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회적으로 유명한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유머스럽게 이야기나누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도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 방식이 작가들이 써주는 대본에 맞춰 진행자가 출연자에게 질문을 던질 뿐 미국쇼프로그램 진행자들처럼 톡톡 쏘는 듯한 재치질문이나 유도질문 등은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토크쇼의 여왕, 엘렌 드제너레스와 오프라 윈프리의 명성은 꽤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토크쇼의 랭킹을 보면 엘렌과 오프라가 1, 2위를 기록하는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오프라가 워낙 유명해서 엘렌이 상대적으로 우리에게는 덜 익숙하지만 그녀는 미국에서 꽤 유명합니다. 그녀가 등장하는 마룬V의 유명한 뮤직비디오도 아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티브 하비라는 다재다능한 TV연출자이자 재치만점 진행자의 인기도 엄청 높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엄청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진행도중 출연자들에게 뜬금없이 던지는 질문들은 허를 찌르면서도 너무 유머러스해서 출연자 방청객들의 폭소를 유도하는데 최고입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토크쇼의 진행자들, 뉴스앵커들, 뉴스리포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핵심을 찌르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질문하기의 귀재라는데 있습니다. 방심하든 안하든 이들 고수들의 허를 찌르는 질문공세는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이 고수들은 듣기에도 도가 터서 경청의 달인들이며 날카롭고도 유머러스한 질문의 시작은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데서 출발합니다.
'질문하기'는 한 아이가 태어나서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단계가 꽤 올라가야 가능해집니다. 즉 어느정도 전두엽 기능이 올라가야 질문하기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질문하기'는 쉬운 일인 것 같아도 아래에서 보여주는 전두엽 기능이 모두 가동될 때 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빨간색 체크표시해놓은 기능들이 가동되지 않으면 질문하기 기능은 생기지 않습니다.
-미래를 고려할 줄 알고 예견할 줄 아는 기능 (숙제를 안하면 다음날 선생님한테 꾸지람들을 수도 있다는 상황 예견하기 등)
-주의집중력
-생각의 체계화와 문제해결 기능
-한 가지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기능 (등교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깨닫고 행동하는 것 등)
그러니 '질문하기'는 발달장애 아이들에게는 아주 아주 어려운 일이 되며, ADHD단계에서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질문을 하게되는 성장단계를 보면 가장 기본은 예/아니오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입니다. '오늘이 토요일인가요?' '밥먹을 건가요?' 등.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할 수가 없다면 예/아니오를 요구하는 질문은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말을 만들어내는 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의 특징은 예/아니오를 유도하는 질문에 무조건 '예' 혹은 '아니오'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확률적으로 '예'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질문을 던진 사람은 아이가 답변을 했다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실제로 질문요지를 파악하고 답변한 것이 아닐 때가 대부분이라서 질문요지를 알아듣게 하는 간단한 질문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하기의 시작에는 그래서 포인팅이 아주 유효합니다. 과자나 밥을 가리키며 '먹을까?' 신발을 가리키며 '신을까?' 등등 수시로 포인팅과 질문을 섞어서 끝없이 이어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순서를 매겨놓은 것처럼 질문을 이해하거나 질문하기의 단계란 다음과 같습니다.
예/아니요 >> 무엇?과 어디? >> 누구? 누가? >> 언제 >> 왜? 어떻게? 로 순서가 발달되게 됩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뇌의 인지단계가 순차적으로 발달해야 우리 아이들이 질문이란 것을 적절히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사람들도 질문의 내용을 보면 대략 그 사람의 지적수준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문제가 클수록 상대방이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이용해 괴롭히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답변하기 쉽지않거나 감정적으로 답변하기 싫은 질문을 받게 되면 1. 답변을 회피하게 되기도 하고 2. 성의없이 답변하기도 하고 3. 상대를 자극하는 감정적 답변이 나가기도 합니다.
정신적 문제가 클수록 질문은 사람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해서 신체나 언어폭력, 학대, 고문, 상처주기, 가스라이팅 등의 전초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두엽 기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질문이란 인간관계에서 독소적 요소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점들을 늘 고려해야만 합니다. ADHD아동이 훨체어 탄 장애자를 보고는 '왜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는거예요?'라는 질문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도 흔합니다.
산수를 꽤 잘하는 ADHD아동이 학교에서 산수을 좀 못하는 친구에게 산수를 가르쳐주면서, '너희 엄마는 너한테 뭘 가르쳤다냐?'라는 엄마비난적 질문을 노골적으로 던져서 큰 싸움으로 번질뻔한 사건도 다 그런 맥락입니다. 질문을 배워가는 단계에서 부모가 얼마나 정화된 질문표현법을 해야되는지 딱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질문이란 것이 얼마나 독소가 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다큐. 이미 전에 올리긴 했지만 여기서 보여지는 질문들은 절대 하지말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https://youtu.be/yDYI_cxKHig?si=VSM0MC8Ir7oOILx1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