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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과 연비 엔진의 출력을 뜻하는 '마력'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동차의 출력 단위는 '마력(馬力)'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마력이 말의 힘을 나타내는 단위로 알고 있다.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확하게는 '일의 양', '일의 효율(일률)'로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단위 시간당 얼마만큼의 일을 수행하는지를 표시한 것입니다. 1마력은 1초 동안 75㎏의 물체를 1m 이동시키는 일의 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위는 HP와 PS가 혼용되는데, 야드 파운드법을 사용하는 영미권에서 HP로, 미터법을 사용하는 국가들은 PS로 표기합니다. 미터법을 사용하는 한국은 PS로 표기합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Cheval(말) -vapeur(힘) '의 약자를 따 CV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일의 효율은 단위시간(1초) 동안 한 일의 양으로 나타내는데 단위는 '와트(W)'입니다. 1W는 1초 동안 1J(줄) 일을 할 때 일률을 의미합니다. 마력을 일의 효율로 환산하면, 1PS는 약 0.7355㎾가 됩니다. 야드파운드법인 HP로 계산하면, 1HP는 약 0.7457㎾가 되지요. 같은 마력이지만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국제표준인 미터법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마력'은 1초 동안 75㎏의 물체를 1m 이동시키는 일의 양을 말합니다. 자동차의 최고출력이 215마력이면 일률로 환산하면 '158㎾'가 됩니다. 이 수치를 전기 소모량으로 비교해보면, 초대형 업소용 냉장고를 한달 가량 가동할 수 있는 전기의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주행하면서 최고로 낼 수 있는 일의 효율(양)은 초대형 업소용 냉장고를 한달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전기양과 맞먹는 것이지요. 연비는 단위 연료당 주행거리의 비율입니다. 한국의 경우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자동차의 연비를 측정한 뒤 홈페이지에 공개하는데 이를 '공인연비'라고 합니다. 이 마저 나라마다 표기하는 방식이 달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국은 연비를 '㎞/L'로 표기합니다. 이는 1ℓ의 연료로 몇 ㎞를 이동할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아시아·남아메리카 국가들도 이 방식을 따릅니다. 유럽은 'L/(100㎞)'로 표기하는데, 이는 100㎞를 가는데 연료 몇 ℓ가 필요한지를 표시하는 것이지요. 유럽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고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하는 미국은 미터법으로 환산해야 해서 복잡합니다. 미국은 거리는 '마일(mile)', 연료량은 '갤런(gallon)'을 사용하기 때문에 'mpg'로 표기합니다. 이는 'mile per(/) gallon'의 앞글자를 땄다. 연비 1mpg는 1갤런의 연료로 1마일을 갈 수 있다는 뜻으로,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mpg는 0.425 ㎞/L가 됩니다. 각국 자동차의 연비를 비교할 때 한국과 미국은 숫자가 클수록 연비가 좋고, 유럽은 숫자가 작을수록 연비가 좋은 것입니다. 한국의 연비 기준인 12㎞/L의 차로 100㎞를 주행한다고 할 때 100㎞를 12로 나눠 약 8.3ℓ의 연료가 필요한지 알 수 있고, 유럽에서는 '8L/(100㎞)'로 표기돼 있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출력과 연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이해되셨나요? 자동차 용어는 참 수수께끼 같습니다. 엔진의 성능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토크니, RPM이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해 보다는 그냥 '뭐 엔진이 좋다는 얘기겠지' 하는 정도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