유 군이 한 말 가운데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아직 교학적이다. 선문답을 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맞는 말이다. (393)
∙6월 5일 396
∙6월 11일 410
돌아와 1시가 넘도록 김정덕 할머니의 ��황토 건강법��을 읽었다. 참고 되는 점이 많았다. (412)
∙6월 12일 412
라면으로 저녁 끼니를 때우고 다시 잠이 들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크리슈나무르티의 ��자유에 대하여��를 읽었는데 거기에 자유롭지 않은 사람은 사랑도 거래하듯이 한다. (415)
∙6월 18일 429
물과 불은 서로 보완되는 점도 있지만 갈등하고 상극하는 점이 더 많다. (429)
나는 물 같은 사람이고 관유 군은 불 같은 사람인데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쇠로 벼려질 수 있을 것이다. (432)
나는 자유롭다. 어떤 점에서는 이미 죽은 몸이니까 산 사람들의 눈은 나를 보지 못한다. 그야말로 땅 밑으로 스미거나 흐르는 물이다. 그리고 정상의 경우라면 땅밑으로 흐르는 물은 가장 맑은 물이다. (438) [벩송은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에서 “샘”이라고 했다. 플로티노스는 빛과 샘의 두가지를 예로 들었다고 한다.]
∙6월 21일 446
성속일여(聖俗一如) .../ 불치하문(不恥下問)... (451)
선생님이 ‘통일전사’를 기르자고 했지 않느냐고 해서 어처구니가 없어 “아니 이사람아, 내가 ‘사랑의 전사’를 기르고자 해찌 언제 ‘통일 전사’ 운운하던가” 쏘아붙였다. ..(453) [윤구병의 사랑은 생각 즉 생각하는 사람(思랑)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17년 년말 정암학당에서 이야기했지.]
∙6월 22일 453
[앞에 관유 군이 증산에 과도하게 몰입한데 대한 걱정이 있다. 여기서 그는 한소리 한다]
“... 그렇게 증산도에는 샛길이 많아 잘못하면 바른 길을 벗어나기 쉽다고 경고했건만, 걸핏하면 목사 앞에서도 동학이 어떻고 증산도가 어떻고 하지 않나. 정중하게 대해야 할 손님에게 막말을 해대지 않나. ...” (455)
∙6월 25일 464
새벽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 관유군과 동료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무리를 이루어 다닌다. .. “이 고얀 놈, 네가 어찌 내 길을 막을 수 있단 말이냐, 내 길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다”라고 대갈(大喝)을 했더니 움찔한다. 그 사이에 그 사지를 벗어나 달아났다. 이상한 꿈이다. (464-465)
∙6월 27일 469
이광표 기자에게 / 1996년 6월 2일자 ... 나는 사회주의자도 아나키스트도 아닙니다. ... (470) [이광표 동아일보 기자, 당시 서른 둘.]
- 7월 - 483
[482쪽 당산나무 밑에 앉은 농사꾼 윤구병]
∙7월 3일 487
농담삼아 유나바머는 과학기술자들에게 우편으로 폭탄을 보냈지만 나는 살아있는 폭탄으로 이 자리에 왔다. 따라서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가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들었으면 좋겠다. 실제로는 당신들이 나에게 모두 폭탄으로 보인다. 한걸음 물러서서 폭탄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처럼 보인다. (488) [유나버머(Unabomber, Theodore John Kaczynski, 1942-), 미국 수학자, 아나키스트, 미국내 테러리스트(domestic terrorist). / 1978년 이후 18년간 16차례 폭탄테러감행, 종신형.]
