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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의로운 순교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마르코 6,17-29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여자에게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서 그분의 길을 닦고 준비한 위대한 예언자다. 이러한 요한은 헤로데 임금의 불륜을 책망하다가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의 간계로 순교하였다(마르 6,17-29 참조). 세례자 요한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4세기 무렵 그의 유해가 있던 사마리아의 지하 경당에서 시작되었다.(오늘의 전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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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으면 힘들어 집니다. 왜냐하면 자기 잘난 맛에 살기 때문입니다. 주장을 굽힐 줄 모르고 계산을 잘합니다. 그래서 자기를 우선적으로 챙깁니다. 그리고 상대를 의식하다가 얼굴이 굳어집니다. 그러나 바보와 함께하면 살기가 수월합니다. 그들은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챙길 줄도 모르고 웃으며 살아갑니다. 어쩌면 그들이 진짜 똑똑한 사람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 요한 세례자는 바보였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을 하였더라면 헤로데 왕에게 잘 보여 자기의 권세를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산을 하지 못하고 바른 말을 했습니다. 요한은 헤로데 임금이 임금으로서 해서는 안 될 부정한 결혼을 하였다는 잘못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목이 베어져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정말 바보였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목숨보다도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있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결국 요한은 빛이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눈에 바보가 될지언정 하느님을 놓치지 않길 희망했습니다.
헤로데 왕은 똑똑하고 잘 난 것 같았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그야말로 진짜 바보였습니다. 모든 권력을 가지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경솔한 말 한마디 때문에, 그리고 헛된 맹세와 체면 때문에 요한의 목을 베도록 명령하였습니다. 몹시 괴로웠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위신과 체면을 선택하는 계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함부로 맹세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공을 기대하지 말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하느님을 선택하는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세기26장에 보면 우물을 파는 이사악의 얘기가 나옵니다. 중동지방에서 우물은 한 부족의 운명이 달린 것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물을 판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물길을 잡는 것도 그렇고 또 모래땅에서 우물을 파기란 어려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이사악은 일곱 개나 팠습니다. 열심히 파 놓으면 주위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면 조용히 자리를 옮겨 또 파고 그러다 보니 일곱 개나 파게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우물을 파지 않고 파 놓은 우물을 차지하려 머리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사악은 그런 풍조에 물들지 않고 바보가 되어 우물파기에 열중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창세26,24) 하시며 이사악과 함께 하셨습니다. 결국은 바보 이사악이 승리하였습니다. 우물을 빼앗았던 사람들은 똑똑한 것 같았지만 불행하게 살았습니다. 바보처럼 우물을 빼앗기고 또 빼앗겼던 이사악은 마침내 주 하느님을 차지했습니다.
복음에 보면 죽은 이는 요한 세례자이고 살아있는 자는 헤로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죽은 자는 헤로데요, 살아있는 이는 요한 세례자입니다. 성 요한 세례자나 이사악이 바보처럼 보였지만 진짜 똑똑이입니다. 그러나 똑똑하다고 했던 사람들은 헛 똑똑이였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하느님을 선택하는 바보가 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반영억신부님 「주님 앞에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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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신부님 글 드립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추천서입니다.」
교회가 문턱이 높으면, 사람들은 하느님을 접근불허의 금역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박정하면, 사람들은 하느님을 에누리 모르는 무자비라고 여긴다.
교회가 앵무새처럼 정의만 외쳐대면, 사람들은 하느님을 위선자 꼰대라고 치부한다.
믿는 이가 속절없이 착하면, 사람들은 “믿는 사람은 뭔가 다르네”하고 경탄한다.
믿는 이가 먹구름 날씨에도 노상 해맑으면, 사람들은 “뭔가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있는 모양이야” 한다.
믿는 이가 원수 같은 존재를 조건 없이 용서하면, 사람들은 거룩한 두려움에 “나도 한 번 믿어볼까?” 마음이 흔들린다.
고 차동엽 신부님의 유고시집에 있는 글입니다.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새로 이사와도 아무도 아는 체를 하지 않아서, 구역장님께 인사라도 하려고 전화번호를 사무실에 물어서 걸었더니 잘못된 번호였답니다. 교무금 책정에 관해 물으니, 사무장님은 자유롭게 내라면서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교무금은 공납금으로 교구로 들어가고, 건축금은 전액 본당 수입이니까 교무금 대신 건축금으로 내세요.”
