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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44권) '식당부자들' 퇴직하면 식당이나 차릴까라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 그러나 성공했다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이 책의 저자 이상규박사는 10년이상의 외식업 경험과 학문적 이론을 겸비한 외식업 전문가이다. 이 책의 주제는 '함부로 창업하지 마라!' 이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45권)'자본주의'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46권)'정글만리1'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47권)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들) 령화, 가계부채, 저성장으로 인하여 부동산은 폭락한다. 더 쉽게 5억집은 3억이 될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둘러 집을 팔고 빚을 청산하라! 정부는 국민연금으로 부동산을 사 들여 공공임대주택을 40% 수준으로 올려 중산층 주거부담을 제거 하면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인상적인 구절: 보통 자산 거품이 붕괴하면 은행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신용경색이 일어나 경제 전체가 급속히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스웨덴은 금융시스템 마비를 막기 위해 은행예금에 대한 지급보증은 물론이고 구제금융을 실시해 은행의 부실지분을 매입했다. -270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48권)정글만리2 일상화된 부패, 짝퉁, 농민공, 환경오염, 경제대국화되는 중국, 미국과 중국등 거의 모든 분야를 이 책은 다룬다. 저자는 90년부터 중국을 관찰했고 중국 관련 신문 스크랩 90권, 관련 서적 섭렵 80권, 중국 현지취재 수첩만 20권이라고한다. 이제 3권 한권 남았으니 최종평가는 3권까지 보고 하련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49권)'정글만리 3' 중국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쓴 점은 높이 평가한다. 실제 생각하게 할 만한 대목도 종종 있다. 그러나 조정래 정도의 대표작가가 쓴 소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별로이다. 결정적으로 감동이 없다. 거대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도 거슬리고 중국에 대한 비판도 큰 느낌이 없다. 정글만리가 아닌 신문스크랩모음이라고 해야 어울릴 듯하다. *인상적인 구절: 에드거 스노의 묘는 웨이밍 호를 지나가고 있는 좁은 인도와 웨이밍 호로 내려가는 그 사이의 빈터에 마련되어 있었다. 사시장철 아름답고 고요한 웨이미밍 호를 바라볼 수 있으니 터는 명당이었다. 그러나 관리가 소홀하여 관심 갖고 찾아오는 사람을 놀라게 해주는 효과는 너끈히 발휘하고 있었다. -178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0권)불씨잡변 (조선의 기획자 정도전의 사상혁명) 김병환 역 (아카넷) 삼봉정도전의 불교비판서이다. 고려 말 불교는 썩어빠진 정권과 결탁하여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민중들에게는 기복사상을 전파했다. 당시 불교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나 윤회를 민중에게 주입하면서 현실의 부조리에 순응하라고 가르치는 기득권의 나팔수였다. 정도전은 시종일관 강경하고 단호하게 종교에서 나와 세상을 바로 보아야 한다고 웅변한다. 모든 토지를 국가가 몰수하여 자작농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파격적 주장을 한 혁명사상가 답게 혁명의 방해물인 불교를 강경하게 비판한다. 역자 김병환 서울대 교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인상적인 구절: 인륜의 페악이 극단에 이르렀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무제가 숭상한 바가 석씨의 교리였기 때문이다. 천륜天倫의 가합假合이라고 하니, 신하는 자신의 군주를 군주로 여기지 않고, 이들은 자신의 부친을 부친으로 여기지 않아, 그의 재위 30~40년 동안에 풍속은 모두 망가지고 강상綱常의 도리는 땅에 떨어졌으니, 이와 같은 극단에 이르는 것은 당연한다. 무제로 하여금 요堯 순 瞬 삼왕을 스승으로 삼아 이단의 교리를 멀리하고, 통치에 있어 필히 인의를 근본으로 삼아 반드시 예법을 숭상하고, 반드시 형정刑政을 밝히게 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겠는가! -162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1권)'주역강의' 주역 너무 어려워요! 라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역술인 서대원은 겉멋만 든 교수들 보다 더 좋은 책을 썼다. 다만 점술서로 보려는 분들은 실망할 수 있다. *인상적인 구절: 이처럼 엄하게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뜻이다. 가인家人(주역괘)이 이렇게 너무 엄하게 자녀를 교육시키면 후회도 있고 위험도 있지만 결국은 길吉하다고 했다. 어떤 후회이고 어떤 위험인가? 자녀에게 엄격하기만 하고 살가운 사랑으로 보듬어 주지 못한 어미로서의 후회요, 엄하기만 한 어머니에 대한 자녀의 반항이라는 위험이다. 그런 후회와 위험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 길吉하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 (반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교육이다. 아이가 싫어하고 잘 못하는 것은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교육이다. 