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매운탕의 진수라 불리는 쏘가리매운탕. 단양에서 잡히는 남한강 쏘가리는 단맛이 난다고 한다. |
5월에 먹지 않으면 후회할 맛~보글보글 쏘가리매운탕
임금이 먹었다는 영양만점 쏘가리… 육질 단맛 나는 건 단양밖에 없어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 단양.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유래했다. 원래 신선이 사는 곳이 산이었기 때문인지 면적의 84%가 산이다. 어디라도 가볼라 치면 꼬불꼬불한 길을 에둘러 가야 했다. 해서 타지 사람들이 지나는 길에 단양에 들렀다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웃도어 인구가 늘면서 단양의 천연 비경을 찾는 이들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꽃 피는 봄, 단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특미가 있으니 바로 쏘가리다. 쏘가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육식성 물고기다. 한반도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강, 중국의 만주 쪽에서 황해로 흐르는 강 등 동아시아 내륙의 강에 산다. 그 외에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외국에는 없는 한국 특산 물고기다.
쏘가리는 민물고기 치고는 상당히 화려한 빛깔을 띠고 있다. 노란 바탕에 검은색의 섬세한 표범 무늬이며 희귀하지만 황색과 백색, 청색도 있다. 배 쪽에는 진주빛이 감돈다. 그러나 육식 물고기인 탓에 가시로 중무장하고 있어 징그러워 보이기도 한다.
단양시외버스터미널 앞의 민물매운탕 식당가. 터미널은 선착장을 겸하고 있으며 식당가 뒤에는 구경거리가 많은 단양시장이 있다. |
쏘가리는 단거리 육상선수의 기질을 갖고 있다. 초속 2m 이상의 순간 최대 속도를 낸다. 등에 12개, 가슴에 2개, 배에 2개의 날카로운 독가시가 있으며, 아가미에 면도칼처럼 예리한 뼈가 있어 맨손으로 잡으면 찔린다. 이렇듯 날카로운 이빨을 시작으로 온몸을 중무장하고 있다. 쏘가리라는 이름도 가시로 사람을 ‘쏜다’고 해서 지어졌다. 한자로는 금린어(錦鱗魚ㆍ비단비늘고기)라 부르며 그만큼 화려하다는 뜻이다.
가시에는 독이 있어 한 번 찔리면 통증이 심하고 마비 현상도 따른다. 그래서 쏘가리를 낚은 뒤에는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다만 이빨과 아가미는 예리하기만 할 뿐 독은 없다.
쏘가리는 햇볕이 안 드는 바위 그늘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지나가면 번개 같은 속도로 순간적으로 덮친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며 극단적인 육식 어종으로 살아 있는 물고기만 먹고, 굶어 죽어도 죽은 것은 절대 먹지 않는 나름의 고고한 고집이 있다. 이런 성격 때문에 경제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료에 의한 사육이 어렵다. 하루에 한 마리가 40~50g의 먹이를 먹는데 살아 있는 사료 1kg만 해도 몇십만 원이기에 타산이 안 맞는 것이다.
그러나 물 밖에 한두 시간 이상을 나와 있어도 죽지 않으며 용존 산소가 풍부한 맑은 강에 주로 서식하지만 호수에도 살고 웬만한 오염에도 잘 견딘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양식의 여지는 항상 있으며 킬로그램당 5만 원 정도 하는 높은 상품가치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기관이 양식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쏘가리매운탕과 소주 한 잔의 여유
<규합총서(閨閤叢書)>에 따르면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天子魚)’라고도 하며, 오뉴월 효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 하여 쏘가리탕은 ‘효자탕(孝子湯)’이라는 별명도 있다. 육질에는 단백질, 칼슘, 인이 풍부해 영양보충용으로 좋고 살 맛이 돼지고기처럼 좋다 하여 수돈(水豚), 즉 물속의 돼지고기라고도 했다.
전날 쳐둔 그물에 잡힌 쏘가리를 김병근씨가 들어 보이고 있다. 어업은 군청에서 허가를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다. |
쏘가리를 먹는 방법은 매운탕, 찜, 회 등이다. 요리를 하자면 다양하게 할 수 있겠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편이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매운탕과 회에 한정돼 있다. 육질이 단단한 쏘가리는 씹는 맛이 있어 회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얼큰한 매운탕이 제격이다.
