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위치한 공공문화기반시설인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에서는 2003년을 마감하면서, 미디액트에서 고민되고 생산된 내용들을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12월 19일, 20일 지원작 상영회와 20일 저녁의 송년 모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그 동안 미디액트에서 지원했던 작품들을 여러분과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미디액트에서는 그간 공모를 통해 지원작을 선정하는 <주제가 있는 제작지원>, 각종 영화제들과 함께하는 <영화제 제작지원>, 센터 기자재를 이용해 완성된 작품의 경우 사용 금액의 10%를 적립해주는 <센터머니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해 왔습니다.
<주제가 있는 제작지원>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세계화와 세상살기”를 주제로 선정된 3편의 작품 중 일곱명의 독립영화감독이 풀어내는 이야기인 <옴니버스 프로젝트 제국>과 근골격계 문제를 다룬 <당장 멈춰!> 등 2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영화제 제작지원>은 인권영화제 특별상영작이었던 이주노동자에 관한 네 편의 옴니버스 작품인 <여정>이 상영됩니다. 또한 가정 폭력을 다룬 유종미 감독의 <가출>, 이도 감독의 다큐멘터리 <발만져주는 여자>를 비롯해 정강우 감독의 <몽유>, 도내리 감독의 <과부아 상태에 빠지다>, 이형석 감독의 <호흡법, 제2장>, 박종석 감독의 <소리를 찾아서>, 김종관 감독의 <사랑하는 그녀> 등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미디액트에서 회원님들의 작품을 공개적으로 상영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되는 것이며, 2004년에도 분기별로 계속 될 미디액트의 정기 상영회의 첫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20일(토) 오후 7시 부터는 일년에 단 한번만 허용되는 센터 안에서의 술자리가 마련됩니다. 푸짐한 음식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많이들 오셔서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 행사 개요
일 시 : 2003년 12월 19일(금) - 20일(토)
장 소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대강의실
문 의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02-2020-2260, http;//www.mediact.org)
★ 상영작 목록
[ Section 1 ]
< 가출 > 연출 유종미|2003|DV|28분 |극
시놉시스
딸의 생일날. 아빠이자 남편인 한 남자가 아무 이유 없이 아내와 딸을 남겨둔 채 가출한다. 아내와 딸은 그를 기다리지만, 그에게선 아무 소식이 없다. 몇 일 뒤, 경찰서에서 그를 발견했다는 연락이 온다. 아내는 그에게 가출의 이유를 묻지만, 그는 화만 낼 뿐 대답하지 못한다.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놀러 나가던 남자와 딸은 심하게 싸우는 부부를 만나게 되고 남자는 그곳에 딸을 버려두고 도망친다. 그리고 드러나는 그의 과거는...
< 발 만져주는 여자> 연출 이도|2002|DV|59분|다큐
시놉시스
자유로운 삶을 찾아 귀농을 선택한 도시여자와 천연염색을 업으로 하는 시골남자가 갑작스레 결혼을 한다. 그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신부의 후배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다. 처음엔 행복한 웃음만 가득했던 두 사람, 시간이 지날수록 사소한 일로 갈등이 시작된다. 갈등과 화해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점점 지쳐가고… 결혼과 자유로운 삶에 대한 의문이 끈질기게 이어진다.
[ Section 2 ]
< 몽유 > 연출 정강우|2002|27분|DV|극
시놉시스
몽유병 환자인 K는 몽유 중에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해 불안해 한다. 깨어나면 바지에 흙이 묻어있거나 심지어는 손에 피가 묻어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K는 정신과 닥터를 찾아가 상담을 하게 되고 K의 제안으로 집 주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한다. K의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러 간 닥터는 집 마당에서 장독대를 보고 수상히 여긴다. 카메라를 설치하던 닥터는 장독대 주변에서 이미 설치되어있던 카메라들을 발견하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날 밤 카메라 설치를 마친 닥터는 병원으로 돌아와 K집에서 가져온 카메라에서 테잎들을 꺼내 보는데..
