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분의 회갑을 맞거나 새 며느리가 들어올 때는
고인의 산소를 찾아 뵙고 절을 올린 후 장만한 옷을 고인에게 드린다는 의미로
부덤 앞에서 불을 사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풍습은 옛부터 전해 오는 전통의례는 아닙니다.
우선 살아 계신 분들의 경우에는 생신도 기념할만한 때이지만
회갑이나 칠순, 팔순 때는 자손들이 큰 잔치를 열어 드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돌아 가신 분이라도 생일은 그렇지만
회갑이나 칠순을 맞게 되는 날에는 자손들이 그냥 지내지를 못하고
산소에 찾아가서 고인께 음식을 대접해 드린다는 뜻에서 제사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 다음 따로 마련한 흰 한복을 무덤앞에서 태우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돌아가신 분의 경우에는 태어나신 날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이제'라고 하여 실제 돌아가신 분의 생신날이 아닌 음력 9월 15일날 제사를 지내며
사당에 위패를 모신 분들의 경우 '생신제고사'라고 하여
생신날 생신제를 지내기도 합니다만 이는 '예(禮)'는 아니고
단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인정의 발로'라고 '이퇴계' 선생이 말했답니다.
불교에선 '영가복'이라고 하는 태우기 위한 옷이 있는데,
색갈도 흰색이 아니고 옥색으로 된 옷이 있으며 옷 뿐만 아니라
신발(흰고무신)까지 있어서 '영가복 세트'로 파는게 있는데
한세트에 4만원정도로 별로 비싸진 않더군요.
'영가'란 바로 '영혼'을 뜻합니다.
단지 의복을 태운다고만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의 어떤 날에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새 며느리가 고인에 대한 인사차라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대로
옛 격식을 차리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식 때 산소를 찾아 뵙는 식으로 간단하게 제물을 준비하고 가셔서
산소앞에 차려 놓고 향을 피우고 남자는 절을 두 번, 여자는 네 번을 올린 후에
참석자 전원이 음복(제사지낸 음식을 먹는 절차)을 하고
준비해간 옷을 태우시면 됩니다.
글.紫微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