∙7월 4일 490
수지침 (493)
∙7월 5일 493
크리슈나무르티 ��삶과 지성에 대하여�� (494)
한철연 연수에 참여할 인원이 70명 정도인데 .. (494)
∙7월 10일 509
한철연 식구 중에 오전에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재실 구경을 시켰다. 이훈, 이병창 외에 몇 명은 언제 다시 올줄 몰라서 솔밭과 지름박골까지 구경시켜서 떠나보낸 뒤에... (509)
∙7월 11일 512
김우철, 김호경, 조광제, 홍건영 ... (512)
팩스로 편지가 왔는데 내용이 마뜩잖다. [- 이광표 사과 편지] (513)
∙7월 15일 525
이훈 선생과 이병창 선생이 부산과 마산에서 미리와 있었다. 사단법인 인가 후로 첫 이사회가 열렸는데 김교빈, 서유석, 나, 이정호, 이병창, 이훈, 이규성이 이사로 참여했다. 이정호 선생이 회장으로 상임이이고, 이훈 선생이 학술국장, 이병창 선생이 교육국장, 김교빈 선생이 사무국장, 그리고 조광제 선생이 시철사(주식회사) 사장이다. (526)
∙7월 17일 529
오늘은 금란 씨가 변산에 온 지 일주년 되는 날이다. (529)
∙7월 26일 548
순간적으로 제정신을 잃고 참지 못하여 욕지거리를 퍼부어대는 남자의 턱을 주먹으로 쳤다. 치고 나니 아차 싶다. 몰매를 맞기 전에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쫓아오는 젊은이들이 퍼붓는 욕을 뒤로 하고 저수지 옆길로 달아났다. (551)
오늘 하루는 웬 일이 그리 많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속이 좁고 하는 일에 준비가 없다는 것도 환하게 드러나는 날이었다. 쯧쯧. (354) [긴 하루 일기다.]
∙7월 30일 563
이장이 머리가 잘 안 돌고 나에 대해 의심이 아주 많아 그동안 내 뒷조사도 많이 해보았다 길래 모르면 모르되 대통령도 아마 내 이름은 들어보았을 거라고만 이야기했다. (566)
[570쪽 사진: 길을 걷는 농부: 윤구병]
- 8월 - 571
∙8월 9일 592
크리슈나무르티 ��삶과 지성에 대하여�� 뒷부분을 읽고 있는데 ... (592)
∙8월 12일 603
오랜만에 ‘존재론’ 강의 원고를 사시 쓰기 시작했다. 200자 원고지 17매 정도 썼다. 철학과 현실사에서 ��해방 50년의 한국 철학��이라는 책을 부쳐 왔는데 그 안에 실린 내 원고 「박홍규 교수의 삶과 철학」에 오자가 많다. 특히 ‘형상’이라고 해야 할 것을 ‘현상’으로 잘못 인쇄했기 때문에 의미가 완전히 틀려버린 곳도 눈에 띈다. (603)
∙8월 17일 616
... 표면의 이유 말고 정말 이유가 무엇일까? 말만하면 사람의 내면에는 그 사람의 무수한 단점들을 다 메꾸고 남을 만한 장점이 있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 장점을 찾는데 소홀히 해온 것은 아닐까? (619) [심층을 사유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은 삶의 환경 안에서 이다. 그도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고 실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 심층에서 표면으로 분출을 잘라서 보지 않고 덩어리 자체로 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를 상층의 관조가 아니라 심층의 분출의 관조가 이루어질 때 선승 신비가가 아닐까 한다. (51MMD)]
∙8월 19일 622
[같이 사는 동료들 특성, 관유, 종현, 광식, 종환, 비야 엄마, 봉선, 금란, 나...]
리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살길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땅에서 버림받는 모든 사람이 살길이 열릴터인데... (624)
∙8월 20일 615.
