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最古의 唯一思惟體系 <天符經>적 思惟
1 논리의 하나님 <천부경>
<천부경>은 온갖 다양한 논리를 10진법의 수리체계 안에 모두 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비이성적(감성적, 영성적)인 논리로 글을 쓰는 시인의 사유나, 이성적(수학적, 과학적)인 논리로 글을 쓰는 과학자의 사유를 <천부경>적 사유라는 하나의 틀 안에 모두 포용할 수 있다.
종교인이 하나님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든 하나님(하느님, 상제, 삼신, 제석, 야훼)이라는 단 하나의 종교적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어떠한 논리도 <천부경>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말하자면 <천부경>은 ‘논리의 하나님’인 것이다.
<천부경>을 최고의 종교경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천부경>이 보여주고 있는 ‘논리의 하나님’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청부경>을 1천 번 외우면 어떤 신비스러운 종교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믿거나, 1만 번 외우면 무엇인가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천부경> 외우기에 매진한다.
이렇게 우리의 사유는 <천부경>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천부경>을 모르는 서양 사람의 사유는 갈래가 너무 많고 제멋대로라 논리의 폭풍 속을 헤매는 것 같아서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이다.
<천부경>은 인간이 던지는 언어 속에 나타나는 논리적 체계를 <천부경>적 사유로 정리해 준다. 말하자면 ‘사유의 공식’인 것이다. 수학에 공식이 있어서 여러 숫자에 수학적 논리가 부여되듯이 <천부경>이라는 공식에 의하여 언어에 ‘숫자적 논리’가 구현된다.
우리가 의미론意味論이라고 할 때, 의미론은 언어에 나타나는 문자적 의미를 분석해 낸다. 그 의미가 참이냐 거짓이냐를 판별한다. 결국 언어로 표현된 기호, 즉 이름의 잘잘못을 가려내는 일이 의미론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도덕적 의미를 찾아내었고, 순자荀子는 논리적 의미를 찾아내었다. 순자는 중국 논리학의 창시자이다. 그러나 순자는 자신이 <정명편正名篇>에서 주장한 <유명론有名論>이 <천부경>적 사유의 시작임을 모르고 있었다. 순자의 논리는 중국인의 <천부경>을 향한 접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형식논리인 ‘삼단논법’과 변증법적 논리인 ‘정반합의 논리’로 논리학이 정리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수학적 논리학’, ‘기호논리학’으로 발전하였다.
‘삼단논법’이나 ‘정반합의 논리’는 <천부경>의 ‘일석삼극一析三極논리’의 다른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말이다. 결국 일석삼극 안에 이들 논리가 포용되어 있는 것이다. 서양의 현대 논리학인 ‘수학적 논리학’이나 ‘기호학적 논리학’은 논리학 전반을 <천부경>적 사유로 확대하여 <천부경>에 귀속시킨 논리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미국의 NASA에서 <천부경>을 연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천부경>에 숨어 있는 ‘논리의 신’이 그들이 연구하고자 하는 테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2 역사를 관통하는 <천부경>적 논리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문자가 없던 시대에 하늘에 떠있는 별들이 인간에게 주는 정보는 무한대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들은 별에 그들의 역사를 기록하였고, 철학의 체계를 세웠으며, 종교를 만들었다. 또한 별들이 제시해 주는 어떠한 원리에 따라 사유하였다.
황하유역에 출현하여 인류 최초로 문명을 열어간 동이의 조상 구한과 배달이 우주에 저장했던 지식의 토대가 되는 원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천부경>이다. 한국을 세운 한인시대에 구전되기 시작하다가, 배달나라를 세운 한웅시대에 와서 녹도문자로 기록되었다. 최치원의 시대에 와서 한자로 기록되었다.
