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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2010.08.23~25(2박3일)
-어디로:서해 최북단 '백령도'
-누구와:무와/윤선한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던 그 바다!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던졌다던 그 바다!
대청도와 백령도 사이의 앞바다는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듯 잠잠해보였고
지척인 북녘땅, 장산곳 앞바다(천안함 함수 발견지점) 인당수도 고요했습니다.
면적 45.83㎢ 에 전체 인구는 약 4,329명,
총 가구수 2243가구(농가34%,어가 15%).
용기포선착장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배편이 하루 3회 운항합니다.
뱃길로 228킬로미터!
마을마다 교회와 성당이 유난히 많은것을 보면 초기 기독교의 관문이었고
어족 자원도 풍부하지만 벼농사등도 가능하여 자급자족이 가능한 섬.!
콩돌해안에서 사곳 해변으로 오늘길에 보니까 염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섬 중에서 8번째로 큰 섬입니다.
몇 년전,
서점에서 유행했던 '죽기전에 가보아야할 20곳'이라는 국내 유명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에서
백령도의 두무진과 세계에서 두군데 밖에 없다는 사곳천연비행장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여러번 기회를 놓쳤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침체된 백령도의 관광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옹진군에서 배삯을 지원하는 이른바 '백령 대청 팸투어'를 통해 자유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박요금이 비싸기도 하지만 북방한계선을 따라 항해하는 뱃길은 서해 최 북단의 섬답게
날씨의 변화가 무쌍하여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뱃길이 끊길 정도로
백령도로 들어가는것은 예삿일은 아닙니다.
지난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침체된 백령도와 대청도의 관광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옹진군에서 추진중인 '백령 대청 팸 투어' 는 인천시민일 경우 선박 요금의 100%를 지원해주고
타시도민일 경우 70%를지원해줍니다.
(8월 16일~9월2일까지,1박2일,2박3일 일정,자유여행 가능함)
백령도로 떠나기 직전의 쾌속선 '데모크라시 5호'
서해의 최 북단의 섬으로 북방 한계선(NLL)을 따라 항해합니다.
쾌속으로 달려도 인천에서 백령도까지는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닿습니다.
북방한계선을 따라 인천에서 약 4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납니다.
백령도로 가는 배 안에서 바라본 송도 신도시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본다...
혼자 있을 수도 없고 혼자있지 않을 수도 없는 도시의하늘!
권태로움과 공포로 색칠된 도시의 하늘 !
오늘 이 모든것들이 우리를 창피하게 한다...
떠나자~....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서..아니 진실로 짐승이 되기 위해서!."
비가 오락 가락한 날씨였지만 파도는 높지 않아 항해하는데는 큰 무리는 없는 날씨였습니다.
인천 대교의 주탑밑을 통과하면서 올려다본 풍경.
인천항을 떠나 백령도를 향한 설레이는 항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소청도 입니다.
대청도입니다.
대청도
드디어 백령도에 첫발을 내 딛었습니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순식간에 렌트카로 버스로 숙소로 사라져 갔고
우리는 백령도 섬 전체의 도보 여행을 시작합니다.
제주 올레길 이후 본능적으로 '걷기 욕구'가 생겼습니다.!
우선 등산로를 확인하고..
철조망 사이로 바라본 용기원산..도보 여행 코스는 이 용기원산을 휘돌아 심청각으로 올라갑니다.
진촌리 면사무소로 향하는 길가에 핀 꽃들.
걷다 지쳐 지나가는 경운기를 얻어 타고 ...심청각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육지로 나간 자식 생각에 육지에서 들어온 낯선 여행객에게 호의를 베푸시는 어르신 덕분에
짧은 휴식을 취합니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오락 가락 비가내렸습니다.
외려 무덥지 않고 운치있어 좋았던 여행길이었습니다.
심청상 뒤편에 보이는 장산곳 앞바다가 심청이가 몸을 던졌다는 '임당수'입니다.
