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오고 오랜만에 글올려봅니다.
근래 10여년 사이에 한국 고대사 관련 서적들이 이슈라고 하는데,
저는 이제사 한권씩 보고 있습니다.
고구려 15대 미천왕의 일대기 [고구려] 시리즈를 읽으면서,
김진명님이 생각하는 삼국시대의 지도는
현재 국사책에 나온 지도와는 사뭇 다른 것을 알게 되는데,
이왕 소설의 형식을 빌었으므로 허구라는 가정하에 지도한장 넣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지금 고구려역사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이를 주시하는 한국 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양상이라
더 조심스러웠지않나 싶은 생각도 있지만요.
[4권]까지 빌렸다가 여기서부터는 고국원왕으로 이어지면서 아직 완결이 안난걸 알고는
좀더 기다렸다가 몇권 더 발표되면 보려고 아껴뒀네요. ^^;
조금은 지루했던 고구려와는 달리 단숨에 읽어나간 [천년의 금서],
서술의 호흡도 빠르고, 이야기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근래에 발굴된 요하문명이 몰고온 중국사학계의 대격풍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었고,
한족과는 별개로 미개한 오랑케라 선을 그어 왔던 북방민족을
중국사에 끌어들이지 않을 수 없는 그들의 고민도 엿보았네요.
무엇보다 구소련의 해체과정에서 본 소수민족의 자유독립의 파고가
언젠가는 중국도 덥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았습니다.
역사에 관한 책들을 보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 없었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아쉬움이 더해가네요.
우리 역사가 타국에 의해 이렇게 왜곡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우리의 문화 유산도 훼손/도난 당하지 않았을 텐데요. 안타깝습니다.
첫댓글 우와..한국역사에 대해 깊은 조예가..전 학창시절 역사 관련 과목을 젤 싫어했었는데요..무조건 연도표 외우게 하는 잘못된 교육의 희생자 같은 기분때문이라고 우기고 있지요..근데 어른이 돼서 국사에 관한 강의를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답니다..그래서 다음번 도서 신청은 재밌는 역사서를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읽으시는 책들이 도서관에 있는 책인가요? 소장하고 있으신건가요?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이곳에 올리는 책들은 모두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책들이에요. ^^
10년 넘게 외국생활하면서 한국책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클랜드 도서관에 꽤많은 한국책이 있고,
근래 몇년동안 발간된 신작들도 많아서 깜짝놀랐어요.
아마도 오클랜드에 사는 한국교민들이 많기도 하고,
영향력(?)도 적지않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역사에 조예가 깊다기 보단 관심만 많았는데,
최근 6개월간 많은 책을 한꺼번에 읽다보니 생각만 깊어졌습니다. ^_^
우리민족의 옛이야기를 읽으면 참으로 마음이 아파집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기보다는 잊으려고하는 지금의 환경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각 개인은 아픔보다 기쁨을 기억햐야 하지만 국가나 민족은 기쁨보다는 아픔을 기억해야 하는데 ...
Book Latte말씀과 비슷하게 저는 여기 아이들의 역사공부방법이 참 좋아보입니다.
연표를 외우는 것보다는 한 역사적 사건을 깊이있게 다루더라구요.
한 사물/사건을 표면적으로만 보려하지 않고 다각도로 보고 분석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부럽기도하구요..
민들레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