그러니 그 끝이 궁색진다. (吝)고 하였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2권) 블리자드 퀀텀점프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강한 것을 지배한다) 9년 동안 개발한 수백억에서 수천짜리의 9개의 게임을 버린 회사가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다. 그들은 2009년에 약 1조 3,600억 원의 매출과 6,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무려 50% 가까운 영업이익률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다가 이들의 철학이다. '모든 것은 퀄리티이다.' 이것이 블리자드를 설명하는 한문장이다. *인상적인 구절: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처음 SI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남의 회사를 도와주는 것으로는 더 이상 회사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는 회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업종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하지만 아무런 역량이 없었다. 경험도 사람도 없었다. 김택진 대표는 어려움에 처해있던 아이네트의 개발팀을 인수했다. 게임이 완성되면 매출액의 10%를 지불하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로 인해 탄생한 게임이 리니지였다. 90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3권)진보는 죽은 사상인가 막스 갈로외 지음. 현 시대에 진보는 구호이지 실천은 아니다. 한국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거대한 양로원이 되어가고 있다. 구시대의 망령이 현실에서 반복되고 있어도 모두가 담담하다.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나선다면 진보는 있는 것이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진보는 죽은 것이다. *인상적인 구절: 결국, 우리들 자신의 진보는 항상 우리들이 그 장본인이며, 보이지 않는 손이나 신의 섭리의 소관이 아니다. 절망도 행복도 없다. 영원한 혼란, 그것은 우리에게 최후에는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주지 않고 끊임없이 전선으로 나가 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35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4권)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이 책은 1998년 바로 IMF직후에 나온 책이다. 평생고용을 보장하는 가족같은 직장은 사라졌으니 홀로생존하라고 강요받던 시기에 이 책의 인기는 컸다. 바로 우리가 아닌 '나'의 시대가 왔다는 알림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혼자서 자신을 개혁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상적인 구절: '바쁘다'는 것은 '필요하다' 라는 동의어가 아니다. 먼저 왜 바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의 '바쁨'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자문해보라. 그리고 더 조용히, 당신만이 이 일을 할 수있는지 자문해보라. 만일 당신이 하는 일이 단순 반복적이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직무는 곧 없어지거나 다르, 보다 경쟁력있는 방법으로 대체될 것이다. -160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5권)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저. 아프리카 수준의 최빈국에서 선진국이 된 한국을 저자는 기적이라고 하며 그 힘의 원동력은 경쟁의식에 있다고 분석한다. 경쟁의식은 한국의 기적을 만들고 그 경쟁으로 인하여 기쁨을 잃었다고 한다. 한국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이 없다는 기사를 쓴 전직 이코노미스트 출신 저자의 한국분석은 충실하고 재미있고 유익하다. 인상적인 구절: 1957년에서 1969년까지, 한국의 지니계수는 평균 0.263으로, 이는 스웨덴처럼 사회적 평등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뤘다고 알려진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다. 가난의 평등이란 바탕 위에 기회의 평등, 특히 교육을 통한 기회와 평등이 차별 없이 제공됬다. 106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6권)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고종실록.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종말을 고하고 개혁의 새벽을 연 대원군. 영 정조도 하지 못했던 개혁을 단숨에 해치우면서 위대한 정치가가 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그를 너무나 너무나 불운하게 했고 그가 시대의 흐름을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후 였다. 대원군의 불운은 바로 조선의 불운이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7권)대한민국 강대국의 조건 김철웅 저. 대한민국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으로 가야 한다는 국가목표를 제시한다. 그 조건으로 1억 인구론과 생각하는 교육으로의 전환, 국토의 순차적 테마별 개발, 인재의 육성, 도시농업, 가장 한국적인 대한민국 컨텐츠의 개발, 경제통일로부터 시작한 통일의 실행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 대한민국 세계최고 분야 1. 