민정 엄마와 아비가 내려왔다. 1982년에 내가 대학 강단에 더는 머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학장에게 구두로 사표를 내고 동료 성생들에게 이런 시대 상황에서 대학 선생노릇을 한다는게 무슨 뜻이 있느냐... ... 그러다가 박홍규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이 세상이 너 혼자 사는 세상인 줄 아느냐, 너는 개인이 아니라 이미 한 가정의 가장이고, 교수사회의 일원이고, 서울대 동문이고, 전라도 사람이고... 이런 총체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숙고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느냐, 너 같은 사람만 모여 있다면 어떻게 사회가 이루어 질 수 있느냐.... ”라는 호된 꾸지람을 듣고 마음을 돌렸다고, (626)
민정 엄마가 여기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삶에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큰 충격이었다. 아하, 그랬던가. 대답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모두 할 말을 잊었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털어 놓고 이야기해야 의논 상대가 되는데 이렇게 말문을 막는 대답이 나오면 그것은 내 삶에 간섭하지 말라는 선언이지 어려움을 털어놓고 같이 해결할 길을 모색하는 태도가 아니다. (629)
∙8월 26일 641
변산에 내려 걸어오면서 춤을 추었다. 춤추는 내 그림자를 보면서 내가 참 춤을 잘 추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춤의 최고의 경지는 원효가 추었다는 무애춤이다. 달빛과도 놀고, 가로등 불빛과도 놀고, 겨드랑이를 스치는 초가을 산들 바람에도 어깨가ㅑ 들리고, 개구리와 풀벌레 울음에도 발걸음이 그 때마다 달리 건들거리고 ... (646)
∙ 8월 27일 647
... 위도를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647)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를 읽었다. (649)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1946-)의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에서의 삶을 통해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이 책은 서구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라다크의 변화를 16년 동안 기록한 보고서이다. / 스웨덴 환경운동가, 철학자, 작가.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Ancient Futures: Learning from Ladakh, 1991))�� 라다크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인도의 서북부지역 캐시미르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 (51MME)
◆가을 1996년 9월∼11월 660
[660-661 사진: 보리밭 또는 밀밭? 가을인데, .. / 662 사진: 잔가지를 보태며 쪼그리고 앉아 군불을 떼는 윤구병의 옆뒷모습. ]
- 9월 - 663
∙9월 1일 663
보원스님이 아침을 먹고 큰절을 한다. 절을 나와서 속인으로 환속하여 고향에 가서 농사를 짓겠는 말을 해서 ... 자기는 결정이 빠른 사람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걸 바라고 어차피 물욕은 없으니 여기에서 같이 농사짓고 살겠다고 한다. (663)
∙9월 4일 670
잠깐 시간을 내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비숍 지음)읽고 있는데... (673)
∙9월 5일 673
일어난 김에 프랑스에서 나온 “Construire en Terre”[흙집짓기]를 다시 들춰보다. (675)
��사람 사는 세상��(윤구병 지음. 이땅출판사, 1989. 155p) (675) [노무현 재단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한 것은 윤구병을 본 딴 것인가?(51PMF)]
∙9월 8일 683
이분은 나중에 알고 보니 계화도에서 10년째 논농사를 짓고 있는 염정우 씨인데 올해 5천평을 짓고 있다 한다. ... 일부러 고생 사서하고 있다면 모르되 .. 멀리 있는 훌륭한 사람 찾아다니지 말고 이웃에 사시는 노인들에게서 배우라고 했다. (685)
∙9월 9일 686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일어났는데 비가 오고 있어 변소 가기가 번거로웠다. 뒷문을 열구 마당가에 오줌을 누다가 갑자기 “넌 농사꾼이 아니야. 농사꾼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하는 소리를 들었다. 옛날에도 가끔 탱자나무 울타리에 오줌을 누거나 감나무 아래 누었는데 마음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오기는 처음이다. 비가 무서워서 아까운 거름을 빗물에 씻겨 내려 보내다니, 그러고도 유기농으로 농사짓겠다고 하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느슨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86)
∙9월 15일 700
소유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황폐하게 할 수 있구나, 정말 무소유가 생활화되려면 매사에 투명한 삶을 사는 길밖에 없구나. ...(700)
- 10월 - 741
∙10월 1일 741
