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더운데 훈련 받는다고 고생이 많지?
여름이 빨리 찾아온거 같구나.
몇달전에는 폭설과 강추위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무더위와 모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구나.
울 아들 군 입대한지 오늘로서 딱 1년이네.
엄마와 작별 인사도 옳게 하지 못하고 춘천가는 버스에 올랐었지.
아빠는 춘천 도착할때까지 별 얘기도 없이 멍하게 차창밖만 바라보고 아들은 음악만 듣고......
102보충대 들어가기전 춘천 막국수 진짜 맛없더라. 그지? 그게 사회에서 마지막 식사였었지. ㅎㅎ
연병장에 집합하라는 방송 소리에 우리는 포옹한번 하고 "몸 건강해라" "응 잘 갔다올께"
그리고 갑자기 내 볼에 뽀뽀를 하고 연병장으로 달려 가더라.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지. 엽영 환영식 끝나고 강당으로 들어갈때 아들 모습 찾을수가 없더구나.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멍하더라. 너의 냄새가 남아있는 아들 방에서 3일간 잤었단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네.
지금까지 해왔던것처럼 남은 9개월도 무사무탈하게 열심히 군생활 잘하길 바란다.
6월 21일 할아버지 기일이니까 그때쯤 첫 정기휴가 나오면 좋겠구나.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손자가 무척 보고 싶으실거다.
휴가 날짜 정해지면 연락해다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고 잘 지내길 바란다.
김영재 파이팅!!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201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