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극단예린소극장 대표 윤여송이 최근 시집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하움출판사)를 펴냈다.
연극을 하면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무대라는 마법의 공간에서 삶을 살아온 윤 씨는 삶의 의미를 찾아 등장인물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져 이번 시집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를 통해 생물학적 성별이라는 이분법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사람 그 자체의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책은 1부 ‘12월의 우체국’, 2부 ‘지난 여름 뜨거웠던 하루는’, 3부 ‘다시, 다시를 기억하다’, 4부 ‘삶, 오묘한 숫자의 행렬’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쓸쓸하다 하지 않을 수 있음은’, ‘팔월의 능소화는’, ‘동네잔치’, ‘소용돌이’, ‘배부른 송편’, ‘보리 뚱뚱이’ 등 총 88편의 시가 수록됐다. 아울러 오는 4일 오후 4시 극단예린소극장에서는 시집 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도 열린다.
윤 씨는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는 저자는 사람 그 자체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를 집필했다”며 “인생이라는 소풍 길을 걸어가면서 오감을 통해 체득한 삶의 경험치를 고유한 감성으로 표현한 삶의 기록이자, 문자로 그리는 심연의 노래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함평 출신인 윤여송은 1980년 ‘두렁바위’로 연극 데뷔 후 연극 배우, 연출가, 극작가로 활동 중이다. 동인지 ‘녹색’, 희곡 ‘소풍’, ‘유혼’, ‘도사전’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