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는 개정증보판(2023)에서 증보된 9개 장(적색으로 표시된 장)의 초서 독후감입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홍성광 옮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개정증보판, 을유문화사, 202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8665960
제2부 인생론
제1장 사물 자체와 현상의 대립에 대한 몇 가지 고찰
제2장 범신론에 관한 몇 가지 말
제3장 우리의 참된 본질은 죽음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한 이론
제4장 생존의 공허함의 이론에 대한 몇 가지 추가 기록
제5장 세상의 고통의 이론에 대한 몇 가지 추가 기록
제6장 자살에 대하여
제7장 삶에의 의지의 긍정과 부정의 이론에 대한 몇 가지 추가 기록
제8장 종교에 대하여
제9장 박식함과 학자에 대하여
제10장 스스로 사고하기
제11장 저술과 문체에 대하여
제12장 독서와 책에 대하여
제13장 논리학과 변증술에 대하여
제14장 신화에 관한 몇 가지 고찰
제15장 심리학적 소견
제16장 여성에 대하여
제17장 교육에 대하여
제18장 관상론
제19장 소음과 잡음에 대하여
제20장 비유, 파라벨, 우화
제21장 몇 편의 시
참고자료 : 색채론에 대하여
***
제1장 사물 자체와 현상의 대립에 대한 몇 가지 고찰
사물 자체는 우리의 지각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 따라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모크리토스에게 이것은 형성된 질료였고, 기본적으로 그것은 로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칸트에게 그것은 X였고, 내게는 의지였다. (219쪽)
자연에 존재하는 각각의 존재는 현상인 동시에 사물 자체이거나 소산적 자연과 능산적 자연이기도 하므로, 그에 따라서 그것은 물리학적 설명과 형이상학적 설명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221쪽)
그의 모든 행위는 필연적으로 주어진 동기와 상충되는 그의 인격으로부터 나오고, 이 인격은 다시 그의 체질의 결과로서 나타난다. (221쪽)
모든 생명체 안에는 세상의 완전한 중심이 있다. 그 때문에 그 자신의 생존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기심 또한 이러한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죽음으로 생명체가 소멸한다고 믿는 것은 지극히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모든 현존은 오직 죽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225쪽)
제2장 범신론에 관한 몇 가지 말
유신론은 주어진 존재로서의 신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곧 사람들이 그 신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이상 못하게 되었을 때 세계가 신의 역할을 떠맡아야 했다. 이것이 범신론의 기원이다. (229쪽)
제11장 저술과 문체에 대하여
3.
저자는 저자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복제품 이상일 수 없다. 사상의 가치는 저자가 생각한 대상인 소재나, 소재의 가공인 형식에, 그러므로 저자가 생각한 것에 있다. (353쪽)
8.
어떤 작품이 불멸의 것이 되려면 무척 많은 탁월한 점을 갖추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독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357쪽)
후세에 자기 작품이 살아남기를 바라는 이는 넓은 지상의 자기 동시대 사람들에게서도 인정받으려 하지만 헛수고에 그치고 만다. 그의 저서에 다른 사람과 현격히 구별되는 탁월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358쪽)
9.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은 물론 문학에서도 그릇된 주의나 방식 또는 작풍이 유행하고 경탄을 받는다. (...) 통찰력 있는 자는 그런 사실을 인식하고 경멸한다. 그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몇 년 후에는 대중도 진상을 파악해 현재의 유행을 바보짓이라 인식하고 그것을 비웃는다. (358쪽)
11.
문체는 정신의 관상이다. 정신의 관상은 신체가 주는 인상 이상으로 진실하다. (364쪽)
중요한 사상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것 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 앞에서 언급한 온갖 기술을 사용하는 데는 지력이 없어도 전혀 상관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줄 때 지력이 필요한 것이다. (368쪽)
모든 실제적인 사상가가 자신의 사상을 될 수 있는 한 순수하고도 분명히, 확실하고도 간결히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본다. 따라서 단순함은 언제나 진리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천재의 특징이기도 했다. (369쪽)
책에서 멋 부린 문체는 사교계에서 허세를 부리는 위엄, 고상함, 멋 부림과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실생활에서 어리석음이 위엄과 허례허식으로 나타나듯 책에서는 정신의 빈곤이 종종 그런 멋 부린 문체로 나타난다. (373쪽)
진리는 적나라할수록 더 없이 아름답고, 그것이 주는 인상은 간단한 표현일수록 더욱 심오하다. 첫째로, 그래야 진리는 부수적인 사상에 의해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독자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래야 독자는 수사적 기교에 농락당하거나 기만당하지 않고, 전체 효과가 사실 자체로부터 시자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376쪽)
좋은 두뇌의 소유자조차도 섣불리 소박해서는 안 된다. 그러다간 무미건조하고 메마른 모습으로 비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맨 모습이 아름다움의 예복이듯 소박함은 어디까지나 천재의 예복이다. (376쪽)
14.
성의 없이 글을 쓰는 자는 자신의 사상에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지 않음을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사상이 진리이고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 때만 감격스러운 마음이 솟구치기 때문이다. 지칠 줄 모르고 끈기 있게 어디서나 사상에 대한 가장 명료하고 아름다우며 힘찬 표현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그런 감격스러운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382쪽)
16.
