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허브 식물이 대표적… 실내서도 잘 자라고 꽃·열매 오래 볼 수 있대요
반려식물
몇년 간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이 고독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blue·우울증)' 상태에 있었지요. 그래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가 격리자와 노인들에게 '반려식물'을 나눠줘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덜어주려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튤립이나 백량금 등 반려식물을 제공받은 노인들은 식물 키우기를 통해 우울감과 외로움이 많이 해소됐다고 답했답니다.
이처럼 식물은 사람과 교감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개나 고양이 등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반려식물도 있을 수 있는 거죠. 그 바탕이 되는 건 '원예치료'라고 할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식물을 키우거나 정원을 가꾸는 거죠. 그러니까 식물을 매개체로 하는 치료법을 가리켜요.
식물을 심고, 관찰하고, 향기를 맡으면 신체 기능이 좋아지고, 편안할 때 발생하는 뇌파가 혈압이나 맥박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떨어뜨려 불안감이나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고 해요. 고대 이집트에서도 식물의 심신 치유 효과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중 다치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군인들에게 원예치료를 적용해 재활 효과를 보았다고 해요.
원예치료에 쓰이는 식물은 실내에서도 잘 살고 관리가 쉬운 것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꽃이나 열매가 두드러지게 맺히는 식물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해요. 원예치료의 특징 중 하나가 수확과 재창조이기 때문입니다. 정성껏 키운 식물에서 꽃이나 열매를 얻은 뒤, 이를 이용한 장식품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심리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겠죠.
그래서 반려식물로 사랑받는 식물들 가운데는 구근식물(알뿌리식물)이나 자금우과(科)의 늘 푸른 키 작은 나무가 많아요. 튤립이나 수선화 같은 구근식물은 꽃이 크고 아름다운 데다 동그란 뿌리에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실내에서도 쉽게 자라요. 백량금과 같은 자금우과 식물은 꽃이 진 뒤에도 열매가 오래도록 달리고 볕이 없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지요. 두 식물을 반려식물로 들이면 손쉽게 기르면서 수확과 재창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특별한 향기 추출물을 가진 허브도 반려식물로 아주 좋아요. 라벤더와 로즈마리 같은 허브 식물은 작지만 아름다운 꽃을 관찰할 수 있고, 잎을 이용해 요리하거나 차를 만드는 등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