오늘이 개천절이다. 하늘을 여는 날, 엊저녁에 ��작은 책��을 읽고 존재론 강의 여섯째 원고를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일곱째 원고 구상을 하려고 자리에 누웠다. 일곱째부터는 ‘있음과 없음’ 대신에 ‘함과 됨’으로 제목을 달고 운동 문제를 다루자. 전체로서 책이 완성되었을 때 제목은 그냥 ‘있고 없고, 하고 되고’라고 하면 어떨까. 학문 용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귀에 거슬리겠지만 그렇게 달면 자연스런 우리말 질서에는 크게 어긋나지 않을 듯하다. (741)
∙10월 3일 747
내 존재론 강의는 다 쓴 다음에 ‘기쁨의 철학’이라고 제목을 붙이기로 했다. 부제는 ‘슬픔의 강을 건너서’라고 붙일까. 도대체 ‘기쁜 철학’과 ‘기쁨의 철학’은 어떻게 다르지? ‘기쁜 철학’이 우리말법에 맞고 ‘기쁨의 철학’은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왜 갑자기 내 그 어렵고 골치 패는 존재론 강의를 ‘기쁨의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드는 걸까? ‘있음과 없음’, ‘함과 됨’이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별하고 존재와 운동의 문제를 집중해서 다루려고 한 이 논문에서 숨은 주제가 ‘기쁨’으로 드러나다니 참으로 이상한 노릇이다. 그렇지만 제목으로는 그게 가장 알맞을 듯하다. (747-748) [상층에서 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것은 어려워 회의와 착각에 빠지면서 슬프지만, 심층에서 표면에 균열을 내고 솟아나는 것은 알을 깨고 나오는 새 생명처럼 기쁘지 아니할까...(51PMF)
∙10월 13일 767
오전에는 나래가 번역한 원고를 손보는데 보내고 오후에는 ��대중불교�� 원고를 쓰다가 낮잠을 자다가 ... (676)
∙10월 13일 770
삼성출판사에서 전래동화 원고를 읽고 원고지 7-8매를 써달라고 해서, 보리출판사에서도 전래동화가 나와 그럴 수 없노라고 거절했다. (773)
∙10월 16일 773
아무튼 나도 엄마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겠으니 너희들도 잘 하라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다. 2층에 오니 나래 엄마는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잠들었는지, 잠든 체하는지 모르겠다. (775)
∙10월 18일 777
어제는 ��이웃과 생명��에 밀린 원고를 전소하고 아침에는 글쓰기 회보에 ��우리 교육�� 10월호 난도질당한 채로 실린 원고(27매를 18매가 안되게 줄여 실었다)의 원본을 덧붙이는 말과 함께 보냈다. (777-778)
∙10월 26일 792
점심을 먹고 집에 내려와 있는데 황금성 선생이 왔다. 글쓰기 연수회 연구위원회 모임에 데러가려 온 것이다. 이번에는 이오덕 선생님도 오시지 않으니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이상석 선생이 황금성 선생에게 차로 에려오라고 부탁한 것이다. (794)
∙10월 27일 795
없을 것과 있을 것은 관계가 팽팽하게 긴장될 때 생기는 극한의 상대 항으로서 전쟁 대 평화, 억압 대 자유, 착취 대 평등 따위로 실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실제로 이 긴장관계가 해소되면 둘 다 사라지게 됨을 이론화할 필요를 느낀다. 대상과 그 대상을 지칭하는 개념은 우리 의식이 걸려 넘어지는 장애물 같은 것이가고 볼 수 있다. (797)
10월 29일 799
지난 토요일 밤에 이성인 선생이 왼뇌 위주로 사고는 남성적이며 폭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면서 재미있는 예화를 들었는데, 이를 테면 직선과 지름길을 찾는 것은 왼뇌의 기능이어서 왼뇌는 자연에는 없는 직선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욕의 충족의 지름길 -> 강간’, ‘국가간 문제 해결의 지름길 -> 전쟁’, ‘돈버는 지름길 -> 은행강도, ’권력 획득의 지름길 -> 군사 쿠데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799-800) [왼뇌 오른뇌의 문제라기 보다 상층의 사고는 위에서 아래 지름길 확보하려 하고, 심층의 사유는 너비를 확장하며 관계를 원활히 하려고 한다. (51PMG)]
∙10월 31일 802
재벌기업 대우가 국방장관 이양호를 뇌물로 매수해 군사기밀을 빼내고 이권을 주었다는 기사도 가관이다. 개혁을 앞세우는 문민정부가 뽑은 국방장관이 이 모양이라면 권력층의 부패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는 고칠 길이 없을 만큼 골수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김구를 살해한 안두희를 죽인 사람의 전례가 심상찮다. 사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이지경이라면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테러리즘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겠다 싶다. (802)
- 11월 - 805-863
∙11월 1일 805
지난번 귀농회 졸업식 강연에 갔을 때 박취산이라는 할아버지가 준 <프티아 테이프>라는 ��지금, 여기��(격월간지) 부록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플레이아데스 성좌에서 왔다는 프티아라는 여자의 말 가운데서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많다. 승복을 입어야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는 승복을 입고, 성경을 펼쳐 들어야 솔깃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경구절을 읽어주고, 우주에서 왔다고 해야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우주에서 왔다고 하고 ... 이런 식으로 깨우치는 방편이야 다양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806) [고원에서 왔다고 하면 어떨까? ] [프티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메살로니아에 있는 도시 이름이라 한다.]
