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입장에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을 테고, 그래서 클린스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자기 몸을 갈아 넣으며 혼신을 다했을 테지. 그런 상황에서 탁구나 치려는 이강인이 곱게 보이진 않았으리라.
이강인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로테이션도 안 시켜주며 개고생시키는 클린스만이 마음에 안 들었을 테고, 체력적 한계가 온 상황에서 탁구 좀 치며 쉬겠다는데 손흥민이 꼰대짓을 하니 열이 났겠지. 어쩌면 신세대답게 일본 대표팀 친구 쿠보 타케후사처럼 "돈도 안 되는 대회에 내가 왜 이렇게까지 희생해야 하나? 그것도 저런 무능한 감독 밑에서."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즉, 이것은 애당초 정몽규가 클린스만을 뽑지 않았다면, 그래서 다른 유능한 감독이 제대로 된 전술을 펼쳐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 준결승을 앞두지 않았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개돼지 축구 팬들아, 이렇게 선수들을 비난할 일이 아니란다.(물론, 굳이 트집을 잡자면, 손흥민은 무능한 감독마저도 태극 마크를 위해 참고 두둔할 만큼 애국심이 과한 게 문제였고, 이강인은 싸가지가 없는 게 문제였긴 하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강인만을 위한 팀이 되어선 안 된다고 한 말에서 알 수 있듯, 이강인을 그렇게 만든 책임은 클린스만에게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아래 기사를 끝까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