저 건너편이 북녘땅인 '장산곳'입니다.
심청각
관광버스를 타고 한무리의 인파가 심청상 앞과 인당수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이내 사라져 갔는데 그 후 한적하고 고요함 속에서 장산곳을 조망했습니다.
빗 소리가 인근 나뭇잎들을 적시는 소리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면 심청전의 자료와 장산곳의 자료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장산곳
심청각에서 바라본 저멀리 두무진
" 아직도 그 골목엔 내가 두고온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있을까~"
흰 백일홍
자신을 낮춰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고 있는 풀들
꽃과 잎이 같은 기간에 없어서 서로를 그리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상사화'
고봉 포구 소경
사자바위
옆에 방조제를 쌓아 조망을 많이 훼손해서 아쉬웠습니다.
자세히 보면 갈매기의 한 다리가 없습니다.
날개가 꺽인 녀석들도 있었는데 날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물망에 걸려서 당한 부상인듯 보였습니다.
사람도 갈매기도 먹고 사는 문제는 언제나 힘겹습니다...
갈매기들에게는 좌,우의 이념도 NLL도 없습니다.
자유롭게 장산곳을 넘나드는 갈매기들이 차라리 부러웠습니다.
이곳 어부들은 바다로 600M 이상을 나갈 수 없다고합니다.
그 경계를 중국 어선들이 교묘히 넘나들면서 조업을 한다고 합니다.
어릿골 해안입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일몰 시간이 지나면 바다에도 맘 대로 못나갑니다.
야영등이 일체 금지되어 가지고 간 야영 장비들은 짐만 되었습니다.
여자 홀로 출사여행을 오신분과 잠시 함께 걸었습니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멋진분이셨습니다.
니콘 카메라로 찍어준 제사진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백령 연꽃마을 민박집.
깨끗한 시설과 드넓은 연꽃밭,테마가 있는 민박집입니다.
주인 내외분께서는 이곳 백령도에 약25년전 건강이 안좋아 들어오셨다가 눌러앉게 되셨다합니다.
백령도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집을 추천합니다.
음악을 하셨다는 주인장님^^(모자쓴 이)
이틀밤을 묵었던 민박집입니다.
까나리 액젓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을리에서 연화리로 넘어가는 황톳길
청비단 이불 위에
날마다 발가벗고 누워서
아득한 하늘만 유혹하다가
시퍼런 욕정을 숨길 수 없어
제풀에 몸이 달아 자지러지듯
이리저리 뒤척이는 그녀를 보면
나도 문득 그 옆에 가 눕고 싶어라.
바다 / 임영조
연화리 해변
연화리 해변
산 정상 군 초소에서 내려다본 연화리 해변.
도보 여행의 매력은 차를 타고 가다보면 범접해보지 못하는 곳을 가 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 정상에 보이는것은 공군의 레이더기지입니다.
연화리에서 산을 넘어 두무진 포구로 도착하고 있습니다.
두무진 포구
계단끝에 올라서면 황홀한 비경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런 절경이... 두무진입니다.
참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대자연의 위대함은 압권이었습니다.!!
한동안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두무진 형제바위
기기묘묘한 선대바위를 비롯해서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등
마치 투구를 쓴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것 같다하여 두무진(頭武津)이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콩돌 해변
떠나던 날
이생진
떠나던 날
구름은 수채화처럼 가볍고
나는 해변에 조가비처럼 남아 있고 싶었다
물 밀려올 적마다
발밑까지 따라와
밟히고 싶어하던 치맛자락
정든 여자만큼이나 떼어놓기 어려워
나도 빙빙 바닷가만 돌았다
콩돌 해안가를 맨발로 걸으니 지압 효과 탓인지 피로가 금방 풀렸습니다.