<천부경>과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한단고기>와 <부도지>를 펼쳐 놓고서 서로 맥이 닿아 있는 것들을 찾아서 맞추어 보면, 이들 저작들이 동일한 원리를 기초로 하여 저작되고 기록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기로, 천문학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오리엔트 문명을 연 수메르 사람들이다. 이들이 갈데아 지방에서 천문을 시작하였다고 전해졌는데, <부도지>와 <한단고기>에서는 이들이 우리의 선조인 동이에서 분파해 나간 동이의 일족이라고 기록하였다. <천부경>과 <부도지>와 <한단고기>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놓고 보면, 이들이 구한이나 구려나 동이에서 분파해 나갈 때, 천문을 가지고 나갔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해 진다.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요즈음 위서 시비에 휘말려 있는 <부도지>나 <한단고기>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방법도 생겨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조 세종 때 이순지가 쓴 <천문류초天文類抄.의 기록과 일치한다. 문류초의 원전이 되는 하화의 저작인 <보천가步天歌>의 해석과 일치하는 점으로 보아서 <보천가>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미 원전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단군조선의 제3대 가륵단군 때 만들었다고 보면, 수메르가 인류 최초로 천문을 시작하였다는 속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필자가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중요시하는 점은 북극오성에 나타나는 별자리 이름이다. 천추· 황후· 서자· 천제· 태자의 다섯 별자리가 있어서 북극오성이라고 한다. 북극오성에는 기이하게도 우리 시조가 모두 들어가 있다. 서자성은 서자 한웅천왕을 뜻하고, 천제성은 한인천제를 뜻한다. 이렇게 보면 태자성은 단군왕검이 된다. 따라서 황후성은 동이의 시조인 마고로 추리가 가능하다. 북극오성 별자리에 우리 동이의 시조들이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북극오성에 속한 사보성이 단군왕검의 네 아들 부루 부여 부우 부소가 된다는 것도 유추가 가능하다. 자미원의 중심이 되는 별들이 우리시조의 별자리로 해명이 되면, 다음에 태미원과 천시원이 또한 우리 시조인 한인천제와 한웅천왕과도 관련이 있는 별자리임도 알게 된다. 이렇게 우주의 삼원이 모두 우리별자리로 밝혀지면, 나머지 28수별자리도 우리별자리로 밝힐 수 있게 된다.
<천부경>과 <부도지>와 <한단고기>를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연계하여 우리의 사라진 상고시대의 역사를 밝히면, 무려 1만년의 사라진 역사가 별자리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인 순시아오천(Sun xiaochun)은 그가 쓴 논문 <한대의 중국 천문연구>에서 중국의 천문이 진한대秦漢代에 완성되었다고 하였다. 순시아오천의 말대로 진대가 단군조선의 후대에 속하므로 천문은 우리조상 구한· 구려· 동이가 만들었다고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주역>이라고 말하는 <역경>은 인류 최고最古의 <지혜의 서書>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 인류 최고의 <지혜의 서>가 대체 무엇을 근거로 하여 누가 만들었는지 알지 못한다.
역경과 유사한 체제로 만들어진 천문서인 <태현경>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양웅이라는 사람이 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태현경>을 읽어 보면,이 책은 그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들기 전에 이미 어떠한 형태로든 <태현경>이 전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양웅이 혹시 동이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만큼 <태현경>에서는 동이의 냄새가 난다. 우선 81쾌의 체제로 되어 있어서 81자 <천부경>과 사유체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동이를 의미하는 이夷자가 춘분의 기를 의미하는 문자임을 밝힌다.
그런데 역경은 64쾌로 되어 있어서 <태현경>과 체제를 달리 하고 있다.81쾌의 사유체제가 64쾌의 사유체계로 축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역경>이 원래 81쾌로 되어 있었으나, 어느 시점에 64쾌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 효사도 체제를 달리하였다. <태현경>의 효사는 천문효사인데 반하여 <역경>의 효사는 역사를 기록한 효사이다. 이는 역사가 천리天理에 의하여 완성된다는 생각을 <역경>에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필자는 이 역사를 사라진 상고시대의 동이역사로 보고 있다.<태현경>과 <역경>의 체제가 비록 다르다고 해도, 그 근원이 <천부경>에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 <천부경>에서 나온 <역>이다.