이렇게 관심도 없고, 대신 꼼수만 피우는 교회 같아서 나가기 싫다고 하시네요.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주님께서 어떤 모습을 더 좋아하실지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당신이 받은 사랑은 당신이 베푼 사랑과 같아요(폴 메카트니)>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다.
(마르코 6,17~29)
ヘロデが、ヨハネは正しい聖なる人であることを知って、
彼を恐れ、保護し、
また、その教えを聞いて非常に当惑しながらも、
なお喜んで耳を傾けていた。
(マルコ6・17-29)
Herod feared John,
knowing him to be a righteous and holy man.
When he heard him speak he was very much perplexed,
yet he liked to listen to him.
(Mk 6:17-29)
洗礼者ヨハネの殉教記念日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ヘロデガ ヨハヌル ウィロッコ コルカン サラムロ アルゴ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クル ドリョウォハミョ ボホヘ ジュオスル プンマン アニラ、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クエ マル ドル テエ モッシ ダンハンヘハミョンソド
기꺼이 듣곤 하였다.
キッコイ ドッコン ハヨッタ。
(마르코 6,17~29)
ヘロデが、
헤로데가
ヨハネは正しい聖なる人であることを知って、
요하네와 타다시이 세에나루 히토데 아루 코토오 싯테
彼を恐れ、保護し、
카레오 오소레 호고시
また、その教えを聞いて非常に当惑しながらも、
마타 소노 오시에오 키이테 히조오니 토오와쿠시나가라모
なお喜んで耳を傾けていた。
나오 요로콘데 미미오 카타무케테이타
(マルコ6・17-29)
Herod feared John,
knowing him to be a righteous and holy man.
When he heard him speak he was very much perplexed,
yet he liked to listen to him.
(Mk 6:17-29)
Memorial of the Passion of Saint John the Baptist
Mk 6:17-29
Herod was the one who had John the Baptist arrested and bound in prison
on account of Herodias,
the wife of his brother Philip, whom he had married.
John had said to Herod,
"It is not lawful for you to have your brother's wife."
Herodias harbored a grudge against him
and wanted to kill him but was unable to do so.
Herod feared John, knowing him to be a righteous and holy man,
and kept him in custody.
When he heard him speak he was very much perplexed,
yet he liked to listen to him.
She had an opportunity one day when Herod, on his birthday,
gave a banquet for his courtiers,
his military officers, and the leading men of Galilee.
Herodias' own daughter came in
and performed a dance that delighted Herod and his guests.
The king said to the girl,
"Ask of me whatever you wish and I will grant it to you."
He even swore many things to her,
"I will grant you whatever you ask of me,
even to half of my kingdom."
She went out and said to her mother,
"What shall I ask for?"
She replied,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The girl hurried back to the king's presence and made her request,
"I want you to give me at once
on a platter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The king was deeply distressed,
but because of his oaths and the guests
he did not wish to break his word to her.
So he promptly dispatched an executioner with orders
to bring back his head.
He went off and beheaded him in the prison.
He brought in the head on a platter and gave it to the girl.
The girl in turn gave it to her mother.
When his disciples heard about it,
they came and took his body and laid it in a tomb.
2024-08-29「今すぐに洗礼者ヨハネの首を盆に載せて、いただきとうございます」
+洗礼者ヨハネの殉教記念日に、神に賛美をささげよう。
おはようございます。
今日は洗礼者ヨハネの殉教記念日です。
