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12일 일요일
어디에 가든지
어느 곳이든지
사람사는 것은 똑 같구나
이웃과 친구들이 사는 동네이든
아픔이 있는 병원이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사람마다 쉽게 얻어진 행복을 만날수 없었다
2012년 2월13일 월요일
내가슴에 남아있는
행복한 얼굴들도
슬픈 얼굴도
다시 그려두고 싶은 시간 되었음 좋겠다 하고
7층에서 2층 수술실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트 안에서 휴대폰으로 내 카페에 올릴수 있었던 글
어디에 가든지 어느 곳이든지 사람사는 것은 똑 같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도 사람마다 쉽게 얻어진 행복은 없는 것 같다
난 지금 간절함도 절실함도 없다
지금이대로 편안해서 좋다 아는 사람들 얼굴을 하나씩 그리면서~~~
오늘은 모처럼 편안 낮잠을 자야겠다
날씨도 비가 올까 눈이 올까 갈등 하고 있는 오늘 날씨처럼
나두 내가슴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들 다시 그리고 싶은 시간이니까
오전 10시 반 정도 민희에게 휴대폰을 건네주고 그렇게 문이 열린 수술실
역시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지금 내가 몸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 드리고 보니
이런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 온 것이 아닐까
서러움도 없고
아쉽움도 없었다
난 내가 하고 싶은것
쓰고 싶은 편지까지
할수 있는 것들을 다 해 놓고 병원으로 왔다
그래서일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온 나였서니
가벼울수 밖에...
하루를 보낸 병실 사람들 살아온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난 몇가지에 불만뿐 간절한 소원은 없었다
다른 이에 비해 누린 것이 너무 많은 나란 생각이 들었다.
난 수술한 아픔 조차도 너무도 작았고 괜찮았다
겁한 것도 두려움도 없는 그저 더 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그런 나일뿐
나를 스쳐간
내기억속에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하나 둘씩 떠 올리면서 잠이 들었나보다
2012년 2월14일 화요일
병실에 향기을 더해주는 백합과 장미는
7207호실에 모든 분들에 빠른 쾌유를 빌었다
2012년 2월15일 수요일
그렇게 병원 일정이 끝나는 날
뛰어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어린날의 기억처럼
겨울 소풍 나왔다가 보물찾기 놀이까지 마치고 집으로 왔다
웬지 소풍 길의 기억들이 멀어져 갈것 같아서 적어본다
여기까지구나 하고 내가 다시 돌아올 곳이 있었던 나
그리운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사랑한 사람
사랑해 줄 사람
고마운 사람
용서를 받아야 하는 사람
용서할 사람
멀어져 간 것이 아니라 내 가까이 다가 와 있었다
다른 시작을 말해주는 오늘인둣
더 아름답게 기억되기 위해서 남겨둔 내마음이 다시 기다리는 이 곳
다시 걸어갈 오늘 이길...
정말 병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밝고 재미있는 병실 분위기
7207병실의 도우미 52세 김순남씨 목디스크 수술을 하신 분이다
자신의 몸이 불편한테도
식판 갔다 놓는것
TV에 시간마다 돈을 넣는것
저녁 시간 한분이 아들한테 오이를 사오라고 하셨다
몸이 아플때 기분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잠 잘 시간에 맞추어서 오이 맛사지를 하자면서
이것도 각 침대마다 다니면서 얼굴에 정성을 다해 붙혀주고 있는 저분
역시 행복을 전해주는 도우미 인정
너무 웃어서 오이가 떨어지니 웃지 말라고 하시는디
더 웃음이 났다고 하신다
봉사 정신 투철한 김순남씨 하루 빨리 퇴원하시기를...
잘 되었는지 거울로 확인 까지..
고운 피부는 이런 정성이....
7207병실에 퇴원하는 할머니와 나
어떤 이별이든지 간에 슬프고 아쉬움이 따른다
할머니께서 놀려와요 사는 곳을 가르쳐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눈물나네 갈려니까
눈물을 훔치시면서 정들었나 보다 하셨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 아름다움이 남겨진 이별이 아닐까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 그 곳이 되고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한 인심이 있는 병실
아침 청소하시는 분과 커피 한잔 하자고 손을 잡고
노새 노새 젊어서 놀아하시면서 노래하신다
수녀님께서 병실에 불편함이 없는지
환자들에 소리 들어주시고
언니 동생으로 친자매 못지 않은 다정한 모습이 여기에 있었다
판암동 산다고 했는데
언젠가는 다시 만날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환자의 마음을 먼저 확인하는 것 같았다
얼굴보다 더 이뿐 마음
말을 너무도 이뿌게 하는 간호사님 고맙습니다.
난 나오면서 할머니에 손을 잡았다
내 가슴에 무엇이 느껴지는지
얼마만에 잡아보는 엄마 손
내가 어머님을 손을 잡은지가
언제 인지 왜 이렇게 선뜻 잡지 못하는지
왜 내마음이 가지 않는지
알면서도 되지 않는 내마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주 조금은 내안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은 병실에서의 4일
이렇게 아무른 선입견 없이 잡을 수 있는 손이건만
할머니에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걸어나오는 나를 보고 이것도 가져가야지 하시는 아줌마
아줌마 올때 가져오지 않은 것인데요
아니예요
그냥 창가에 두세요
계시는 동안 두고 보세요
리본에 쓰인 글귀처럼 이렇게 병원에서 만났지만
다시 건강하신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라고 이 만남이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바라 저 사람은 글쓰는 사람같더라니까 한다
그런것 아니예요 아줌마
다 같이 오래 두고 기억하고 보고 싶어서요
그래요 그럼 우리가 물도 주고 오래 동안 이뿌게 볼께요
예 고맙습니다
여기 저기
구경거리
한번쯤은 읽고 알아두고 싶은 우리몸에 뼈이야기
지는요
권오수교수님인디 ㅋㅋ
조심 조심
알림
이 정성보소
누가 그려설꼬
그림으로 글도 한눈에 들어 오는구먼
그리움에 모습
가슴 아리는 모습
바로 나에 모습인 줄 알면서도
부모님께 잘 해드리지 못하는 마음을 하기 쉬운 말이라고
또 내 삶이 힘들어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런 것들로 변명하듯이 또 나열하면 살아가겠지 ㅠㅠ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 지는 병원의 여행은 끝이 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병원의 아름다운 추억이 만들어졌다
은은한 향기을 가진 이름모를 사람들과 함께....
2012년 2월 16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