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0,12,19
참가인원:4人
날씨: 맑음
산행거리:15.3km
산행시간:5시간 40분
구간별 산행시간
가현치(10,00)~상봉(10,18)~국사봉(10,52)~허브마을 이정표삼거리(11,20)~점심(12,00~12,25)~삼죽삼거리(12,34)~죽산만남의 광장(13,17)~녹배고개(13,36)~도덕봉(14,14)~관해봉(15,02)~칠장산(15,25)~3정맥분기점(15,30)~칠장사(15,40)
1.가현치~삼죽삼거리
2010년 2월 7일 강화도 보리곳에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226,8km,570리를 숨가쁘게 달려와 오늘의 끝지점인 경기 안성의 칠장사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감격적인 날이다.26일 본 산행이 예정돼 있으나 본인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참석할수 없어 오늘의 답사산행으로 대신키로 하고 서울의 남부터미널서 8시 버스를 타고 경기 안성의 시외버스 터미널서 9시20분 삼죽면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삼죽면 삼거리서 택시로 가현치까지 이동 10시 정각에 산행을 시작한다.오늘도 예외없이 벽공회장님,공선배님,이 진희형과 4인의 산꾼들이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다.
(진희 형이 이나무를 보고 고라니로 착각했을까?)
언제 눈이 내렸는지 등산로엔 눈이 수북히 싸여있고,날씨가 포근해 눈이 녹는중이라 길이 몹시 미끄럽다.벽공회장님 혼자 유일하게 스패치를 착용하시는걸 보고 역시 전문적인 산꾼은 틀리구나라고 생각했다.벌써 스패치를 착용해야 하는 겨울 산행의 계절이 다가온거다.이 진희형은 지난주 불암산(서울 노원구,경기 남양주,508m)에서 바위를 타다 무릎을 다치셨다하며 오늘 처음부터 후미로 쳐지신다.아이고 연세를 생각하셔야지 ㅉㅉ.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낙엽과 눈으로 어우러져 집중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수있다.후미에서 걸으시던 이 진희형의 비명소리에 뒤돌아 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앞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하신다.이런 조그만 산에 고라니(사슴과에 속하는 동물. 중국과 한국이 원산이다. 주로 홀로 살아가며, 늪·들판·산기슭에서 지낸다. 놀라면 마치 토끼처럼 뛴다)가? 내시야에선 이미 멀어져 보이지 않는다.
상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옆에는 오래전에 설치한 가시철망이 흉물스런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소나무등의 중심까지 파고든 가시철망을 보시는 벽공 회장님의 말씀이 말못하는 나무라 안탑깝다 하시는 말씀에 공감이 간다.상봉을 10시 18분에 스쳐 국사봉을 10시 52분에 오른다.국사봉(경기안성-438m)에 오른다.국사봉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국사봉에 올라 호흡을 고르다 올랐던 곳으로 다시 내려서야 한다.계속해서 내려서다 보면 안성 허브마을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길을 버리고 좌측길로 내려서야 한다.삼죽면으로 내려서다 주등산로 왼쪽으로 정맥 리본이 보이는데 그 리본이 함정이다.그리본을 무시하고 직진해야 하는데 왼쪽으로 내려서다 오늘 유일하게 알바를 하는 계기가 된디.삼죽 삼거리 도착전 아늑한 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무지하게 가난하다.벽공회장님은 컵라면 두개에 팩소주 두병,공선배님은 찐빵4게,이 진희형은 김밥두줄,깜시님과 하던 점심이 그리워진다.내년에는 내가 큰 형님(벽공),작은 형님(이 진희)께 맛있는 점심을 듬뿍 챙겨드릴수 있도록 내년 예산을 준비해야겠다.내가 경상도출신이 아니라서 설움이 많다.강원도 출신은 늘 무시대상이라서 조은 산악회서도 외로운건지도 모른다.경상도나 포항출신이면 조은 산악회 회장도 할수있을 터인데,ㅋㅋㅋ
2.삼죽면~칠장사
점심을 먹고 삼죽면에 진입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를 건너 삼죽면 면사부소에 진입하면 면사무소 뒤로 정맥길은 이어진다.계속해서 능선을 걷다보면 38번 국도가 보이고 능선을 내려서면 죽산휴계소가 있다. 국도 건너편에 간이 사다리를 설치한 계단이 보인다.그냥 계단을 포기하고 공선배님을 따라 내려서야 하는데 계단으로 내려서는데 아찔한 순간 순간들이 연출된다.계단은 언제 설치되었는지 노후돼 위험해 붕괴되면 돌아올수 없는 먼나라로 직행해야한다.중간쯤 내려서다 계단을 버리고 왼쪽으로 몸을 트는데 이것도 용이하지 않다.90도 직벽이라 위험한데 잡을수 있는 버팀목같은 나무도 없어 미끄러지면 황천길로 직행한다.
