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매실·감·살구·대추·사과는 맑음, 배·밤은 흐림.”
올해 과수 묘목시장의 ‘거래 기상도’다. 복숭아·매실 등은 물량이 달릴 정도로 상종가인 반면, 배와 밤 묘목은 거래가 주춤해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이들 묘목 과실의 시장가격 및 소비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거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경북 경산, 충북 옥천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과수 묘목시장의 거래 동향을 긴급 점검한다.
◆경산=“올해 과수 묘목은 경종 대체작목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값이 20% 이상 올랐습니다. 복숭아·감·매실·살구 등 인기 묘목은 물량이 달리고, 배와 밤은 약보합세입니다.” 국내 최대 과수 묘목단지인 경북 경산 묘목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복숭아는 〈유명〉 등이 1그루당 3,000원 수준이지만 물량이 턱없이 달리고, 신품종 〈대명〉은 1만원에도 구하기가 어렵다. 매실은 3,500~4,500원, 앵두와 살구는 2,000~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곶감과 감말랭이 등이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곶감용 감인 〈대봉〉과 〈둥시〉는 3,500~4,500원, 단감은 4,500~5,000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사과는 〈후지〉가 4,000~5,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로열후지〉 등 신품종은 이보다 1,000원 정도 높다. 포도 〈캠벨얼리〉는 1,500원, 〈MBA(머스캣베일리에이)〉와 〈거봉〉은 2,000원 선이고, 대추는 크기에 따라 3,000~9,000원 수준이다.
장규원 하양농협 조합장은 “과수 수종갱신, 작목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묘목값이 전반적으로 강세”라면서 “복숭아와 자두·살구·매실 등은 묘목 생산량이 부족한 데다 수요가 급증해 값이 크게 오르면서 농가들이 묘목 구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시장이 보름가량 일찍 형성되고 있다. 수요가 크게 두부류로 나뉜다. 고령농가나 도시민들은 감·대추·살구·매실 등의 묘목을 주로 찾고 있으며, 전문 농업인들은 복숭아와 포도 묘목을 구입하는 추세다.
묘목가격은 경산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곶감을 생산할 수 있는 감과 매실 묘목은 동이 난 상태다.
김철기 이원묘목영농조합 대표는 “묘목값 강세는 지난해 기상여건이 안 좋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시장개방 대체작목으로 과수를 선택하는 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물량부족과 수요증가에 따라 인기 품종 위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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