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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K] 미라클 바디 4부.반응, 두뇌와 신체의 기적 >
우연히 제가 이 다큐를 접하고 깊이 느끼는 바가 있어서 장문의 글을 쓸려고 합니다.
글이 아주 깁니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루할 수 있으니 시간이 여유 있을 때 읽으시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이 다큐는 '검도, 야구, 권투'에 관한 신체의 반응 속도에 관한 영상입니다.
개인적으로 '탁구'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 3가지 종목 중 특히 권투가 탁구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탁구는 목표물(공)에 가까이 가려는 운동이지만,
권투는 목표물(주먹)을 피한 후 목표물(상대)를 가격해야 하는 2중 타켓 운동이죠.
그래서 권투가 탁구보다 더 어렵고 힘든 운동인 것 같네요.
문득 처음 탁구를 접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가볍고 조그만 공이 무슨 운동이 되겠냐며 우습게 시작했다가 된통 당했던 그 때
나름 동네에서 탁구 좀 잘 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런 느낌은 아마 동네에서 싸움 좀 잘 한다고 소문난 애가 깝쭉거리다가 진짜배기를 만나는 느낌과 같을 겁니다.
이 3개의 영상을 보고 무엇을 느꼈습니까?
전 이 3개의 동영상의 공통점은 고수일수록 처음에는 방어를 한다는 겁니다.
일종에 탐색전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약한 공격은 맞아주고 강한 공격으로 받아주는 것이 참 인상깊네요.
아마 탁구로 비교해 본다면 수비겠죠?
제가 탁구를 치면서 크게 깨닮게 된 점 중 하나인데요.
때는 2010년 겨울 어느 술자리에서 신관장님이 저에게 훈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신관장님 왈 : "왜 너는 수비를 안 하냐?"
저의 답변 : "공격이 최선의 수비 아닌가요?"
신관장님 왈 : "니가 프로니?"
저의 답변 : "쇼트 필요 없어요. 화로도 백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오판으로 매번 시합장에 나가면 매번 졌죠.
항상 탁구장에서는 승률이 90%이지만 시합장만 나가면 매번 떨어지니 신관장님도 한심해 했죠.
"야! 시합에서 모르는 사람이랑 치는데 처음부터 공격을 하면 어떻하니?"
"모르는 사람일수록 수비를 하면서 상대의 성향을 파악해야하는데 너는 그저 너의 탁구만 치려고 해!
"그래서 너는 시합장만 나가면 매일 지는거야!"
그 당시에는 이마저도 무시햇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수비하다가 지느니 차라리 공격이라도 해서 후회없이 지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던 겁니다.
즉, 권투로 따지면 맞는 것이 아프니 차라리 그냥 닥치고 공격을 한 셈인 겁니다.
시합장에 가면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소리가 있었죠.
"성급하게 치지마! 하나씩 하자!"
저는 이 소리가 그저 공을 세게 치지 말고 안전하게 넘기라는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쇼트를 하라는 소리인데...
아무튼 그래서 공을 세게 치지 않고 안전하게 넘기다가 얻어 맞으면
"평소대로 해! 탁구장에서 하던 데로 해!"
이때부터 맨붕이 오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도대체 왜! 탁구장과 시합장에서의 나의 모습은 다를까?
제가 잘못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닭기에 캠코더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제3자가 아무리 지적해도 소용없습니다.
내가 탁구장에서 치는 모습과 시합장에서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 하나면 끝납니다.
가끔 저에게 "나의 문제점이 뭐에요?"라고 묻는 회원님들이 있는데
제가 아무리 미사어구를 동원해서 답변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싶다면 캠코더로 찍으세요. 강추입니다.
아무튼 결론은 수비입니다.
공격이전에 수비부터 다지는 것이 기초부터 차근차근이었습니다.
하긴 시합장이 아닌 탁구장에서 어느 누가 "성급하게 치지마! 하나씩 침착하게 해!"하고 훈수를 두겠습니까?
탁구장에서 탁구치는 목표는 그저 땀내고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탁구치는 거지 이기려고 치는 거겠습니까?
어떻게든 짧은 시간 내에 땀을 내기 위한 공격! 공격! 하는 거죠.
아래의 영상을 한 번 보세요.
유일하게 그 수많은 학교짱 출신 중에서 프로격투기 선수와 3분 버티기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탁구와 똑같은 양상이죠.
선출과 아마추어 고수가 만나면 공격부분에서는 절대 상대가 안 됩니다.
그남아 수비(회피력)에서는 따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죠.
저의 탁구 성향이 아주 공격적입니다.