메모리 반도체 생산율 1위 2.조선산업 1위 3. 철강제조 산업 1위 4.LCD 생산 산업 1위 5.휴대폰 산업1위 6.컴퓨터 보급률 1위 7. 초고속 통신망 보급률 1위 8. 가전제품 세계 2위 9. 세계 화폐 제조기술 2위 10. 세계 건설산업 규모 3위 11. 자동차 생산 5위 12. 경제규모 대비 연구개발투자 5위 13. 세계경제력 도시 서울 12위 14. 문맹률이 1% 미만인 유일한 나라 15. 가장 IMF를 단기간에 극복한 나라 16. 세계10대 채권국 17. 세계 국방비 투자 수준 8위 18. 세계 특허 시장 점유율 3위 19. 스포츠 10위권 국가 20. 세계 시장 50% 이상 점유 중인 물품 수 270여 개 21. 세계 5번째 고속철도 보유국 22. 24회 올림픽 개최국 23. 17회 월드컵 개최국 24. 세계 범죄 검거율 2위 25. 세계 12번째로 많이 이용되는 언어를 가진 나라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8권)초한지 후흑학 (중국판 마키아벨리즘 후흑의 관계론)『후흑학』은 당나라 중엽 조유의 『장단경』, 명나라 말기 이탁오의 『분서』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기서에 속한다. 대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적절히 계략과 술수를 부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후흑은 얼굴 면'후'와 마음 '흑'을 말한다. 뻔뻔하고 음흉하게 목적을 달성하라는 뜻이다. 무엇을 위해? 리쭝우가 역설한 후흑의 궁극적인 목적은 뛰어난 후흑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후흑구국에 있다. *인상적인 구절: (초한지에 나오는 유방의 막료)조참은 경대부 이하의 관원과 빈객들이 자신을 만나러 오면 승상의 업무를 전혀 보지 않은 채 술판을 벌였다.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무슨 요청인가를 하고 싶어 했지만 그때마다 조참은 이들에게 술을 마시게 했다. 틈을 내 말을 하려고 하면 또다시 술을 먹였다. 결국 이들은 모두 크게 취해 비틀거리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랬을까? 바로 무위치지의 가르침을 그대로 좇은 것이다. 소하가 이미 법령과 제도를 잘 만들어 놓은 만큼 관원들 모두 그에 맞춰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면 승상으로서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술을 마신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작은 과실을 하나같이 이를 가리고 덮어 주면서 팀워크를 다지는데 총력을 가했다. 반면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했다. 256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59권)한국의 경제기적 지난50년 향후50년 (김기환)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한국에 저자의 솔루션은 간단하다. 싱가포르, 홍콩,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 실로콘밸리 지역, 보스턴 대도시권, 이스라엘등을 참고하면서 '중심지'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감한 대외개방이 핵심이라고 한다. *인상적인 구절: 홍콩은 당초부터 자유방임주의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모든 제도를 기업하기에 편하도록 발전시켜 왔다. 그런 노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가지이다. 첫째, 오늘날까지 홍콩 관습법 체계를 따름으로써 법체제의 경직성이 경제활동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했다. 2011년 한 보고서에 의하면, 홍콩의 법질서 수준은 아시아 최고수준이다. 둘째, 홍콩은 많은 나라들이 부과하고 있는 부가가치세, 자본이득세, 배당 및 이사소득세, 상속세 및 사회보장세 같은 조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191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0권)이야기 한국인 (타나카 아키라田中明) 일본인들은 좀처럼 속내를 들어내지 않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저자는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귀중한? 일본인이다. 저자는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소년은 용산 중학을 거쳐 대학 문과를 나와 유력한 신문사 기자로, 또 만년에는 한국 문제 전문지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출판된 책이 아니라 일본에서 출판된 책으로 시중에는 없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찌질함은 한 문장이다. 허울 좋은 명분에 취해 당쟁을 일쌈다가 무인을 천시하다가 망한 나라이다. 이 나라는 일본에게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장난 같은 시비를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거는 아주 찌질한 나라라고 비판한다. 기분 나쁠 수 있기도 하지만 오늘을 사는 일본지성인들의 목소를 들을수 있어 나름 좋았다. * 인상적인 구절: 에도시대 일본과 같이, 권력자인 무사보다 상인이 부유하기도 했던 부와 권력의 분리가 한국에는 없었다. 그러니까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르는 것은 부와 권력의 쌍방에 가까워지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도 과거에 급제하는 것은 수험생 뿐만 아니라 한 가문의 흥망에 관련되는 최대의 관심사였다. -63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1권) say no(저자: 세이노) 세이노라는 필명으로 다음에서 인기를 누렸던 세이노의 글 모음집이다. 