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청규(百丈淸規)
중국 선원(禪院)의 규칙을 서술한 원(元)나라 때의 불서(佛書).
구분 : 불서(佛書)
저자 : 백장 덕휘(百丈德輝)
시대 : 중국 원(順帝)
8권. 정식명은 《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라고 한다. 원래 당(唐)나라의 백장 회해(百丈懷海)가 선종(禪宗) 사원의 규범을 성문화(成文化)한 것을 《고청규(古淸規)》라고 하였는데, 선종이 독립된 사원 ·제도 ·의식 등을 아직 갖지 않았을 때 법당(法堂) ·승당(僧堂) ·방장(方丈) 등의 제도를 설정하고, 중승(衆僧)에게 동서(東序) ·요원(寮元) ·당주(堂主) ·화주(化主) 등의 각 직책을 규정해 놓았다. 그러나 이것이 당 ·송 시대에 이리저리 흩어져서 없어졌으므로, 1335년 원(元)나라의 백장 덕휘(百丈德輝)가 순제(順帝)의 칙명을 좇아 수정, 전국 선원에서 시행시켰는데, 바로 이것이 《칙수백장청규》이다. 9장으로 되어 일종청규(一宗淸規)의 대강(大綱)이 망라되어 있다.
백장청규(百丈淸規)로 천고의 빛이 되신 백장회회선사는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
(一日不作 一日不食)"라는 교훈을 남겼다. 스님들도 놀고 먹어서는 안된다 는 것이다.
그래서 뒷날 반농반선(半農半禪)을 제창한 백용성 스님이나,주경야선(晝耕夜禪)을 주장한 백학명 스님도 백장회회선사의 고풍을 본 받아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백장 스님은 자신의 주장을 철저히 실천했다. 그런데 큰스님께서 매일 일하는 것을 민망히 여긴 제자들이 한번은 농사기구를모조리 감췄다.
농기구가 없으면 일을 하지 않으실 것으로 여기고 말이다.
그러자 백장 스님은 공양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었다. 제자들이 공양을 드시라고 권유하자,"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란 이 한 말씀뿐이었다. 제자들은 결국 다시 괭이랑 삽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그들도 큰스님이 세운법도를 철저히 지켰으니 뒷날 총림의 규범으로 백장청규가 빛을 발하게 됐다. 범부들도 백장회회선사의 가르침대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겠다는 자세로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되,그릇된 욕심과 망상에 빠져 삿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 세계가 바로 정토요,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