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렁치렁한 케이블이 없어진다는 눈에 띄는 효과외에도 사무실 이전이나 신축때 건물 내부를 헤집 듯 새 망을 깔아야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최근에는 11Mbps 급의 무선LAN카드 및 연결기기가 등장, 속도면에서도 유선LAN(평균10Mbps)에 뒤지지 않으며, 가격도 지난해보다 5분의 1가량 싸졌다. 버스카드나 홈네트워킹과 연계하는 등 응용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 생활속의 무선LAN
편리한 설치 작업 때문에 백화점과 병원 등 편의 시설과 대학 등에서 무선LAN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의료원과 인천길병원에 이어 대구백화점, 연세대, 한양대 등이 잇따라 무선LAN을 설치했다. 무선LAN 카드를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올해 관련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230억원으로 잡고 있다. 특히 재해 현장이나 임시 시설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선LAN은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 무선LAN과 초고속무선망을 연결, 빠른 시간내에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벤처기업 알에프티엔씨(RFTNC)는 무선LAN을 이용, 제주도 전역을 네트워크로 묶고 있다. 이미 제주이동통신과 KAL호텔, 교회, 아파트 등을 연결한 상태다. 부산 시내버스 카드리더기에는 무선LAN카드가 삽입돼 요금 정산작업을 무선LAN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초고속인터넷인 ADSL 모뎀과 무선LAN 연결장비(허브)를 연결, 집안에서 통신장비와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 어떤 제품군 있나
무선LAN카드와 서버컴퓨터를 연결하는 액세스포인트(허브)와 건물끼리 전송하는 브리지 등의 장비를 갖춰야 무선LAN 이용이 가능하다. PC의 LAN카드 슬롯에 삽입해 사용하는 무선LAN카드는 국내업체 가운데 삼성전기가 11Mbps급 ‘매직랜’을 개발해 시판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해외 PC업체 등과 제휴해 무선LAN이 내장된 PC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 제품은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라디오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루슨트는 LAN카드와 허브에 홈네트워킹 기능을 더한 ‘오리노코’를 최근 출시했고 라디오랜은 5.8㎓대역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전송속도는 11Mbps.
허브와 브리지 등 연결 시스템은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라디오랜 외에 알에프티엔씨의 브리지 제품(모델명 RF-Link)이 대표적이다. 브리지는 무선LAN을 옥외 12㎞까지 확장할 수 있어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에 필수적이다.
전송방식 무선LAN 전송에는 2.4㎓와 5.8㎓ 대역의 높은 주파수대가 사용된다. 지난해 11월 11Mbps급 무선LAN을 위한 국제 규격이 마련돼 국내에도 적용되고 있다. 11Mbps급 LAN카드는 실내 직선거리 200m이내, 안테나에 따라서는 2㎞전송도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 개선이 관건 무선LAN카드 가격은 20만~30만원대, 허브는 2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선LAN카드 가격이 2~3만원대, 허브가 20만~30만원대 인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 비싸다. 케이블 공사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다만 속도면에서는 괄목할만한 기술진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가 내년 상반기중으로 22Mbps급 무선LAN카드를 개발 완료할 계획이고 다른 업체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시스코나 쓰리콤 등 세계적 네트워크 업체들도 무선LAN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속도와 가격면에서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