학벌없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맨몸으로 부자가된 저자는 거침없고 단호하고 매우 현실적인 글을 쓴다. 주제는 하나이다. '세상 제대로 알고 살아라'이다. 보석같이 좋은 글과 반대로 쓰레기같은 글들이 함께있다. *인상적인 구절: 법칙7: (부모 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너희 부모의 삶이 지금처럼 무미건조하게 된 것은 너희가 태어나고나서부터 였다. 너희 키우느라 돈벌고 너희들 방 청소 해주고 너희들의 허황된 개꿈을 들어주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너희들 말이다. 흡혈기생충 같은 기성세대로 부터 열대림을 보호하여야 한다고 설치기 전에 먼저 너희 침대방 옷장(부터 청소하고) 이 부터 잡아라.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2권)그람시 주세폐 피오리 지음. 지배계급은 힘과 강제만이 아닌 피지배자계급의 자발적 동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한다. '문화적, 도덕적,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지도력(leadership)을 헤게모니라고 한다. 성공적인 헤게모니는 피지배 계급이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지극히 자연스럽고 보편적이며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결국 지배 계급의 세계관을 피지배 계급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피지배 계급은 지배 계급의 이익을 자발적으로 따르고 또한 이에 반대하는 세력을 혐오하고 물리치고자 한다는 것이 그람시의 주장이다. 바로 자발적인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항 헤게모니(counter-hegemony)의 창출을 통해 자발적인 노예들을 계몽하고 세계를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람시가 꿈꾸었던 혁명은 정권 탈취 방식의 기동전(war of manoeuvre)을 통한 혁명이 아닌, 대중과 깊이 연계된 유기적 지식인(organic intellectual)이 진지전(war of position)을 통해 서서히 대중의 상식을 바꾸고 세계관을 변화시켜 그들 스스로가 혁명 세력의 진정한 일원이되게 할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3권)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케이스 젠킨스)과거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역사적 사실이란 무엇인가?, 역사의 기술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 편견이 끼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그럼 편견이란 무엇인가?..등등의 주제를 잘 다룬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다시 말하면 '우리의' 중심은 고작 '우리들의 것'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의 중심이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의 보편적 중심이며 그저 하나의 입장으로만 격하될 수 없는 중심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스키델스키의 주장은 잘 못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절대 중심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역사서술적으로 구성된 국지적 유형의 지배와 주변만이 존재할 뿐이다. 115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4권)심플리스트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인재) 장성규저. 복잡한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리 복잡한 일이라해도 간단하게 설명된다. 단순함은 본질에 대한 접근이다. *인상적인 구절: “한 그룹의 문제를 도출하다 보면 보통 수백 건은 될 텐데, 이건희 회장은 ‘원인이 뭐지?’라는 질문을 통해 끝없이 근본을 파고 들어갔다. 그런 식으로 파헤치면 근본적으로 1개 내지 2개의 원인이 존재할 뿐인데, 가장자리에 나타난 현상을 보고 대응하면 수백 개의 해결책을 내야 하지만 근원을 파헤치면 해결책 또한 단순해지는 것이다.” p.97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5권)로쟈의 인문학 서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학 멘토 역할을 해온 저 유명한 서재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의 저자가 로쟈이다. 모든 독서는 저마다 무언가에 대한 저항 행위이다. 다니엘 페나크의 말처럼..그의 독서는 기존질서에 대한 의문 그 자체이다. *인상적인 구절: 프로이트의 이분법을 사용하자면 아름다움은 생-본능과 연관되어 있고 숭고는 죽음-본능과 연관되어 있다. 생-본능은 잘사는 것, 보다 더 잘사는 것을 지향한다. 이성의 기능이라는 것은 이러한 생-본능을 바람직하게 보좌하는 것이다.(화이트헤드) 이에 대하여 죽음-본능은 절대적으로 잘사는 것을 지향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생-본능에서 발원하지만 곧 그것을 초과하고 만다(그래서 이성이념의 한계를 표시한다). 절대적으로 잘사는 것이란 결코 삶의 안쪽에서는 성취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에 매혹되고 죽음에 도취된다. 마치 바타유의 에로티즘(에로티즘 또한 생식의 욕구에서 발원하지만 그것을 초과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6권)1026 김진명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부터 시작된 김진명의 세계관은 강대국에 대한 열망이다. 그의 소설은 2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고민이 필요없는 무협지이다. 