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민선생님께서, 어제 강의 쉬는 시간 중에, 제 케이스를 한 번 올려보라 하셨습니다.>
40세 남 / 180cm 70kg / 혈압 105 60 맥박 80여회 / 소음 vs 소양
맥 실(+ ) 열(+ 13-14회) 조습(평) 중침 활맥(활현긴) 유력
설질 담홍, 설태 백황태 소중, 치흔 소
* 주소증
1 피로감 : 피로감 지속, 최근 2~3개월 사이 피로감 심해짐. 몸무게 3kg 빠짐.
2 복통 : 최근 2개월 가량 하복부의 간헐적 통증. 피로하거나 신경쓰거나 음식 매운 것 잘못 먹으면 통증. 몇 분간 지속
* 기왕력 및 복용약
20세 중반에 치질 수술, 그 외 다른 특이증상 없음, 그 외 복용 양약 없었음.
2009년~12년 사이 초간단1번, 독활지황탕, 지황백호탕, 양격산화탕, 형방사백산 등을 복용(그 중 초간단 1번이 최고)
지인 원장님이 지어준 이진탕 가미방을 복용 하던 중 복통이 심해서 결국 1제 복용하지 못 함
보중익기탕 1봉 먹고, 가슴이 막히는 증상 경험(아 이러다 죽겠구나ㅠㅠ)
십전대보탕이나 쌍화탕 먹으면 등쪽으로 열이 올라오거나 속이 쓰림
팔미 먹고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으로 복용 중단 경험
최근 초간단 1번 去 산약 1제 복용 후 피로 감소(50%) 복통 감소(50%)
* 증상
우시통(雨時痛) 없음 , 부종 없음(늦게 먹고 자면 기상시 얼굴 조금 부음)
1~2년 사이 추위도 타고 더위도 타게 됨, 손발 차갑지 않음
시원한 물 따뜻한 물 다 좋아함, 차가운 물 원샷도 가끔, 상열감 없음(1년 전 커피 끊고 없어짐)
소변 정상(빈삭 불리 잔뇨 불금 통증 증상 없음 1일 5회 정도)
대변 언제나 변비기(아침에 일어나면 관심사가 대변임, 1년 전 커피끊고 변 모양이 형태를 갖춤, 1일 1회, 약 5~10분 걸림)
숨차고 떨리는 심장 증상이나 칠정 증상이나 불안 초조 증상 없음
잠 잘 잠(하루 7시간 정도, 별무이상, 꿈 가끔)
땀 별로 없음(건강할 때는 땀이 거의 없었음, 가운을 2주 이상 입어도 깨끗할 정도, 요즘 피로시 등에 땀이 약간 비침)
피로감 항상 피로 오전 오후 밤 낮 없이 피로하다고 느낌
식욕 요즘 많이 떨어짐(개원 이후 식욕이 떨어진 적이 없었음, 음식 맛은 잘 구분, 배 부르면 아무리 맛있어도 그만 먹음)
소화 요즘 소화력도 떨어짐, 더부룩감 조금 생김, 가끔 체하는 증상이 발생, 트림없음, 신물없음, 차멀미없음, 식후도포 약간
하복이 차갑거나 아프다는 증상을 요즘 자주 느낌, 피곤하거나 신경쓰거나 매운 것 먹으면 더한 느낌
어지럼증 최근에 약간 느낌
커피 먹으면 불면 증상 있음, 우유 참외 수박 먹어도 별무 이상, 싸우나 가서 땀 내면 기운 빠짐
* 처방(제가 복용할 처방)
숙지황 4 구기자 산수유 2 목단피 백복령 택사 1.5 복분자 토사자 영지 1
* 수정 처방(2012년 5월 11일)
숙지황 4 구지자 산수유 2 목단피 복분자 토사자 시호 영지1 백복령 택사 0.5
<< 제가 제 자신을 소양인이라 생각하게 된 과정>>
제가 한의대 재학 당시는 약사법 투쟁이 한창인 지라 데모하느라 몰골이 많이 말랐습니다.
그 당시 저도 제 자신을 소음인으로 생각했었고 소음인에 맞다는 음식을 주로 먹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해결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변비 증상이었습니다. 변비가 나날이 심해졌습니다.
데모의 와중에 몇 시간씩 땅바닥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변비 때문인지 치질이 생겼습니다.
치질전문한의원에서 '결찰법'이란 방법으로 치질 수술을 했었습니다.
수술을 마친 이후, 모든 환자에게 제공되는 한약이 있었는데, 변을 묽게 만들어 주는 한약이었습니다.
사하제란 사하제는 몽땅 넣은 한약 같았습니다. 묽은 변이 줄줄 나왔습니다.
결찰된 치질 부위가 떨어질 때까지 그 한약을 복용하였습니다.
한약 때문인지 결찰 부위는 별 다른 염증없이 떨어져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근데 한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변비가 좋아졌습니다. 몸도 따라서 좋아졌습니다.
그 한의원 원장님께 가서 그 처방을 여쭈어 보왔습니다. 보음약에 사하제가 처방된 약이었습니다.(윤장탕?)
그 때부터 제가 소양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 몸에 무리가 오면 동의보감 육미 계열의 약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몸의 콘디션에 따라 대변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이와 같이 나옵니다.