한편 K의 몽유가 시작되고…
< 과부아 상태에 빠지다> 연출 도내리|2002|DV|20분|극
시놉시스
‘왜’라고 묻길 좋아하는 소녀 상이는 가족들과 외가를 내려가는 길이다. 상이는 자신의 속 얘기를 가족들에게 털어놓지만, 이에 대한 가족들의 몰이해로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상이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가족들로부터 도망친다
< 호흡법, 제2장 > 연출 이형석|2002|35mm|21분|극
시놉시스
인근 사격장의 총소리가 들리는 마을에서 사는 소년(지수)은 삼촌과 숙모가 병원에서 돌아온 날, 습관처럼 거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구멍을 통해서 삼촌 방을 몰래 엿본다. 잠시 후 사슴 농장으로 와서 총성을 듣지 못하도록 자신이 씌어준 개의 귀마개를 풀고 개를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는 지수. 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치게 되는데...
< 소리를 찾아서 > 연출 박지산|2003|DV|13분|극
시놉시스
변두리 여관에 3류 작가가 투숙하고 있다.
원고 마감에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날 밤, 그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것은 여자의 신음소리가 아닌가?!
그 소리를 찾아서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하는 작가.
빨간 루즈에 검정그물 스타킹을 신은 여자는 계단에 있었다!
이후 작가는 그 여자의 신음소리에 빠져 현실과 환상을 혼돈한다.
< 사랑하는 소녀 > 연출 김종관|2003|1DV|20분|극
시놉시스
소년소녀의 힘든 하루, 거리에 놓여진 소년소녀가 겪는 여섯시간 동안의 로드무비입니다.
[ Section 3 ]
< 당장 멈춰! > 연출 허경|2003|DV|25분|다큐
시놉시스
1. 근골격계 직업병이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과 노동시간의 증가는 현장의 노동강도를 급격하게 강화시켰다. 이와 함께 근골격계직업병은 급증하게 된다.
2. 근골격계 직업병, 투쟁으로 치료한다!
근골격계 직업병의 척결을 위한 전국적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집단요양승인투쟁'으로 시작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근골격계 직업병 치료의 시작이다.
3. 근골격계 투쟁은 노동강도강화저지투쟁이다!
이윤이 최고의 가치인 세상에서 노동자의 건강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윤보다 인간이 중심인 세상, 근골격계 투쟁은 그 초석이 되어야 한다.
< 여정 > 연출 주인숙, 김이찬, 문성준, 조니아웅 |2003|DV|72분|다큐
시놉시스
이 작품은 네 편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이주>(주현숙)는 이주를 준비하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행>(김이찬)은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이란주 씨와 이주노동자들의 파업이후 이틀 간의 동행을 담고 있다. <스탑 크랙다운>은 단속추방에 항거하는 2002년 이주노동자 투쟁을, <돌아가기 전에>는 미얀마 출신 노동자들의 아픔을 각각 담아내고 있다.
시놉시스
7팀의 독립영화 제작집단이 만든 7개의 독립영화 옴니버스 프로젝트.
‘제국’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각자의 생각을 서로 다른 장으로 풀어 낸 결과물들이다. 소재들은 신자유주의, 전 지구적 세계화, 웨딩촬영, 권력의 순환, 학교, 전쟁, 이주노동자, 핵/MD 등 확연히 다르지만 이 이야기들은 현대 우리의 일상에서, 혹은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권력과 억압, 그리고 폭력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것이 바로 ‘제국’이다.
우리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체험하는 ‘제국’과 다른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국’은 어떻게 보면 다들 얽혀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수많은 제국의 모습 중에서 각자가 가장 관심있고 부담스러운 ‘제국’의 모습을 자유롭게 엮어 보았다. 이는 ‘산만’하게 7개로 펼쳐져 있지만, 실은 7개가 아니라 ‘하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