∙11월 5일 813
막상 민족생활학교에 가니 등록금이 47만 원이나 한다고 한다. 난감해서 장수석 선생을 따로 만나 돈이 없어 그냥 돌아갈까 생각한다고 했더니, 그렇게 교육비가 비싼 것은 집세와 강사료 때문이라면서, 이익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813)
∙11월 7일 815
세바스티아 살가도(Sebastião Salgado, 1944)의 An Uncertain Grace(1990)를 4만언 주고 샀다. (815)
∙11월 13일 825
최군이 부안에 나가 한겨레신문사 지국장을 만났는데 지하 형을 자꾸 내세우면서 내가 다른 뜻있는 분들과 연대해 일할 생각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서 화가 났다고 말하길래, 지하 명이나 한겨레신문사 지국을 하는 분이나 전교조 부안지회 선생님들이나 농민회 분들은 다 그분들 나름으로 해내는 중요한 몫이 있으니 섣부르게 비판할 게 못된다, 다만 나는 내 몫이 또 따로 있어서 당장 연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지 그분들과 큰 뜻에서는 다름이 없다. (827) .. 그 사람들 상대로 싸우는 것은 나를 두둔하는 일이 아니니 내가 그러듯이 그냥 맞장구치거나 웃어넘기면 된다고 했다. (828)
∙11월 19일 839
후쿠오카 마사노부(福岡 正信, 복강 정신, 1913-2008), ��짚 한 오라기의 혁명��..
∙11월 30일 862
한철연이 사단법인으로 발족한 뒤 처음 열리는 심포지엄으로 1970-1980년대 변혁의 시대를 이끈 대표지성 네 분의 사상을 조명했다. 리영희, 박현채, 백낙청, 김지하의 사상을 발제하게 한 뒤 논평을 하고 종합토론을 하는 자리다. 박현채 선생의 민족 경제론에 담긴 ‘민족적 생활양식’이라는 개념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기 있음을 느꼈다. (862)
◆다시, 겨울 1996년 12월 865
- 12월 - 867
∙12월 1일 867
스웨덴 태생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1918-2007)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 1982>를 보았다. 상영시간이 세 시간 반이나 넘는 영화다. (867)
주교로 대표되는 ‘남성성’과 할머니로 대표되는 ‘여성성’의 대비, 그리고 ‘나는 이 세상을 하나의 탈만 쓰고 살아왔는데, 그것이 너무나 깊이 살에 박혀버려 벗고 싶어도 벗어버릴 수가 없다’는 주교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868)
∙12월 2일 868
[베리만] <제7의 봉인, 1957>은 상징성으로 도배된 영화인 데다 자막도 영어로 되어 있고, 그나마 미처 읽기도 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한번 보고 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죽음보다 죽음의 관념이 주는 두려움이 더 크고 죽음을 가슴으로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69)
∙12월 11일 882
박문기 씨가 쓴 ��본주(本主)��를 화제로 삼아 사람들 병을 낫는 신통력을 가진 박문기 씨 어머니가 본주 밑에 있었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와 정읍 입안산에 박문기씨 일가가 본주를 모시는 집을 아주 크게 잘 지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주는 여자였는데 증산교에서 갈라져나온 차천자교(車天子敎)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본주는 자기가 죽더라도 종교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883)
∙12월 12일 884
오랜만에 ��올챙이 그림책��과 ��달팽이 과학동화��를 함께 만들었던 짝꿍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여러 좋은 생각이 한데 어우러져 그럴듯한 기획안이 만들어졌다. (885)
∙12월 20일 894
며칠에 걸쳐서 박문기가 쓴 ��본주��라는 책 1,2권을 다 읽었다. 박문기씨 어머니 최영단이라는 분에게 관심이 있었고, 또 정읍에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데 예 우리 토종 볍씨 다마금(多摩錦)을 찾아내 농사를 백마지기 정도 혼자 짓는다고 해서 언젠가 한번 만나볼 마음도 있어서 겸사겸사 읽엇는데, 읽고 느낀 점이 참 많았다. (895)
∙12월 22일 897
박형진 씨의 고향이야기 ��호박국에 밥 말아 먹고 바다에 나가 별을 세던�� (897)
∙12월 27일 905