뒤에서 따르던 진희형이 갑자기 미끄러지는 아찔한 순간들도 있어 오싹해진다.간신히 탈출해 정맥길을 찾아 내려서니 죽산휴계소다.1시 17분에 휴계소를 지쳐 38번 국도를 무단 횡단해야 하는데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하다.중앙분리대도 높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간신히 도로를 건너 건너편에서 보이던 계단으로 오르려고 하는데 오르다 보니 큰 낭패로 이어진다.계단은 오래전에 설치돼 역시 노후화 되어있고 계단중간 중간에는 나무들이 자라 오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계단을 버리고 계단을 버팀목으로 해서 조심스럽게 오르지만 용이하지 않다.90도직벽이고 가시덩굴들이 가로막아 덤불등을 제거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난이도 높은 길은 이어진다.간신히 계단을 탈출해 능선에 서니 올랐던 계단을 내려다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조금 걷다보니 왼쪽에서 올라오는 정맥길과 마주한다.편한길로 우회해야하는데 지름길로 오르려다 체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안성시에서 땀을 흘리는건 금기다.왜냐하면 안성은 예로부터 양반들의 땅이다.오죽하면 일제 치하때 경부선 철도를 안성군으로 통과 해야하는데,안성 양반들이 들고 일어나 평택군으로 돌라가는 초유의 사건들이 있었다 한다.결국은 평택시에 비해 발전이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고 우리도 무시무시한 계단을 오르면서 양반들의 땅에서 본의 아니게 땀도,진땀을 흘린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초래한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나야 원래 아슬 아슬한 등산로나 바위를 좋아해 그리 힘들지 않았으나 공선배님이나 진희형은 진땀깨나 흘리셨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1시 36분에 녹배고개를 스쳐 도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몸을 싣는다.산행순간 순간들의 중요한 메모를 하며 진행하는데 도덕산 중간쯤 올랐을때 갑자기 메모지와 볼펜이 보이질 않은다.순간 갈등한다.어디서 흘렸는지는 모르나 그냥 포기하고 가려니 한남정맥 13구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오늘의 기록을....너무 아쉬워 녹배고개로 내려가니 녹배고개 부근에 메모지와 볼펜이 보인다.선두와는 상당히 멀어진 느낌이지만 오늘 진희형의 컨디션은 안좋고 난 지난밤 야간 근무로 잠도 못자고 산행하지만 오늘의 컨디션은 최고다.오늘같은 몸상태라면 벽공회장님께 쳐지지 않고 따를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속도를 높여 도덕산으로 오른다.
도덕산(경기 안성-366m)에 2시 14분에 올랐다.도덕산을 뒤로하고 칠장산가는길로 진행중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부부인듯한 산행인을 만난다.도덕산에서 관해봉까지의 등산로는 완만해 걷기가 편하다.편한길로 이어지다 관해봉으로 오르는 길이 험하다.급경사에 등산로가 얼어있고 아무런 계단이나 로프가 설치안돼 오르기가 상당히 버겁다.간신히 관해봉(경기 안성-453m)에 오르니 3시 2분이다. 관해봉을 뒤로하고 칠장산으로 오른다.한남정맥의 마지막 산이다.2002년 백두대간 종주때 마지막 구간인 미시령~진부령구간의 감격이 칠장산에서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물론 그때의 감동보다는 덜하지만 오늘 한남정맥 완주는 감개가 무량하다
226.8km를 걸으면서 함께 13구간을 했던 회원분129분들과 함께했다.처음 강화도를 출발해 개인 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하신 회원분들이 안탑깝지만 필자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개근으로 완주한 내자신이 자랑스럽다.물론 다음주 26일날 함께 칠장산에 오르면 더더욱 의미가 있겠지만 오늘 산행에 그나마 내나름대로의 위안을 가져본다.
칠장산 표기가 되어있는 조그만 바위가 있는 봉에 올랐으나 벽공 회장님과 공선배님이 안보인다.이 중요한 순간에 먼저 하산하신걸까? 조금더 나아가니 그곳에 다시 칠장산이라고 표기된 비석이 있고 두분이 거기에 서계신다.칠장산 정상이 둘? 칠장산 정상에 오르니 3시 25분이다.일행분들과 마지막 완주의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칠장산(경기 안성-492m)은 신라 선덕여왕 636년에 자강율사가 창건한 칠장사를 품은 산이다.칠장산을 조금 내려서면 3대정맥(한남,한남금북,금북)분기점이 보인다.칠장산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등산로는 걷기가 무척 힘들다.등산로는 진창에 미끄러워 발을 옮기기가 무척힘들고 집중하지 않으면 큰 낭패로 이어질수 있다.주변엔 산죽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지막 종착지인 칠장사에 내려서니 3시 40분이다.칠장사는 조선 명종때 임꺽정이 승려와 10년을 이곳에서 머물렀던 사찰이다.칠장사에는 국보296호인 오불회패불탱,보물488호인 칠장사혜소국사비,보물 983호인 봉업사석불입상외에도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다,오늘의 완주까지 전구간을 답사와 본산행을 이끌어 주신 벽공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해주신 모든님들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드리며 다음 한남금북정맥 산행기때 다시 뵙기로 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