"少陽人大便 頭燥尾滑 體大而疏通者 平時無病者之大便也"
(소양인의 대변이 처음은 마르고 끝이 묽으며 덩어리가 크고 잘 나오는 것은 평상시 건강한 사람의 대변이다)
그런데 육미를 먹으면 변비는 해결이 됐지만, 제 변은 항상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가늘게 퍼지는 양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하루에 2~3잔 마시던 커피를 끊었습니다. 상열감의 주 원인이라 생각했기에 끊었습니다.
그 이후 변이 형태를 갖추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육미 계열의 약을 먹으면 변이 형태를 더 잘 갖추어 나옵니다.
'頭燥尾滑 體大而疏通'이 무언인지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 저는 마늘을 먹으면 폭설을 합니다. 고기 먹다 절대 생마늘을 먹지 않습니다.(누시누험)
저는 개고기를 먹으면 설사를 하고, 닭고기를 먹으면 변비기가 생기며, 돼지고기를 먹으면 대변이 항상 편합니다.
아침엔 빵 점심에 칼국수 저녁에 짜장면을 먹어도 소화가 됩니다.
인삼 들어간 음식 먹으면 목이 따갑고 콘디션이 좋지 않으며 대변이 풀립니다.(삼계탕)
소주 못 마시고 막걸리 먹으면 두통이 심합니다. 맥주 매우 좋아하고 별 탈이 없고 대변이 좋아집니다.
많은 한의계 선생님들의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대변은 속일 수 없다" 라는 명제입니다.
체질에 따라서 대변의 양상도 각각의 특색이 있다고 나옵니다.(류주열 선생님 강의 내용)
그 뒤로 저는 체질을 구분할 수 있는 강의가 있다면 직접 가서 제 체질을 구분해 보았습니다.
안준철 사상 강의에서는 저를 태음인이나 소양인으로 보았는데,
갈근조위탕 먹고 배가 사르르 아프고 설사하는 양상을 보고
소양인으로 판정하였습니다.
체형사상 강의에서는 제가 체질 구분하기 위해 상의를 탈의하자마자
전형적인 소양인이라 판정하였습니다.
저는 뼈쏙까지 소양인이라 생각하며 10여년을 살아왔습니다.
2012년 4월 11일 도영민 선생님의 진단학 강의에서 팔씨름 진단법으로
저는 '소음인'으로 판정되었습니다.
5일 뒤 박치영 원장님에게 직접 찾아가 팔씨름 진단법으로
다시 한 번 '소음인'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저는 이 강의를 통해서 도영민 선생님과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다시 한 번 체질을 바꾸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제 글이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그 고뇌의 흔적으로 여겨 주십시요^^.
저는 도영민 선생님의 팔씨름 사상진단법을 신뢰합니다. 하지만 신봉하지는 않습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제 체질에 대한 검증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도영민 선생님 이하 많은 선후배 원장님들의 많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고뇌하는 저를 위해서
제 체질을 구분해 주시고, 적방을 구성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초간단 1번 처방이 어떻게 구성되나요? 그리고 하시는 운동이 있으신가요?
<초간단 1번 처방> 택사 숙지황 3 시호 산약 구기자 2 산수유 백복령 1.5 황금 1 입니다. 최근 6개월간 운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6개월 전에는 팔굽혀펴기60회 윗몸일으키기80회 절운동80회 정도 날마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릎에 무리가 와서 겨울 내내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무릎과 허리 상태 봐 가며, 절 운동을 하루에 10회~20여회 정도 하는 정도입니다. 또 다시 서서히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평상시 대변의 양상이 어떤신가요? 변이 딱딱하신지 아니면 무른 편이신지? 또 식사양은 어느정도 이신지요 ^^
마늘 먹고 폭설하시면 속이 시원하신지 아님 배가 아프신지도 궁금하구요... 삼계탕을 계속 드셔 보신적은 없으신가요? 연속으로.. 오늘 먹고 내일 먹고... 드시는 처방이 육기의 변화를 맞춰주면 체질 상관없이 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본인이 생각하는 병인은 없으신가요?^^
커피를 끊은 후, 평상시 대변의 양상은 딱딱하게 모양을 갖추어 나옵니다. 단 변이 물에 뜹니다. 대변 보는 시간이 줄었고 시원한 느낌도 듭니다. 다만 아직도 변비기가 있다는 생각하고 완전히 시원하다고는 못 느낍니다. 식사량은 매 식사시 밥 한 공기 정도입니다. 남기는 경우는 있어도 더 먹는 경우는 드믑니다. 마늘 먹고 폭설하면 배가 시원합니다. 잘못 먹어 설사를 하면 기분은 그렇지만 배는 거의 항상 시원한 느낌입니다. 삼계탕을 계속 먹은 적은 없습니다. 변이 지저분해지거든요^^. 제 생각에 제 병인은 1 노권 2 음식 3 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간단 1번 드시고 좋아지셨다고 했는데 왜 계속 안드시는지요? 혹 지금도 계속 드시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초간단1번을 1제 다 복용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위 글에 있는 수정처방을 4일째 복용 중에 있습니다. 약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 3~4번씩 열심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초간단1번보다 훨씬 느낌이 좋습니다.^^. 빈 속에, 식간에 먹어도 전혀 부담이 없고, 소화도 잘 되고, 피로감도 매우 좋아졌고, 복통도 많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내일 자세한 결과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복사방지좀 풀어주세요..ㅠㅠ
아 죄송합니다. 습관이 되어서 그랬습니다. 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