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코탄의 하이라이트 '가무이미사키'입니다.
그야말로 청명한 가을날씨... 더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의 날씨입니다.
제일먼저 이곳에서 꼭 맛봐야한다는 아이스크림을 사러갑니다.
바로 '샤코탄 블루 아이스크림' 그리고 미르쿠 아이스크림입니다.
맛은 음.... 워낙 북해도의 유제품들이 맛있다보니 특별히 더 맛있다는 느낌은 없네요.
여인 금제의 문... 옛날에 태었났더라면 여자라는 굴레가 참 버거웠을 듯.
너무 비약했나요? ㅎㅎ
몇년 전 6월 말에 이곳에 왔을땐 노란 원추리가 가득했었더랬었지요.
함께온 사람들이 다르다보니 그땐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마냥 좋습니다.
아름다운 푸른 바다는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합니다.
등대까지 걸어가는 길은 왕복 약 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그래도 가을 정취가 나는 억새풀 사이로 걷는 기분은 더없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감기 때문에 몸 컨디션이 안좋은 현송이도 바람의 격려에 힘입어 끝까지 걸어가 봅니다.
이곳의 물빛은 '샤코탄 블루'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정말 예쁘네요.
삐죽삐죽 삐져나온 기암괴석들도 독특한 풍광에 한몫 더합니다.
드디어 미사키(곶)의 끄트머리 등대까지 왔습니다.
워낙 날씨가 좋아서인지 일본인 관광객들도 꽤 많네요.
동해바다가 한 눈에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 하지않나요? ^^
전설 속의 아가씨 바위랍니다.
사모하는 요시츠네 장군이 자기를 버리고 떠나자 투신하여 바위가 되었다는... 차렌카의 바위입니다.
그 뒤로 여자를 태운 배가 이곳을 지나가면 침몰을 했다고 하는군요.
왠지 그 전설이 어울리는 바위입니다.
그 비련의 바위 앞에서 앞에서 해맑게 웃고있는 현송이...예쁘네요.ㅎㅎ
한시간 트레킹을 마친 시간이 벌써 한시가 다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샤코탄 우니를 안먹으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같아
제게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식당으로 왔습니다.
몇년 전 아줌마들과 렌터카여행할 때, 일행이 이곳에 들어오다가 식당의 차를 들이받았었거든요.
굳이 그런 인연 때문에 온 것 보다는 그때 먹었던 이집의 우니 맛을 잊을수가 없었거든요.
이런 것을 못먹는 현송이 때문에 두 그릇만 시켰습니다만
지인 역시 몸 상태도 안좋고 그다지 입맛에 맞지않는 듯 거의 드시질 않아
울 아들과 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금액이 한그릇에 거의 3만원 꼴이니 우리만 맛있게 먹는 것이 너무 미안했었습니다.
미안한 와중에도 정말 맛있게 먹은 우니동(성게알 덮밥)....
이 우니동을 먹기위해 저는 또 샤코탄을 찾겠지요.^^
그나저나 몸도 안좋고 식사도 거의 못한 현송이를 위해 얼른 다른 곳을 찾아야합니다.
일단 니세코 근처에서 먹기로 하고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