과거 잘못된 탁구방향 설정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는데요.
가끔 저에게 지신 분들이 패인의 원인이 공격을 못했기 때문에 졌다고들 애기 합니다.
그러나 저는 속으로 "회원님은 공격보다 수비가 약해서 진거에요!"라고 말합니다.
친한 회원님들에게는 직접 공격보다 수비의 중요성을 말해도 10에 9은 절대 수긍 못한다는 표정을 합니다.
왜냐하면 탁구선수들의 시합을 보면 수비만 하다가는 다 지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아무튼 그 다음날 그 회원님은 탁구장에 와서 공격연습만 죽어라 합니다.
그것도 카운터 공격!
즉, 탁구로 치면 연결성 드라이브가 아닌 한방 드라이브만 죽어라 하는 거죠.
수비 10번 중 5점을 따는 것보다
공격 10번 중 9번의 실수를 해도 호쾌하고 멋있게 1점 따는 것에 더 만족해합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면 이 호쾌하고 멋있는 1점이 2점 3점으로 불어나겠지라는 생각에 더욱더 열심히 꾸준히 연습을 합니다.
이런 노력에 의해 구장에서 멋진 카운터성 공격이 점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런 분이 시합장에 출전만 하면 매번 일찍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공이 안 맞네!" 라는 소리를 어쩜 그렇게 복사기처럼 똑같이 찍어대는지...
하긴 저에게도 아직 이런 현상이 진행형입니다. ㅠ,.ㅠ
저도 “시합장에서 이상하게 공이 안 맞네!” 라는 물음표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탁구사이트에 실린 방대한 이론과 영상을 찾고 연구해도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찾은 답이 과연 맞는지 매번 신관장님에게 질문하면 “그런거 보지마! 다 쓸데없는 지식이라고 동영상도 보지 말고 그냥 시키는데로 해!” 라는 답변만 올 뿐이었습니다.
실제 유명탁구사이트(OK핑퐁)에서 최고의 탁구이론으로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상품으로 탄 탁구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부수가 5부였습니다........
아! 그 이후로는 유명탁구사이트의 지식과 이론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다시는 허황된 이론에 빠지지 않기로 다짐을 했죠.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제가 신관장님에게 레슨을 초장기에 받을 때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공을 볼 세도 없이 빠른 박자에 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죠.
신장님에게 도대체 공을 끝까지 볼 세도 없는데 정말 이렇게 치는게 맞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 신관장님이 “공을 끝까지 보고 어떻게 치냐! 그냥 치는 거야!”라고 하시더군요.
보통 아마추어 탁구인들이 하는 통속적인 이론과 정면으로 부닥치는 거죠.
보통 공을 끝까지 보고 치는 거라고 이렇게 공을 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심지어 탁구공 마크까지 보인다고까지 이론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 이론가들이 다 자신의 상상대로 써낸 아마추어 이론가들인 겁니다.
아무튼 그저 시키는데로 하다보니 정말 신기하게 그렇게 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이래서 전문가에게 배워야 하는 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복잡한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단순해지니 탁구 실력도 쑥쑥 늘더군요.
< [NHK] 미라클 바디 4부.반응, 두뇌와 신체의 기적 >
이 다큐를 보면서 “공을 끝까지 보고 치는 게 아니야!”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안타왕 아오키 선수도 "제대로 보지 않고 친다"고 하는데 정작 자신이 일본 야구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동체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네요.
프로 중에서도 최고는 다른 프로와 없는 무언 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아오키에게는 '동체시력'이었던 거죠.
이렇게 그 수많은 야구 선수들 중에 1%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직업 선수도 아닌 아마추어 생활체육인이 할 수 있겠습니까? 무협지에 나올 만한 신공인 거죠.
이는 직업 선수가 아닌 취미로 운동하는 생활체육인이 시도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되고요.
아무튼 “시합장에서 이상하게 공이 안 맞네!” 라는 궁금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다큐에서는 그 해답을 ‘상대방이 움직이는 타이밍과 리듬’ 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탁구에서 상대방의 움직임과 타이밍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바로 “수비(쇼트)”인 거죠.
권투에서 회피력을 늘리는 수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1. 스텝(풋워크)
2. 눈을 끝까지 뜨기
3. 회피 동작
4. 상대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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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가지로 줄이자면 많이 맞아보는 겁니다.
수많은 이론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맞아서 아파보고 느껴봐야 한다는 거죠.
즉, 탁구도 상대방의 타이밍과 리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보고 느껴봐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여기서 수비(쇼트)는 그저 각을 맞춰서 대기만 하는 겁니다.
