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득량도에 호두나무를 심으러 가기 전에
맥그리거의 드레인코크를 교체했습니다.
노후화로 구멍이 잘 막히지 않으니
흔들릴 때마다 밸라스트용 바닷물이 넘쳐
요트의 바닥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게으른 선주가 뒤늦게야 손을 본 겁니다.
왼쪽은 노후화되어 제 구실을 못하는 드레인 코크
오른쪽은 새로 구입한 드레인 코크와 캡
부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구입은 마린랜드에서 했습니다.
캡 머리 주변에 실리콘을 바르고 그저 지긋이 눌러 주는 것으로 작업 끝!!!
눈도 좋지 않은 놈이 밤에 찍다 보니 흐릿합니다.
오늘(4월 22일) 비가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장흥 수문항으로 달려 갔습니다.
밤 12시부터 빗방울이 날립니다.
바우 오른쪽은 소호요트장에 정박시키는 중 발생한 마스트 스테이고정판 부분의 FRP가 뜯겨져 나간 곳이고
왼쪽은 장흥 회진에 정박시켜 놓은 도중에
요트를 관리해 달라고 하면서 조류를 감안해서 밧줄을 넉넉히 풀어 놓은 상태를
관리해 주는 사람이 보기에는 밀물 상황에서 배가 자꾸 부두에 부딪치니
흔들리지 말라고 바짝 당겨 줄을 동여 매어 놓아서
썰물 때 요트가 허공에 떠 있다가 요트무게를 못이겨서
스텐 봉이 갑판에 접착된 부분이 뜯겨져 나간 곳입니다.
잘해보려고 하느라 그리 사고가 난 것이라 당사자에게는 비밀로 했습니다.
요트 모는 동안이나 그 후에라도 그 사람에게는 장난으로라도 입 뻥긋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소호 요트장에 정박시켜 놨다가 요트를 찾으러 가봤더니 박살나 있던 부분입니다.
소호 요트장에는 할 말 참 많지만 짖어 대봐야 나만 웃기는 놈 되니
그냥 넘어가기로...
FRP 작업을 위하여 가지고 있던 명함으로 바닥 베이스를 잡았습니다.
바우 스테이고정쇠가 뒤틀려 있기에 뺀치로 어느 정도 바로 잡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기능에는 별 이상이 없으니 고정쇠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드디어 FRP 작업...
간단하지 뭐~ 라고 속으로 흥얼거리며 에포비아를 따르는 순간..
악!! 소리가 났습니다.
용액에 물이 들어갔나 봅니다.
용액이 변질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목포에서 장흥까지 75키로를 달려 왔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화제를 탔으나.....
변화는 없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함 흉내는 내보자 싶어서
파손 부위에 유리섬유를 대고
경화제를 섞은 용액을 들이 부어 봤지만....
요게 굳으면 김정은이 자본주의를 찬양할 것이다~~라는 생각..
어쩔 수 없이 포기!!
오늘 비가 온다기에 일단 빗물이라도 요트 캐빈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깜장 비닐 봉다리를 파손 부위 위에 덮는 것으로 마무리...
발을 구부린 채로 한쪽 다리를 들고 서있는 스텐 봉
밑에는 갑판에서 뜯겨져 나온 FRP 조각이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아차...볼트라도 빼와서 맞는 것을 찾아 둘 것을.....ㅡ,.ㅡ;;;
아무 일도 못한 채로 목포로 돌아오니 새벽 3시30분...
씨언~한 맥주와 안주로 목을 추기고 잠자리에 듭니다.
첫댓글 FRP 적층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형틀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구멍난곳은 틈이 없도록 철저히 막아놓고 적층 작업을 시작해야 됩니다.
단칼에 작업을 마치려하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수정이 적층보다 어렵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