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교회안의 직분을 계급이나 서열화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곧잘 교회의 주인은 특정
목사나 특정 장로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가부장적인
권위의식 가운데 지내던 분들이 교회 안에서도
직분을 계급이나 서열로 고착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신앙생활의 핵심을
서로간의 사랑과 섬김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말씀과 달리 실제로 목회자라는 직분으로 교회를 섬기노라면
어르신들의
목사를 생각하는 마음에 때로는 몸
둘 바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아들 뻘인 목회자를 상석에 앉히려
한다거나 지나치게 높이려 하는 경우를 당하면,
손사래를 치면서 말리며 이러시면 안
된다고,
목사는
섬김을 실천해야 하는 사람이라
아무리 강조해도 오랜 시간동안
관념화된 어르신들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겨레 신문
기사(16.3,15)
가운데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그것은 충북 영동군에서 목회하고 있는 물한
계곡감리교회
김선주 목사님의 페이스북 글을 기사화 한
내용입니다.
"목사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과 함께 부제로는 “이럴
때 전화하세요.”
라는
10가지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보일러가
고장나면 전화하세요.
2. 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전화하세요.
3. 냉장고,
전기가
고장 나면 전화하세요.
4. 휴대폰이나
집전화가 안되면 전화합니다.
5.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쓸 일이 있으면 전화합니다.
6. 농번기에
일손을 못 구할 때 전화합니다.
7. 마음이
슬퍼거나 괴로울 때 도움을 청합니다.
8. 몸이
아프면 이것저것 생각 말고 바로 전화합니다.
9.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전화합니다.
10. 경로당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
물한 계곡교회에는
20여분의
어르신들이 신앙생활 하고 있는데
대부분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라 합니다.
“목회자는
섬기는 직분이라고 누누이 설교를 해도 관념에 빗장 질린 교인들의 마음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급기야 이런 유치한
찌라시를 손에 들려주고 말았다.
안내문에
소개된 문구를 읽을 때마다
목사가 교인들의 삶의 현장에 하는
존재라는 걸 의식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에게서
묵묵하게
섬김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는 한 이 땅과 교회에는 희망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화의 왕으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은
군림하고 지배하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부서지고 낮아져 궁극에는 자신의
살과 피까지 내어 주신 분입니다.
그러한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는
목회자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도리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