파도에 휩쓸리는 콩돌들의 노래소리가 아직도 들려오는 듯 합니다.^^
콩돌 해안을 떠나며 뒤 돌아아본 풍경.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이생진『바다에 오는 이유』평단문화사 1991. 10쪽
사곳 해수욕장..길이가 4km정도 되고 폭이 100m의 규모로 세계에서 2개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
맨발로 직접 걸어보니 모래는 부드러웠으나 바닥은 딱딱합니다.
바다에 누워 / 박해수
내 하나의 목숨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본다
설익은 햇살이 따라오고
젖빛 젖은 파도는
눈물인들 씻기워 간다
일만(一萬)의 눈초리가 가라앉고
포물(抛物)의 흘러 움직이는 속에
뭇 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시퍼렇게 흘러 간다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가 될까
물살이 퍼져감은
만상(萬象)을 안고 가듯 아물거린다.
마음도
바다에 누워
달을 보고 달을 안고
목숨의 맥(脈)이 실려간다
나는 무심(無心)한 바다에 누웠다
어쩌면 꽃처럼 흘러 가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외로이 바다에 누워
이승의 끝이랴 싶다.
일몰 시간이 되면 초병들이 사곳 해안가를 경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라는 '중화리 교회'
106년 전 언더우드 목사가 첫발을 디디고 공주사람 김성진씨가 성경을 가져와 세워진 교회!
예배당이 제법 규모가 있었습니다.
중화동 교회 내부
중화동 교회앞에 핀 무궁화..수령이 80년 된 무궁화 나무를 보았습니다.
백령도에서 바라본 대청도..바로 이 곳에서 함미가 발견되었습니다.!
용트림 바위
중화동 마을
달맞이 꽃을 따라...
호랑나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곧 가을이 올 모양입니다.
백령도를 나오기 위해 사곳 해수욕장을 지나 용기포 선착장으로 가는길에서.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낭랑한 물소리
작은 난로위에 끓고 있는 보리차 물 주전자
햇볕이 가득한 마당에 눈부시게 널린 하얀 빨래
정답고 따뜻한 웃음속에 나는 왜 눈물이 나나
언제라도 나는 변명없이 살아가고 싶었네
언제라도 나는 후회없이 떠나가고 싶었네
대문 밖을 나서는 남자의 가슴을 겨냥한 활시위
그렇더라도 나는 갈수 밖에 없네
신비한 저쪽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백령 대청 팸투어' 참가자들에게 옹진군에서 나눠준 까나리 액젓입니다.
옹진군청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인천항에서 중국 단동으로 떠나는 배
인천 연악 여객터미널 도착(8월 25일 오후 6시 도착)
밴댕이 회무침으로 뒷풀이.<인천 연안부두>
백령도 가는길:
인천 연안부두 여객 터미널<032-880-7570>
초 쾌속선 약 4시간 소요
출발시간:07:10 / 08:00 / 13:00
-끝.
첫댓글 자유로운 영혼을 갖으신... 두 분의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두무진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기를 보니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네요...^^
두무진 정말 압권입니다!!
꺅~~~ 요 여행레시피대로 함 가봐야겠어요!^^근데 두분.... 발걸음은 가벼운데 마음은 무거우신듯~~ 하늘같은 바다에, 바다같은 하늘에 다 던져버리세요!^^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몸이 힘드니 맘도 힘들더군요..^^백령도의 바다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기에 최적의 바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유로이 갈 수있는 두 분이 참으로 부럽습니다.........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올봄에 1박2일로 백령도에 안보교육차원에서 다녀온적이 있지요.버스로 빠듯하게 둘러보았는데 도보로 전부를 둘러보신듯하군요.대단합니다.
멋진여행기를 보며 마음으로 함께 여행하여보았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대한민국은 아릅다운곳~~~ 방~콕에서 여행 잘하고 갑니다~~~~~~~~부럽군요~.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덕분에 잘 봤습니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가야겠네요...
시간을 보니...무척 많이 걸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걷고 걷고 또 걷고 뚜벅이 여행이었네여.
백령도 사진 스케치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