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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없어 문제 생겨도 통증 없이 지나치는 경우 많아
양치 소홀로 '잇몸병' 위험… 임플란트 흔들릴 수 있어
치과 임플란트 치료는 인공 치아 뿌리(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은 후 보철물을 연결해 치아의 기능을 대신하는 치료다.
임플란트는 1965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술한 후 50년이 흐르면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술되고 있으며 일반 개인 의원에서도 일상적인 치료로 할 만큼 보편적으로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를 영구 치료로 알고, 자연 치아보다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영구 치료가 될 수 없으며 자연 치아에 비해 몇 가지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 임플란트는 영구치료 아니다
자연치아는 씹는 맛을 느끼고 잇몸의 상태나 음식의 강도에 따라 씹는 힘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이런 것들이 불가능하다.
강한 힘이 치아에 주어지면 뿌리 주변 조직으로 힘을 분산시켜 잇몸 뼈가 받는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는 충격이 고스란히 잇몸뼈에 전달돼 한계를 벗어나면 뼈가 파괴되거나 임플란트가 벗겨지게 된다.
어금니 뿌리는 치아당 2~3개인 반면, 임플란트는 치아 한 개당 한 개 밖에 심을 수 없기 때문에 힘을 견딜 수 있는 면에서도 불리하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작게 만들기 때문에 씹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임플란트 주변 잇몸조직에 세균이 번져 염증이 생기면 빠르게 진행돼 잇몸 뼈 손상이 쉽게 발생하고 재발 위험성도 높다.
◆ 임플란트 치료과정
치아 검사와 진단을 거친 후 상황에 따라 치아를 빼면서 동시에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을 수도 있고 발치한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렸다 임플란트를 심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심는 부위에 잇몸 뼈나 잇몸 연조직이 부족하면 골이식과 연조직 이식도 동반한다.
잇몸 뼈가 많이 부족한 경우에는 먼저 골이식을 한 후 4~6개월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는다.
이 경우에는 1년 정도의 치료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임플란트를 심은 후 교합력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일정기간 기다렸다가 보철물을 임플란트에 연결해 치료를 마치게 된다.
◆ 흡연자·당뇨환자는 주의 필요
이처럼 임플란트는 손쉽게 손실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지만 누구나 치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신 병력이 있는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악골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성인이 된 후로 치료를 미루는 것이 좋다.
상악동 부위에 잇몸 뼈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흔한데, 축농증을 치료한 후 잇몸 뼈 이식을 해야 한다.
출혈성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수술 후 지혈이 안 될 가능성이 있어 수술 전 약물을 일정기간 중단해야 한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는 환자 역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임플란트 수술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흡연자는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수술 1주일 전부터 수술 2달 후까지 금연이 필요하며 이 기간 이후에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 역시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필수다.
치주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 경우,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임플란트 수술을 해도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 3개월마다 점검 필요
임플란트 수술 부위가 감염되거나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임플란트가 잇몸뼈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사용하는 동안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치주염이 발생하듯 임플란트 주위에도 염증이 생긴다.
이 때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변 잇몸 뼈가 줄어들어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킨다.
또 질긴 음식을 선호하거나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으면 과도한 힘을 견디지 못해 임플란트와 보철물을 고정시키는 나사가 풀리거나 부러진다.
심하면 임플란트가 부러지거나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점검이 필요하며 잇몸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이 스케일링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치주염을 앓았거나 칫솔질을 잘 못하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환자들은 잇몸 염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이 있으면 보호장치를 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