<천부경>이 동이의 사유체계를 정리한 글이므로, <천부경>에서 동이의 종교 이론을 도출해 내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동이의 종교이론서가 <한단고기>에 실려 있는 <소도경전본훈>이다.
<천부경>의 주제인 일석삼극一析三極의 원리에서 천지인삼신天地人三神이라는 종교적 관념이 나온다. 이 관념이 싹트기 시작된 때가 마고가 동이문명을 연 1만4천 년 전이었다. 그가 해혹복본解惑復本이라는 위대한 종교적 메시지를 후세에 전했다고 <부도지>는 전한다. 불교의 극락정토사상이나 기독교의 부활신앙은 이 해혹복본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마고가 중국에서는 서왕모로, 일본에서는 아마데라스 오오미카미로, 서양에서는 마리아로 변신한다고 보고 있다.
해혹복본신앙은 다음에 한국을 세운 한인천제에게 그대로 전해져 유지된다. 이때부터 <천부경>이 구전되기 시작한다. 배달나라를 세운 한웅천왕은 <천부경>을 녹도문자로 기록하였고, 마고의 해혹복본사상을 기초로 하여 태백진교太白眞敎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이 태백진교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도道라고 하였다. 태백진교의 근원에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는 천부의 원리가 있다.
다음에 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은 태백진교를 기초로 하여 덕교德敎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덕교의 근원에는 운삼사성환運三四成環이라는 원형이정의 원리가 있다.
이 땅에 도교가 들어오고, 유교가 들어오고, 불교가 들어와도, 삼신과 태백진교와 덕교의 종교철학적인 바탕이 있어서, 이들 종교가 습합하여, 동이적인 도교와 동이적인 유교와 동이적인 불교로 정착하였다. 기독교가 들어와도 결과는 같았다.
이를 단적으로 말하면 천지인삼신이 된다. 하화족의 천지인삼재와는 유신有神이냐 무신無神이나 하는 관점에서 궤를 달리한다. 천지인삼신은 유신의 천진인삼신이고, 천지인삼재는 무신의 천지인삼재이다. 천지인삼신을 기초로 하여,재세이화의 도를 말하고 홍익인간을 말한다.
이토록 <천부경>을 여러 관점에서 풀이하고자 한 이유는 우리의 선조들이 저질러 온 중화를 떠받드는 동이의 중화 종속적 관계를 청산하고, 중화의 사유체계가 동이의 사유체계에서 나왔음을 밝히려 한 것이었다.
<한단고기> ‘삼한관경본기’에서 고조선을 진국辰國이라고 하였다. 진국이란 ‘천추성天樞星의 나라’라는 뜻이다. 천추성은 달리 북극성이요 지구의 중심을 잡아주는 별이다. 또한 <삼한관경본기>에 좌추성左樞星에 해당하는 나라를 번조선(번한), 우추성右樞星에 해당하는 나라를 막조선(막한)이라고 하였다.
우주에서 추樞는 우주 중력의 회전축을 의미한다. 진국인 단군조선은 고대 천문에서 우주 중력의 회전축이 되는 나라의 역할을 맡고 있다. 좌추성인 번조선과 우추성인 막조선 은 우주 중력의 회전력의 왼쪽과 오른쪽의 축 역할을 담당하는 나라가 된다. 우리의 정체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우리의 자긍심이 여기에서 나옴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단군조선시대의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이 시대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깨닫기 시작하는 것이 우리 사유의 주체성이다. 우리 사유의 주체성은 <천부경>에 나오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는 단 한 마디 말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또한 <천부경>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2천 년대는 문화제국주의시대가 도래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줄서기를 즐기며 문화제국과 종속관계를 유지해 온 유사문화국가는 이 시대에 문화열강에 의하여 문화자체가 멸종하게 되리라고 본다. 문화가 멸종한다는 것은 사유체계의 생명이 다하는 것이고, 정체성의 유전인자가 멸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인종이 각국에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정체성과 사유의 주체성과 사유체계가 죽어버리면, 이들은 머리 없는 기계와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문화열강의 노예나 로봇으로 전락하게 될 것인즉, 민족과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