미국이 우리의 자주국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박정희를 제거했다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음모론이다. 이런 무협지가 왜 잘 팔릴까? 무협지라고 무시하기에는 우리민족의 무의식에 자리잡은 열망이 크기 가 작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고구려를 계승한 강대국에 대한 동경'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7권)들뢰즈 사상의 분화 (소운서원 엮음)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바로 기호이다.” <프루스트와 기호들>에 등장하는 말이다. 남녀가 싸울 때 보면 말이 안통한다고 싸운다. 속마음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알수 없는 기호는 우리로 하여금 해석하도록 강제한다고 들뢰즈는 말한다. 들뢰즈의 단독성(singularity)을 중요시 한다. '사는 것이 다 그래' '돈이면 다 해결되' 이렇게 일반화하려고 한다. '너는 내 제자나 자식 또는 내 부하이니 나 처럼해'라는 것에 반대하여 '우리 같이 해보자'라고 말한다. 들뢰즈는 ‘차이’에 대해 사유한 철학자라고 할 만하다. 존재들, 혹은 사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차이’는 존재와 사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근원적 요소다. 그래서 들뢰즈는 ‘차이’를 “궁극적 단위”라고 말하며, “유사성·동일성·유비·대립 등은 근원적 차이 혹은 차이의 근원적 체계의 결과나 생산물로서 외에는 더 이상 다른 것으로 고려되지 않는다”(‘차이와 반복’, 민음사, 2004)라고 말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8권)한국의 디벨로퍼들 /조성근 한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거저먹고 사는 인생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부동산 개발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되어 수익으로 환원되면 부동산개발업에 대한 생각은 무척 관대해진다. 이 책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세계를 단편적이지만 흥미롭게 보여준다. 떼돈을 벌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위험이 큰 사업이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위험이 얼마나 큰지 이 책에 나온 회사들 대부분은 이 책에 소개된지 10년도 안된 사이에 대부분 망했다. 이 보다 더 큰 교훈이 있을까?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69권)'그릿' 회복탄력성이 이 책의 주제이다. 고무로 된 공은 언제든 모양이 회복된다. 사람도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구절: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곁에 늘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봐주고 격려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와 교육 시스템의 커다란 문제점은 항상 자신의 단점에만 집중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을 메우는 데만 한평생 집중하다가는 기껏해야 모든 면에서 평균적인 사람밖에 되지 못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0권)'노예 12년' 자유인이었던 주인공은 납치되어 노예로 팔리고 12년동안 죽을 고생을 한다. 12년동안의 고생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납치를 주도한 책임자들은 처벌되지 않고 피해자에게 인내를 강요한다. *인상적인 구절: 옛것만을 숭상하며 관습에 얽매여 사는 멍청이들은 최악의 병폐인 노예 제도 조차 대대로 전해 내려온 전통이라 우기며 신성한 것으로 떠받드네. 허나 다른 이들과 똑같이 만들어진 한 인간이, 노예와 마찬가지로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점철된 한 인간이, 절대군주인 양 홀로 자유롭다 떠들어대니, 어찌 이성적인 토론이 가능하리오, 또 어찌 그 충격을 감당하리로! -쿠퍼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1권)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 돈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 화폐의 출현) 가상화폐가 성공할지 망할지 관심이 크다. 망할이유도 성공할 이유도 들어보면 다 타당하다. 문제는 왜? 이런 가상화폐가 출현했느냐이다. 바로 기존화폐체제가 썩었고 무능하기 때문이다. 그 대안이 비트코인이 되었던 다른 것이 되었던 새로운 화폐체제가 들어 설 것이라는 것은 이 책을 보면 자연스럽게 예감이 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2권)빌딩부자들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빌딩 부자가 되었나) 아파트를 사지말고 수익형 부동산을 사라. 이 책의 주제이다. '100억 빌딩부자도 처음엔 10만 원짜리 월세로 시작했다.' 이 책의 카피이다. 팔리는 책을 쓰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저자의 노력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나 읽을 필요는 전혀 없는 책이다. 다단계 업체의 교재(?)였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유령이 아직도 한국 독자들을 유혹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3권) 강한섭의 영화이야기 영화평론가 강한섭씨의 저서이다. 저자의 쉽고 명료한 문체가 마음에 든다. 