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87. 시골쥐와 도시쥐 (2)
이솝 우화를 보면... 친구사이인 시골쥐와 도시쥐가 살고 있었고, 어느 날 도시쥐가 시골쥐의 집에 놀러왔는데, 시골쥐가 대접한 음식이 너무 좋지 않아 시골쥐를 자기의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도시쥐는 시골쥐에게 도시 구경을 맘껏 시켜줬고, 맛있는 음식도 대접했는데, 당연히 시골쥐는 자신도 도시에 살고 싶어했고, 도시쥐가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서울쥐와 시골쥐가 식탁에서 함께 음식을 먹고 있을 때 고양이가 들이닥쳤고, 둘은 간신히 쥐구멍으로 달아났습니다.
고양이가 돌아간 후에 다시 나와 음식을 먹다가 이번에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시 쥐구멍으로 도망을 쳐야했습니다. 시골쥐는 이런 모습이 무섭고 위험하다 생각하고 하찮은 것들만 먹더라고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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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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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정치적인 의미
쥐는 동물 중에서 약자의 대명사입니다. 많은 동물들이 쥐를 사냥하며, 쥐는 가장 낮은 곳에서 숨어 살며, 노예 같은 하층민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시골의 하층민에게 어느 날 도시의 하층민이 놀러왔습니다. 대접할 것이 마땅치 않다보니 도시의 하층민은 자기가 살고 있는 큰 도시의 전경을 보여주었고, 얻어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데려와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얻어먹을 수 있는 공간은 안정된 이들만의 공간이 아니었고, 고양이라는 하층민을 공격하고 도시 정화와 세금을 명목으로 온갖 수탈을 일삼는 천적 같은 자들이 호시탐탐 순찰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먹지도 못하고 황급히 달아나야만 했습니다. 시골쥐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공포를 갖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고양이 같은 자들이 지나가자 다시 들어와 먹으려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등장하였습니다. 사람은 부유층, 상류층을 의미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하층민을 “쥐새끼 같은 놈들”이라고 무시하고, 자기의 주변에서 함부로 보이거나, 어슬렁거리거나 하면 심한 몽둥이찜질도 해대며, 무서운 몽둥이와 빗자루로 패서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입니다.
따라서 하층민들은 그들이 부를 때에 대답을 빨리 해야 하고, 이들의 식사가 끝나야만 눈치 보면서 서둘러 식사를 마쳐야 하며, 좋지 않은 곳에서 잠을 자야하고, 일찍 일어나 모든 것을 뒷바라지 해야 합니다.
특히 함부로 자기들이 사용하는 식탁에 앉거나 식기를 사용해도 안 되며, 허락되지 않는 곳에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고 사용할 수 없는 물건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들 인간 족속들이 등장하자 다시 시골쥐와 도시쥐는 황급히 숨어야 했고, 이런 커다란 위협 속에서 조마조마하며 삶을 사는 것이 좋지 않게 느껴진 것입니다.
결국 화려한 도시와 먹거리가 많아도 마음껏 숨쉬고, 다닐 수 있을 만한 공간은 도시가 아니라 시골이라 여긴 시골쥐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끔 도시의 하층민은 부유층 자녀를 가르치기도 하는 선생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 주인(사람)의 품위에 맞도록 옷과 삶이 보장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늘 어려운 삶이고, 그들의 노리개와 유흥거리로 이용당하다 죽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아테네의 이솝은 시골쥐 같이 조용한 시골에 내려가 평안히 살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김창옥 강사의 이야기 속에 한적한 제주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도로에서 3km 정도 들어간 곳에 갔더니 푸른 청보리가 쫙 펼쳐져 있는 곳에 바람이 쏴 - 하며 지나가는데 힐링이 되더랍니다. 특히 콩이 자란 곳에서는 콩깍지 소리들이 사라락 - 하며 소리를 내는데 너무 좋더랍니다.
억압과 수탈, 권모술수의 정치, 기득권의 욕심 등등 얼룩진 사회정치적인 영향 없이 시골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3. 종교적인 의미
금은보화로 도배되고 둘러쌓여진 화려한 궁전, 높이 솟은 성벽과 망대, 수많은 왕비와 후비들, 수많은 병사들, 대신들, 궁녀들... 이렇게 대단해 보이는 궁전에 살아도 가끔씩 여유를 위해 한적한 들판과 포도원 같은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인 아합 왕은 자기의 별장 옆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얻고 싶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포도원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유산이라 팔수가 없는 가문의 자산이었습니다.
결국 아합 왕의 부인 이세벨이 음모를 꾸며 나봇을 쳐 죽이고, 그 포도원을 빼앗았습니다.
이렇게 법 위에 권력이 서고, 약자들은 힘 있는 자들의 손에 쉽게 죽임을 당하고 빼앗기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 있습니다.
도시쥐는 그럼에도 이곳에서 불편과 불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저 작은 여유와 먹을 것 때문에 저항도 못하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시골쥐는 이런 삶은 최소한의 쥐의 삶도 되지 못한다고 여겼고, 이곳을 떠나 다시 시골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시골쥐는 이런 사회정치적인 풍토에 나름대로 맞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시골쥐의 저항이며, 당당한 자기주장인 것입니다.
현재의 그리고 기존의 사회정치적인 풍토 아래에서는 먹는 것도 제대로 편안하게 먹을 수 없고, 따라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고 외치는 소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골쥐의 외침과 저항은 하늘의 맘과 닿아 있는 것이며,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는 종말론적 소리이기도 합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이 잠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고 좋아서 이곳에서 파티를 열며 좋아했겠지만, 하나님은 이들의 만행을 보시고 심판하셨으며, 아합 왕과 이세벨은 곧 죽임을 당하고 역사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마 시골쥐도 시골로 돌아가며 이런 새 역사를 기대한다고 외치며 돌아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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