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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
현대重 임금협상 마무리…대우조선은 불투명
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3만500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며 19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노사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57.1%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1만7천505명의 총 조합원 중 93.8%인 1만6천424명이 투표에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는 찬성 57.1%(9천380명), 반대 41.7%(6천856명), 무효 1.1%(188명)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오는 19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생산1관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3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14차례에 걸친 교섭을 펼친 노사는 ▲기본급 3만5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200%+300만원 지급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비용 20억원 지원 ▲임직원 사망시 1억원 지원 ▲사내협력사 근로자 처우개선 ▲특별휴가 1일 등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자는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돼 다수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의 안정, 노사 공동번영을 위한 제시안을 준비했고 이와 같은 진심이 노조 측에 잘 전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노사 간 협상이 여전히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어 여름휴가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기본급 8만8천377원 인상 ▲현장수당 인상 ▲사무직과 임금격차 해소 ▲사내근로복지 기금 출연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정년퇴직자 지원프로그램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사측이 호봉 승급분 이상의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연말 성과급 외에 그룹 차원에서 지급하는 성과급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도 대우조선과는 차이가 있다”며 “현대중공업 사측이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을 7천500원 정도 더 인상했는데 노조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가 만족스럽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측과 지속적으로 협상에 나서며 빠른 시일 내에 임금교섭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우리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견이 많아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8월 5일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