救い主・イエス・キリストと天の元后聖マリア、聖母の配偶者聖ヨゼフ、洗礼者ヨハネ、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お祈り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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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よそ女から生まれた者のうち、洗礼者ヨハネより偉大な者は現れなかった。」(マタイ11・11)。このイエスの御言葉の通り、洗礼者ヨハネはイエス様に先立ち、その道を整え準備した偉大な預言者です。このようなヨハネは、ヘロデ王の不貞を非難したためにヘロデの妻ヘロディアの策略で殉教しました(マルコ6・17-29参照)。洗礼者ヨハネの受難と死を記憶することは、4世紀ごろに彼の遺骸があったサマリアの地下礼拝堂で始まりました。(今日の典礼よ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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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ルコによる福音
<「今すぐに洗礼者ヨハネの首を盆に載せて、いただきとうございます」>
そのとき、6・17ヘロデは、自分の兄弟フィリポの妻ヘロディアと結婚しており、そのことで人をやってヨハネを捕らえさせ、牢につないでいた。18ヨハネが、「自分の兄弟の妻と結婚することは、律法で許されていない」とヘロデに言ったからである。19そこで、ヘロディアはヨハネを恨み、彼を殺そうと思っていたが、できないでいた。20なぜなら、ヘロデが、ヨハネは正しい聖なる人であることを知って、彼を恐れ、保護し、また、その教えを聞いて非常に当惑しながらも、なお喜んで耳を傾けていたからである。21ところが、良い機会が訪れた。ヘロデが、自分の誕生日の祝いに高官や将校、ガリラヤの有力者などを招いて宴会を催すと、22ヘロディアの娘が入って来て踊りをおどり、ヘロデとその客を喜ばせた。そこで、王は少女に、「欲しいものがあれば何でも言いなさい。お前にやろう」と言い、23更に、「お前が願うなら、この国の半分でもやろう」と固く誓ったのである。24少女が座を外して、母親に、「何を願いましょうか」と言うと、母親は、「洗礼者ヨハネの首を」と言った。25早速、少女は大急ぎで王のところに行き、「今すぐに洗礼者ヨハネの首を盆に載せて、いただきとうございます」と願った。26王は非常に心を痛めたが、誓ったことではあるし、また客の手前、少女の願いを退けたくなかった。27そこで、王は衛兵を遣わし、ヨハネの首を持って来るようにと命じた。衛兵は出て行き、牢の中でヨハネの首をはね、28盆に載せて持って来て少女に渡し、少女はそれを母親に渡した。29ヨハネの弟子たちはこのことを聞き、やって来て、遺体を引き取り、墓に納めた。(マルコ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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バン・ヨンオク神父様の黙想文「主の御前で」です。
賢く優れた人が多いと大変になります。なぜなら、自分の賢さを頼りに生きるからです。彼らは自分の主張を曲げることができず、計算が上手です。それで自分を優先的に考えます。そしていつも相手を意識して顔がこわばっています。しかし、愚か者と一緒にいると生きやすいです。彼らは計算をしないからです。自分を考えずに笑って生きていきます。もしかして彼らが本当に賢い人たちかもしれません。
今日、記憶する聖ヨハネ洗礼者は愚か者でした。人間的な計算をしていたならヘロデ王に良い顔をして自分の権勢を享受することもできたでしょう。しかし、計算せずに正しいことを言いました。ヨハネはヘロデ王が王としてしてはならない不正な結婚をしたという誤りを指摘したのです。だから結局首をはねられて死ぬことになりました。私たちから見ると本当に愚か者です。しかしヨハネは命よりも神の御意志の中に留まることが幸せでした。結局、ヨハネは光となりました。彼は人の目には愚か者であっても神を失わないことを願いました。
ヘロデ王は賢くて優れたようでしたが、神の御前では本当の愚か者でした。すべての権力を持って何でも思い通りにできると思っていましたが、軽率な一言のために、そして無駄な誓いと体面のためにヨハネの首をはねるよう命じました。非常にしんどいものの、結局神の御意志に逆らい威信と体面を選ぶ計算をしてしまいました。してはならないことをしてしまったのです。軽率に誓ってはいけません。
したがって、私たちは目に見える成功を期待せず、どんな状況でも神を選ぶ愚か者になれば良いです。創世記26章には井戸を掘るイサクの話が出てきます。中東地方では井戸は一つの部族の運命がかかったものだから非常に重要です。しかし、井戸を掘ることは簡単ではありません。水路をつかむこともそうですし、砂地で井戸を掘ることは難しさそのものです。しかしイサクは7つも掘りました。熱心に掘っておくと周囲の人々がいちゃもんをつけました。すると静かに場所を移してまた掘り、それで7つも掘ることになりました。
賢く優れた人は井戸を掘らずに掘っておいた井戸を手に入れようと考えました。しかしイサクはそんな風潮に染まらず、愚か者になって井戸掘りに熱中しました。すると神は「あなたは恐れてはならない。わたしはあなたと共におって」(創世記26・24)と言いイサクと共におられました。結局、愚かなイサクが勝利しました。井戸を奪った人々は賢いようですが、不幸に生きました。愚か者のように井戸を奪われまた奪われたイサクはついに主なる神を手に入れました。
福音には死んだ者はヨハネ洗礼者で生きている者はヘロデと記録されています。しかし本当に死んだ者はヘロデで、生きている者はヨハネ洗礼者です。聖ヨハネ洗礼者やイサクが愚か者のように見えましたが、本当に賢い者です。賢いと言われた人たちは偽りの賢者でした。今日一日だけでも神を選ぶ愚か者になることを祈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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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のためにはいつも愚かな者で本当に賢い者となれ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