8시경에 한철연에 가서 후배들 망년회 자리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이정호 선생으로부터 조광제 군과 우기동 군 사이에 큰 감정의 알력이 있었고 그것이 이제는 돌이킬 길 없을 정도가 되어 큰 문제가 되었다고 들었다. 우 군을 따로 불러 변산에 한번 놀러 오라고 했다. 아직은 조 군과 우 군이 한철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일할 필요가 있다. (906)
∙12월 31일 913
사랑이 찾아오면
온몸과 마음으로 껴안아요
놓치지 말아요
이 순간 이 느낌
그래요, 바로 그거지요
사랑 속에 녹아 버려요
과거도 미래도 녹여 버려요
과거도 미래도 녹여버려요
사랑이 무너지면
온 세상 함께 무너져요
기다리지 말아요
미루지도 말아요
온몸과 마음 활짝 열어
그냥 받아 들여요
문밖에서 서성이게
하지 말아요 (918-919) [우리 말로 쓴 게송(偈頌)같다는 느낌, 51QKB]
(2:21, 50NKE) (4:40, 50NMI) (8:25, 51LLD) (19:30, 51QKB)
# 고유명사 고유명 작품 ********
원공(圓空)[1944k] 스님. 백두대간 종주... 천축사 무문관에선 1차로 1966~71년에, 2차로 72~77년에 부처님의 6년 고행을 본뜬 정진이 있었다.
윤구병(1943-) 전남 함평출신, 서울대 철학과, 한철연 대표, 보리출판사 대표
이계천, 이남곡(1945-) 전남 함평, 중학교 고향에서, 경기고, 서울대 법대 1972년 농촌지역 교사. 1979 남민전 4년간. 한때 법륜에게 의탁, 8년간 야마기시 공동체 생활.
이광표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뒤, 동아일보(1993년 입사) 문화재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손 안의 박물관』, 『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 백과』, 『국보 이야기』, 『옛 그림 속에 숨은 문화유산 찾기 』, 『한국 미술의 미』, 『명품의 탄생-한국의 컬렉션 한국의 컬렉터』등이 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福岡 正信, 1913-2008) 일본의 농부, 철학자, 환경 운동가로 자연농법의 창시자. 농법 4대 핵심은 〈무경운〉,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의 농업으로 사무농법(四無農法)이라고 한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자연농법〉을 통하여, 지구의 사막화 방지와 인간의 건강한 식량 공급을 위한 녹색혁명을 일으켰고, 1988년에 농업분야에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였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 녹색평론사 2011. - 윤구병은 일본판을 보았는가?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1918-2007) 스웨덴의 영화, 연극 및 오페라 감독이다. <제7의 봉인(Det sjunde inseglet), 1957>, 《화니와 알렉산더》(Fanny och Alexander, 1982)
이사벨라 루시 버드(Isabella Lucy Bird, 1831-1904, 결혼 후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 잉글랜드 출신의 19세기 여행가, 지리학자, 작가.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urs, 1897)��(살림, 1994) 또는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urs, 1897)��(집문당, 2000). 이 작품은 1897년 영국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대표적인 기행문이다.
콩방디(Daniel Cohn-Bendit, 1945-) 폴란드 유대계, 독일-프랑스인, Militant libertaire, né le 4 avril 1945 à Montauban, est un homme politique franco-allemand ; actif en politique aussi bien en Allemagne qu'en France, il a obtenu la nationalité française en 2015.
하이데(Holger Heide, 1939-) 독일 경제학자. 브레맨 대학교수 ist ein deutscher Ökonom. Von 1974 bis 2004 war er Professor für Volkswirtschaftslehre an der Universität Bremen
페트라 켈리(Petra Karin Kelly, 1947–1992) 독일의 여성 정치인, 환경운동가, 1979년 녹색당(German Green Party) 창립인물 중 한 명이며 초대 의장이다. 1982년 Right Livelihood Award를 수상하였다.