인간은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만 명료하게 할 수 있다. 문장론의 이러한 으뜸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384쪽)
제13장 논리학과 변증술에 대하여
학자는 배움이 없는 자들과는 논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논거를 이해하고 숙고할 지식이 부족한 자에게 맞서 최상의 논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402쪽)
하지만 논쟁 상대방에게 지성과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 따라서 지성이 떨어지는 사람들과 논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두 번째 규칙이다. (403쪽)
우리는 논쟁에서 약간 부정직해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순간에는 진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의 명제를 위해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411쪽)
제14장 신화에 관한 몇 가지 고찰
1.
신화를 명백히 생각된 진리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직감된 진리의 표현으로 간주해야 한다. (413쪽)
4.
이아페토스들은 인간 성격의 네 가지 기본 자질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보여준다. (416쪽)
* '인간 성격의 네 가지 기본 자질'은 이아페토스의 네 아들 아틀라스,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메노이티우스와 결부지은 자질을 일컬음. (박희택)
8.
온갖 슬픔, 분노, 상실, 모욕은 시간만이 소화하기 때문이다. (420쪽)
제15장 심리학적 소견
1.
지성의 사명은 의지의 발걸음의 등불이자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지의 내적 충동이 격렬하고 충동적이고 격정적일수록 그것에 부속된 지성은 그런 만큼 완전하고 명석해야 한다. (423쪽)
지성이 비정상으로 강렬하고 과도하게 발달하고, 그로 인해 완전히 균형을 잃을 만큼 지성이 의지를 압도하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천재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긴 하지만, 인생의 필요와 목적을 위해서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그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423-424쪽)
5.
삶에의 의지가 바로 인간의 본질이다. (427쪽)
11.
희망이란 어떤 사건에 대한 소망과 그것이 일어날 개연성을 혼동하는 것이다. (...)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이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자신이 바라는 일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굳게 믿는 데까지 이르면, 이것이 바로 '절망'이라고 불리는 상태다. (429쪽)
12.
우리는 사정을 알지 못하면서, 처음부터 곧장 사소한 것에 의해 이들에게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430쪽)
16.
소망은 항상 열려 있는, 헤아릴 수 없을 만치 방대한 미래를 대하고 있는 반면, 후회는 돌이킬 수 없을 만치 완결된 과거를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432쪽)
22.
증오는 마음의 문제지만, 경멸은 머리의 문제다. 자아는 둘 중의 어느 쪽도 지배하지 못한다. 마음은 변화시킬 수 없고, 동기에 의해 움직이며, 그리고 머리는 불변의 규칙과 객관적 자료에 따라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자아는 단순히 마음을 머리에 묶어주는 멍에 역할만 할 뿐이다. (434쪽)
28.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들의 진정한 연관성을, 종종 그것들이 일어나는 동안이나 그 직후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한다. (...) 확실한 것은 우리는 종종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 때로는 심지어 우리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조차,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적절한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처럼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437쪽)
29.
인간의 행복한 상태라는 것은 대체로 일종의 나무숲과 같다. 멀리서 보면 무척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 아름다움은 사라져 버린다. (437쪽)
35.
인간을 인식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의욕하는 존재로서 나타나게 하는 경우 그것은 비속하다. (443쪽)
우리는 타인에게 얼굴만 보여 주고 생식기는 숨기듯이, 인식만 보여주고 의지는 숨겨야 한다. 의지도 생식기도 모두 우리 존재의 뿌리이긴 하지만, 겉으로 내보이면 안 되는 것이다. 즉 이를 어기면 비속해지는 죄를 면할 수 없다. (443쪽)
인식은 열정이나 흥분 같은 의지의 온갖 움직임에 초연하며, 이것을 심지어 관찰의 소재로 삼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444쪽)
38.
지혜를 사물 전반에 대한 완전하고 올바른 인식, 즉 사람에게 완전히 스며들어 어디서나 그의 행동을 이끄는 관계로 이제 행동에서도 드러나는 인식이라고 정의하겠다. (446쪽)
41.
위대하고 뛰어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나, 또는 이것들을 보여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447쪽)
반면에 좋은 성격에 나무랄데 없는 머리를 지녔으면서, 자신의 얼마 안 되는 사소한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주도면밀하게 숨기고, 은근히 암시만 해도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447쪽)
제18장 관상론
인간의 외면이 그의 내면을 그대로 재현하고, 용모가 인간의 전체 본질을 표현하고 드러낸다는 것은 하나의 가정으로서, 그것의 선험성과 확실성은 기회 있을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보편적인 욕망으로 입증된다. (482쪽)
한 인간의 얼굴이 대체로 그의 입보다 더 많이, 더 재미있는 것을 말해 준다. 얼굴은 이 사람의 모든 사유와 노력의 모노그램 격으로 그가 앞으로 말하려고 하는 모든 것을 요약한 편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입은 그 사람의 생각만을 말해 주지만, 얼굴은 자연의 생각을 표현한다. (483쪽)
관상학적 방법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삶의 도덕적 성격보다 지적인 능력을 발견하기는 훨씬 더 쉽다. 다시 말해 지적인 능력이 도덕적 성격보다 바깥으로 훨씬 더 많이 드러나는 법이다. 지적 능력은 얼굴과 그 표정 연기뿐만 아니라 걸음걸이, 그러니까 아무리 작은 움직이든 상관없이 모든 움직임에서 표현되고 있다. (488-489쪽)
제19장 소음과 잡음에 대하여
생략
참고자료 : 색채론에 대하여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