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의 오브제 개념
마르셀 뒤샹(1887-1968)은 프랑스 출신의 미국 화가로 초기 작품들은 후기 인상주의 경향을 보여주었으며,1911년부터 큐비즘에 관심을 보였으며, 1913년에는 전통적인 회화방식을 거부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1916년 쮜리히에서 다다이즘 운동에 참여하였다. 미술에서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풍경을 재현하는 행위를 전면 부정하고 일상의 *오브제가 아티스트의 선택에 의해 예술작품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의 선택행위 즉 정신적 행위가 예술의 본질이라는‘레디메이드(readymade)개념을 확립시켰다.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해체하고자 선택한 뒤샹의 오브제 작품은 사실 심미적인 판단대상이기 이전에 미적 가치판단을 전제로 한 이른바 개념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리얼리티와 작가의 주관이 강조되는 현대미술의 분위기 속에서 뒤샹은 전시장에 일상품을 갖다 놓고 대량생산된 물건들과 작가가 그중에서 어떤것을 선택하여 전시장에 갖다 놓은 오브제 사이에 차이점은 무엇이며, 과연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가를 묻고자 하였다 다분히 고의적이고 전략적인 뒤샹의 이러한 예술실천은 그 근본의도가 어떠하든 간에 이후 현대미술의 전 영억을 지배하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으면 그가 서명한 오브제 작품들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품귀한 예술작품이 되었다. 비록 뒤샹이 선택한 오브제는 어떠한 인공적인 행위는 가하지 않았더라도 미학자 조지 딕키의 표현대로 한다면 작가의 선택에 의해 ‘감상을 위한 후보조건’이 주어졌으며 제도적으로 사회가 그것을 예술로서 용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적 가치판단의 대상이 된다 예술의 진정성(authenyicity)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예술의사회적 정의가 매우 불충분하다고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예술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어떠한 예술적 실천도 합법화 될 수 있는 것이 이러한 제도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하겠다.
마르셀 뒤샹 이후 지금까지 현대미술의 장에서 실험되지 않고, 허용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었다. 뒤샹은 일상품을 예술로 선언함으로써 예술을 일반화해 버렸다. 예술의 본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며 그 본질을 역사적 근원에서 연역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현대미술사는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만일 누군가가 ‘이것은 예술작품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작품으로 간주될 수 있었다. 미적 가치판단과 정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언과 사실에 호소함으로써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브제( objet)【불어】
ꃃ ①〖미술〗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이르는 말. 상징, 몽환, 괴기적 효과를 얻기 위해 돌, 나뭇조각, 차바퀴, 머리털 따위를 쓴다. ≒어셈블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