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도
피서 갔대요~
경주마 몸만들기 한창
냉포마찰-수영-산책에 보양식 '웰빙 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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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마들이 경마장 뒷산 산책로를 걷고 있다. |
경주마들이 '여름휴가'를 맞아 피서를 즐기고 있다.
혹서기를 맞아 이번주 경마가 휴장함에 따라 더위를 식히고 몸보신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폭염속에 사막과도 같은 모래 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로서는 여름이 보통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운동을 한번 하고 나면 땀이 굳어져 생긴 소금이 안장밑으로 허옇게 흘러내릴 정도여서 하루 마시 ㅠ는 물이 평소의 2배인 30ℓ나 된다.
더위를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엔 몸에 소주를 뿌린다.
더위를 식히는데는 증발성이 강한 알콜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소주값을 아끼기 위해 냉포마찰로 대신하기도 한다. 대형 수건을 뒤집어씌우고 시원한
물을 뿌려주는 것.
또 해수욕장에서 머드팩을 하듯 팩을 하는 경주마도 적지 않다.
팩은 열이 가장 많이 나는 부위인 발목부터 무릎 사이에 하는데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피부염증도 치료돼 일거양득이다.
수영도 경주마들이 좋아하는 피서 가운데 하나다.
경마장내 말 전용 수영장에 첨벙 뛰어들어 한바퀴 돌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가 하면 1400m를 전력질주한 것과 같은 운동효과와 함께
근육도 풀려 안성맞춤이다.
경주마들은 또 점심 식사후 경마장 뒷산 산책로를 거닐며 시원한 산바람을 쐬고 체력도 기른다.
이 때문에 점심을 먹도 나면 기수나 관리사에게 고개를 끄떡이면서 빨리 가자고 보채며 오솔길에 들어서면 신이 나서 휘파람을 불듯 '휘이~잉'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경주마들의 여름철 보양식도 사람 못지 않다.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체력 보강을 위해 찹쌀이나 콩 인삼 등을 갈아서 사료에 섞어 먹인다.
인삼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휴장기간에 주로 먹이고 있다.
그러나 더위에 워낙 약한 말에 대해서는 닭고기 뱀고기 같은 육식도 먹인다.
경주마는 초식동물이어서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 먹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한 경마 관계자는 "입을 벌리고 혀를 잡아 당긴 다음 고기를 입안 깊숙이 집어넣고 혀를 놓으면 식도로 들어가게 된다"며 "말은 토하지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뱃속으로 들어가면 소화가 된다"고 말했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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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경마 휴장, '말들도 피서 갔대요~'...경주마 '웰빙 휴가'
마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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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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