매운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쏘가리 외에도 고춧가루, 두부, 고추, 대파, 미나리, 쑥갓, 깻잎, 수제비, 느타리버섯, 다시마 등이다. 다 끓으면 쏘가리를 비롯한 재료들이 부서지지 않게 조심해서 떠 먹고, 끝으로 국물에 삶은 국수를 넣어 국수 전골로 먹거나 밥을 말아 먹으면 잃어버린 입맛도 다시 돌아온다.
단양시외버스터미널 앞 도담삼봉어부네집 민물고기매운탕 주방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쏘가리매운탕 맛의 차이는 재료와 양념”이라고 한다. 매운탕집마다 고유의 고추장 양념이 있는데 이 양념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단양에서 쏘가리매운탕식당이 운집한 곳은 터미널과 고수동굴, 도담삼봉 주변이며 터미널 쪽에 가장 많은 식당이 운집해 있다.
단양에서는 쏘가리를 그물을 쳐서 잡는다. 무분별한 포획을 막기 위해 단양군은 기존 토박이 중에서도 어업에 대를 이어 종사해온 이들에게 한 동네에 한 명씩 어업허가권을 내주었다. 그 중에서도 삼대째 단양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단양어업공동체 이재완 회장이 이곳에서도 전문가로 통한다.
“쏘가리는 보통 4월 말부터 가을까지 많이 잡힙니다. 전날 그물을 쳐 두고 다음날 아침에 끌어올려요. 옛날에 비하면 양이 많이 줄었지요. 강준치가 알을 다 잡아먹어서 그래요. 그나마 군청에서 2억 원 정도 예산을 들여 치어를 방류하니까 조금 나은 거죠. 아님 힘들어요.”
단양군에서 거금을 들여서까지 쏘가리를 지키고자 하는 것은 예로부터 이어온 단양 쏘가리의 명맥을 잇고 지역 경제와 주민들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서다. 쏘가리로 인해 유입되는 관광객만 해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하니 산과 강에 기대어 살게 되었고 웰빙 붐이 일어 천혜의 자연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단양 쏘가리만의 탁월한 맛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고 한다.
“어디 고기를 가져와도 단양 쏘가리를 따라가질 못해요. 육질 씹히는 맛이 다르거든요. 댐에 사는 고기는 이동을 잘 안 하고 제자리에서 먹이 활동을 하니까 활동량이 떨어져서 살은 오르는데 기름이 끼거든요. 단양 쏘가리는 생김새가 매끈하고 기름기 없이 담백하죠. 활동량이 많아서 그래요. 잘 씹어 보면 단맛이 나요. 단맛 나는 건 단양 쏘가리밖에 없어요.”
일부러 설탕을 넣은 것도 아닌데 육질에서 단맛이 난다는 것이다.
“댐 쪽은 고기 수종이 5~6종밖에 안 되지만 여기는 62가지 수종이 있거든요. 먹이가 다양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최근에는 이곳 식당에도 중국산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쏘가리 어획량은 주는데 찾는 사람이 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단양에서는 쏘가리 인증제를 실시해 어민과 소비자가 모두 사는 윈윈정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볕 좋은 5월에 단양을 찾는다면 중국산 걱정은 접어도 된다. 쏘가리 낚시대회가 두 번이나 열리기 때문이다. 5월에 낚시대회가 집중되는 것은 봄에 쏘가리가 하류에서 상류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때 길목을 지키면 낚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다. 볕 좋은 남한강변에서 직접 낚아 올린 쏘가리로 보글보글 매운탕을 끓여 소주 한 잔 곁들여 보라. 신선이 사는 곳이 거길 테니.
여행정보 (지역번호 043)
제봉 오름길의 잘생긴 소나무. 암릉 사이로 솟아 한국적인 산의 아름다움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
>>숙박
단양읍내에 많다. 대명리조트 단양(043-420-8311), 단양관광호텔(423-9911) 등 대형 숙박시설 외에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강변에 모텔이 많다. 롯데장(423-0765), 성수장(421-2345), 파크텔(423-8160), 그린장(423-2222) 등이다. 룸에서 조리가 가능한 콘도형 모텔도 있으므로 원할 경우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교통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신갈JC→영동고속도로→만종JC→중앙고속도로→북단양IC→단양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06:59~18:00, 하루 13회 운행(1시간 간격). 2시간30분 소요, 1만2,100원.