레오 리오니(Leo Lionni, 1910-1999)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네덜란드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파랑이와 노랑이 Little Blue and Little Yellow»(1959), «한치 한치(꿈틀꿈틀 자벌레) Inch by Inch»(1960), «초록꼬리 The Greentail Mouse»(1973).
피어시그(Robert Maynard Pirsig, 1928–2017) 독일 스웨덴 후손, 미국 작가, 철학자.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An Inquiry into Values (1974)��(질quality의 본성을 탐구한다고 한다), ��Lila: An Inquiry into Morals (1991)��(질의 형이상학)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1946-)스웨덴 환경운동가, 철학자, 작가.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Ancient Futures: Learning from Ladakh, 1991))�� 라다크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인도의 서북부지역 캐시미르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
프티아: In Greek mythology Phthia Φθία or Φθίη Phthía, Phthíē) was a city in ancient Thessaly which was later incorporated into Achaea Phthiotis. / 프티아 <플라톤에 의하면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기다리며 감옥에 갇혀있었을 때 꿈을 꿨는데 아름답고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다가와서 사흘 후에 풍요로운 프티아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기고 난 후 아킬레우스가 "운이 좋다면 사흘 후에 풍요로운 프티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말에서 따온 듯하다.>
Phthia (en grec ancien Φθια) est une princesse d’Épire et reine de Macédoine au iiie siècle av. J.-C. Elle est la troisième épouse de Démétrios II.
- In Greek mythology:
Phthia, one of the Niobids
Phthia, mother of Dorus, Laodocus and Polypoetes by Apollo
Phthia or Clytia, concubine of Amyntor
Phthia, daughter of Phoroneus
세바스티아 살가도(Sebastião Ribeiro Salgado, 1944) 프랑-브라질 사진작가. An Uncertain Grace, 1990
유나버머(Unabomber, Theodore John Kaczynski, 1942-), 미국 수학자, 아나키스트, domestic terrorist. / 1978년 이후 18년간 16차례 폭탄테러감행, 3명 사망, 23명 부상. 저작 : "산업사회와 그 미래"(Industrial Society and Its Future, 1995), “‘바보들의 여객선(Ship of Fools, 1999)”
***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 먹었나��(Evolution Man: Or, How I Ate My Father, 1994), Roy Lewis, 1913–1996, 영국작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Leaving Las Vegas, 1995> : 술을 마시고 죽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알코올 중독자 벤(니컬라스 케이지)과 연약한 심성을 가진 창녀 세라(엘리자베스 슈). 영혼이 피폐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을 나눈다. 벼랑 끝에 몰린 두 인생이 그려나가는, 짧지만 불꽃같은 사랑
��라일라: 도덕에 대한 탐구(Lila: An Inquiry into Morals (1991)��,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장경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4.09.12
리우스의 ��쿠바혁명과 카스트로��라는 만화를 다 읽었다. (214) / 리우스(Rius, 본명 Eduardo del Río, 1934-) 멕시코의 미초아칸주 출생. 멕시코 만화가(정치만화가), 작가. ��자유 쿠바(Cuba libre / La trukulenta historia del kapitalismo 1976��(Cuba para principiantes, Cuba pour les débutants)이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닐까 한다.
��실험학교 이야기��(윤구병, 보리, 1995) / 『실험 학교 이야기』는 윤구병 선생님의 ‘새로운 교육’에 대한 방법론'이 담겨 있는 책이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배움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윤구병 선생의 열망은,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바람과 맞닿아 있습니다.
✽ 야마기시즘 : "돈이 필요 없는 사이좋은 즐거운 마을" 공동체 운동의 하나, - 1977년12월에 오다하라(大田原) 실현지는 시작되었습니다. 돈이 필요없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50여개의 실현지가 있으며 본부의 조정을 받습니다. / 2002년(25년 지난 한국인 방문자): 안내하시는 분은 한때 120명이 되었지만 지금은 4세대만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해체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에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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