인위적으로 스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한 쇼트!
일단 쇼트를 앞으로 밀거나 긁거나 하는 인위적인 동작은 자신의 힘이 가미되기 때문에 상대의 구질을 파악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쇼트 연습은 생활체육인에게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일단 운동이 안 됩니다. 쉽게 말해서 땀이 안 난다는 거죠.
간만에 시간내서 운동하러 왔는데 운동한 것 같지 않다면 짜증나겠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이런 쇼트를 구사하기에는 세이크보다 펜홀더가 더 유리합니다.
그립의 특성상 세이크는 쇼트도 인위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넘기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펜홀더는 공격적인 쇼트가 할 수 없기에 그저 각을 맞춰서 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선수대회가 아닌 전국생활탁구대회에 나가면 선출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출신 고수 90%가 전부 펜홀더입니다.
물론 옛날에는 펜홀더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시대였기에 그럴 수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대줄 수 있는 쇼트를 구사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가까이로는 푸른솔에서도 시합장에서 가장 성적을 잘 내는 회원님이 누군지 보면 알 수 있고, 또 가장 부수가 높은 회원님이 어떤 탁구를 치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죠. ^^;; 전부 수비가 좋은 분들이십니다.
아무튼 “시합장에서 이상하게 공이 안 맞네!” 라는 궁금증에서
‘상대방이 움직이는 타이밍과 리듬’ 에서 찾았는데
그 찾는 방법이 놀랍습니다.
권투선수 당사자는 그 비결을 단순 명료하게 그냥 알 수 있다고 말한 반면
다큐를 만든 제작사는 오른발 뒤꿈치가 어떻고 저쩌고 떠드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여기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접근법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그냥" 알 수 있는 반면에
일반인은 복합적으로 그 원인 분석을 나열하려고 합니다.
탁구의 이론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머리, 허리, 팔꿈치, 손목, 무릅, 등이 어쩌고 저쩌고 이렇쿵 저렇쿵 해야한다.
공은 어떻게 보고 어떤 타이밍에 처하고 어쩌고 저쩌고 이렇쿵 저렇쿵 해야 한다.
다 쓸데없는 애기이고 오직 반복된 연습을 통해 자연히 익히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연습이 저처럼 엉뚱한 곳으로 가면 저처럼 매번 시합장에서 지는 탁구가 된다는 함정이 있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 로 출발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쇼트’이고요.
그것도 그저 대주는 쇼트입니다.
아~ 정말 다 쓰고나니 장문이네요.
다 쓰고 글을 읽다보니 저도 다른 탁구이론가처럼 이렇쿵 저렇쿵 꼰대처럼 말한 것 같네요.
내가 싫어하는 탁구인의 전형인데 제가 그 짓을 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고요.
즐감하세요.
아~ 마지막으로 다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 다큐의 주인공인 챔피언이 타이틀 방어전에서 진 부분인데요.
신예인 도전자에 비해서 적극적이지 못해서 진 부분입니다.
노련한 챔피언은 공격하는 모션을 취하다가 순간 카운터 펀치를 맞을 것 같아서 움찔하는데 비해 도전자는 과감하게 공격을 하죠.
때로는 노련한 경험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탁구도 마찬가지죠.
부수는 낮지만 분명 폼은 들어올 확률이 5할 이하지만 연속으로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정말 난감하죠...
이래서 스포츠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하수가 고수를 이기는 방법은 과감한 공격뿐이거든요.
대표적인 경우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유승민이겠죠.
항상 왕하오에게 매번 지던 유승민이 중요한 순간에만 왕하오를 이겼던 경기었습니다.
정확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전의 전적은
주니어 대회에서 유승민이 딱 1번 이겼을 뿐이고
성인 대회에서 왕하오에게 6전 6패로 완전 열세였습니다.
그러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 1승을 올린 이후
2009년 8월까지 전적은 왕하오에게 11전 11패...
그 이후의 기록은 항상 져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비록 금메달은 유승민이 땄지만 둘 중에서 한명의 탁구실력을 가지라고 한다면 전 왕하오를 선택하겠습니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
첫댓글 알기 쉽게 잘 써줬네용~~ㅎㅎ
탁구는 너무 어려워... 열심히 해도 열심히 들어도 몸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
욕심을 부리지 말고 그냥 즐기며 해야 된다는 것...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도록~~~ㅎㅎ
야! 한편의 논문이기도 하고 교과서 같기도 하네요
이해하기 쉽게 동영상까지 편집해서 올려주심 감사드리고
앞으로 쇼트 열심히 연습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