여행정보
채운봉 하산길의 흔들바위. 조금만 힘을 줘도 앞뒤로 흔들린다. |
제3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 낚시대회: 5월 2~3일이며 풍어기원제, 정투대회, 전야제, 수변무대 영화상영, 낚시대회 등이 열린다. 선착순 700명까지 참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당 2만5,000원, 여성과 어린이는 1만5,000원이다. 상금은 1~3등 300만 원, 100만 원, 50만 원이며 부상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추진위원회 043-423-3438
소백산 철쭉제: 5월 23~31일에 열리며 단양군 내 남한강변과 소백산 연화봉 주변에서 여러 행사가 열린다. 불꽃쇼, 강변음악회, 철쭉전시관 운영 등을 비롯한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쏘가리매운탕집들 : 읍내 터미널 부근이 맛집 가장 많아
단양 내 민물매운탕식당이 운집한 곳은 세 군데다. 읍내 터미널과 도담삼봉, 고수동굴 주변이다. 이 중에서 터미널 부근이 식당이 가장 많고 숙박시설 및 시장과 인접해 있어 여러 모로 편리하다. 어업허가 1호 어부인 이재완씨가 운영하는 어부네집(422-2208), 박쏘가리(421-8825), 강쏘가리(421-4000), 동강쏘가리(423-0408), 민아식당(422-1775), 쏘가리촌(421-2580) 등이 있다. 메뉴는 매운탕과 회, 조림 등이다. 어른 2명이 먹기에는 소(5만 원), 3명은 중(6만 원), 4~5명 대(7만 원) 사이즈가 적당하다.
쏘가리회 값은 시가로 결정하며 보통 11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다. 조림은 10만 원이며 어획량이 적을 때는 회와 조림 같은 매운탕 이외의 메뉴는 없다.
도락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신선대. 평평한 반석으로 되어 있어 탁월한 조망을 내준다. |
오를수록 재미있는 ‘바위 놀이공원’
단양의 암릉미 대표하는 당일산행 명산
상선암~제봉~정상~채운봉~상선암 회귀 코스 5시간 소요
단양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때 묻지 않은 명산의 고장이다. 소백이라는 거대한 어머니 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들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도락산(964.4m)이다. 도락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수다쟁이 산이다. 수다쟁이라 해서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신선하고 재미있는 얘기로 시간을 후딱 흘려보내 버리는 산이다. 도락산 상이암 원점회귀 산행은 수려한 경치와 암릉을 오르는 쏠쏠한 재미가 꽉 들어찬 당일산행 선물세트인 것이다.
진천 산꾼 김재권씨와 함께 산에 들었다. 그런데 주차장 때문에 찜찜하다. 평일의 텅텅 빈 시골 주차장인데 5,000원을 내야 한단다. 산 가까이로 더 올라가면 식당 주차장뿐이므로 뭔가 사거나 먹기 전엔 주차할 수 없단다. 아래쪽 도로변에 세우면 통행에 지장을 준다며 엄살을 늘어놓는다. 국립공원의 법이 그러니 따라야겠지만 10분 동안 차 한 대 지나갈까 말까 하는 이런 외진 데서 돈을 내자니 심기가 불편하다.
단순한 머리는 이럴 때 유용하다. 몇 발짝 걷고 진달래가 얼핏 눈에 들자 그새 싱글벙글이 됐다. 지저분하고 뭔가 기운이 붕 떠 있는 상선암 곁을 얼른 지나 입산했다. 반기는 것은 소나무와 길목마다 버티고 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힘들어야 하는데, 이건 오를수록 재미있다. 놀이공원에서 바위로 된 기구를 타며 유쾌하게 즐기는 기분이다.
도락산은 어렵지 않은 바윗길을 지루하지 않게 오르는 재미가 쏠쏠한 산이다. |
햇살에 하얗게 반짝이는 화강암이 발에 착착 감긴다. 리지화를 신은 덕택이다. 그 느낌이 소주가 달게 느껴질 때 삼킨 뒤의 여운처럼 발을 타고 올라와 온몸에 흐른다. 걸을수록 산에 취하는 게다. “에헤라 디야~” 하고 절로 풍악이 나온다.
시원한 조망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곳곳에 선 소나무다. 바위 틈을 뚫고 나와 승천할 듯한 자세로,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여기저기에서 패션쇼를 하고 있다. 어떤 놈은 수줍게 몸을 비꼬는 부드러운 선이 여인처럼 고혹적이고, 어떤 놈은 시원시원하게 뻗은 것이 준수한 청년처럼 잘생겼다. 한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살아 있는 명품이다. 그래서 산행은 경치 보랴, 바위 타랴, 나무 보랴 힘들어할 틈도 없이 바쁘다.
중간 중간 한나절은 쉬었다 가고 싶은 아담한 전망바위가 많다. 하지만 너무 느슨해져도 그 맛이 미지근한 게 산행 아니던가. 아쉽지만 잠깐씩 숨을 돌리고 지나쳤다.
제봉 정상. 지금껏 올라온 길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봉우리다. 나무에 둘러싸여 봉우리다운 맛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골을 두고 마주보며 올라온 능선이 만나는 삼거리 합수점을 지났다.
도락 앞에서 수려함을 자랑 말라
큰선바위 주변의 진달래 군락. 도락산에서 진달래가 가장 흐드러지게 핀 곳이다. |
얼마 안 가 만나는 정상. 신선대에 비하면 별 감흥 없이 그저 ‘여기가 정상이구나’ 하는 수준이다. 북서쪽 조망이 약간 트여 있으며 표지석과 벤치, 안내판 등이 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는 잠깐 숨 돌리기에 좋다. 관리공단에서 너저분하게 여러 가지 안내판을 설치해뒀다. 도종환의 <산경>이란 시도 있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 산도 똑같이 아무 말도 안했다 /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중략)’
좋은 시지만 도락산에서는 NG다. 묵직한 육산이었다면 어울리겠지만 이곳처럼 화려한 산세의 골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현지 산행도 안 해보고 책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시만 좋다고 일처리를 한 모양이다. 공단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하산은 채운봉 쪽 능선을 탔다. 정상에서 내려서 멀어지니 미처 몰랐던 도락산의 위용이 드러난다. 신선대를 지날 때는 반석 낭떠러지였으나 이제 뒤돌아보니 인수봉처럼 넉넉한 위용을 자랑하는 뱃살 두툼한 바위다.
채운봉 능선은 오름길이었던 제봉 능선보다 바위가 섬세하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햇살의 그늘에 묻혀 서늘한 것이, 더 거칠고 강인한 산세다.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오름길이었던 제봉 능선이 오선지 위의 바위 음표처럼 현란하게 늘어섰다. 그 놀라운 선율에 순간 정신을 놓고 산을 바라보았다.
도락산이 가진 암릉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정상 근처의 신선대. 정상보다 신선대의 풍취가 더 낫다. |
난간에는 흔들바위가 있다.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은데 밀자 흔들린다. 하산길 한편에는 붉은 적송이 앉았다 가라고 옆으로 누워 자릴 내준다. 많은 사람이 앉아선지 그 자리만 반질반질하다. “소나무가 덕을 쌓고 있는데요”라고 김재권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이 맞다.
큰선바위와 작은선바위 곁을 지났다. 진달래 왕국이다. 같이 살면 닮는다던가. 바위도 분홍빛으로 물들어갔다. 아마도 노을의 장난일 것이다. 철다리를 건너자 상선암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의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도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 담긴 산, 도락산(道樂山). 도를 닦지 않아도, 아무 생각 없이 올라도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산이다.
산행길잡이
>>산행 코스
도락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라 개방 등산로는 한정돼 있다. 상선암에서 제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과 채운봉을 거치는 길, 궁터골 내궁기에서 오르는 길이 있으며, 원점회귀의 편리성이나 경치를 감안해 상선암 원점회귀 산행이 일반적이다. 상선암~제봉~신선대~정상~채운봉~상선암 코스는 전국의 어느 명산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품 당일산행 코스다. 거리는 6.2km, 소요시간은 5시간 안팎이다.
>>숙식(지역번호 043)
상선암 근처에 민박을 겸하는 식당이 몇 있다. 통나무민박(422-8620), 민물고기매운탕 전문 삼진식당(421-4411), 상선암민박(422-3247), 솔잎손두부전문 선암가든식당(422-1447), 도락산가든민박(421-3030) 등이며 깔끔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느리게걷기민박(011-754-4463), 샤인캐슬펜션(016-343-1572)이 좋다. 다양한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단양읍내에 많다.
>>교통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수도권이나 경상권에서는 중앙고속국도 단양IC에서 5번 국도로 단성면에 이른 다음 중방삼거리에서 59번 국도를 타면 상선암에 닿는다. 시내버스는 단양에서 벌천ㆍ방곡행(1일 10회 운행, 06:00~18:30)을 타 상선암에서 내리면 된다. 기차는 중앙선 단양역에서 도락산 입구까지 택시를 타야 한다. 요금은 2만 원 정도다. 단양콜택시 423-6666.
/ 글·신준범 기자
사진·이상선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