인상적인 구절: 그러나 이 하찮은 스토리를 가진 '네 멋데로 해라' 는 그 이후의 영화 역사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화의 모더니즘시대를 열었다. 이 작품이 영화사에서 높이 평가 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와 스타일의 실험정신 때문이다. 이 영화가 제작되기 이전까지 영화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인과 관계에 의한 전개와 등장인물의 동기 부여에 의해서만 스크린에 담을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고다르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헐리우드가 만든 허구이며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는 뚜렷한 목적없이 우연에 가득차 있다고 생각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4권) 바른 마음: 왜 착한 사람들이 정치와 종교로 갈라지나(The Righteous Mind: Why Good People are divided by Politics and Religion)조너선 하이트 지음. '내가 옳고 너가 잘못했어. '옳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도덕적 담론은 자기(집단) 행동을 상대에게 정당화하고 옹호하기 위해 발달시켜온 일종의 사회적 설득술이다. 저자에 따르면 진보는 배려와 공정에 특히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입맛으로 치면 편식자다. 진보는 상대편 보수파의 도덕적 입장에 대한 이해력에서도 보수보다 떨어진다. 보수가 진보에 비해 도덕적 취향의 폭도 넓고 포용력도 낫다고 말한다. 그 결과 도덕적 메시지를 통한 유권자 끌기에서도 보수가 진보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기 바라는 것은 저자는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파이다. 여기서 보수가 믿는 도덕은 자칫 자기들만의 도덕으로 타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저자는 경고한다.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전을 십자군 전쟁으로 생각하는 과대망상 미국 보수파에 대한 경고이다. 결론은 우리의 ‘의로운 마음’이 자기만 옳다고 믿는 위선자를 낳을 수 있다고 자각할 때만 대화는 가능할 거란 결론이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5권) 세로토닌하라!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행복 물질로 알고 있는 엔도르핀은 강력한 쾌감을 동반하지만 문제는 중독성이다. 마약, 도박, 술 무엇이든 좋다고 자주 하면 중독이 된다. 도파민과 엔도르핀은 뇌 과학적으로 자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흥분하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본능을 컨트롤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 하면 가볍게 30분에서 1시간 걷기를 하면 된다고 한다. 굳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 필요는 없고 오늘 부터라도 걷기를 즐겁게 하면 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6권) 공자평전. 천웨이핑지음. 인간 공자와 그의 사상에 관한 책이다. 공자는 석가나 예수처럼 신화화된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사람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특별해지는 과정이 바로 공자평전이다. *인상적인 구절: (공자가 기록한)춘추는 현재에도 2천여년전 중국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며, 진귀한 역사 문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거기에 기록된 활동은 썩 믿을 만하다. 특히 천문 기상에 관한 기록은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서른일곱 차례에 걸친 일식 기록이 있으며, 특히 세계 천문사상 최초로 핼리 혜성의 출현을 기록한 부분은 그 내용이 아주 정확하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7권)유시민의 경제카페. 경제관련 서적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쓸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의 천재적인 필력과 재능이 다시한번 멋지게 꽃 피우기 소망한다면 너무 늦었을까. *인상적인 구절: 니콜라우스 피퍼라는 독일 경제학자는 위대한 경제학자들이라는 서문에서 경제학 이론의 현실적 효용을 의심하는 우스개를 하나 소개했는데,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경제학'이라는 비난이 우리나라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의 경제 전문가들은 큰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남자가 기구를 타고 여행을 하던 중 항로를 이탈해서 방향을 잃은 채 산과 강을 건너 떠돌고 있었다. 한참을 헤매던 끝에 어떤 농부를 발견한 두 사람은 큰 소리로 물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농부가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기구를 타고 있잖아요!" 잠시 멍하니 얼굴을 맞대고 있던 두 남자 가운데 하나가 말했다. "맞는 말이야. 정확하기도 하고." 다른 하나가 덧붙였다. "그런데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군.")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8권)책과 집 제목 그대로 책과 집이 나온다. 읽기 보다는 보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나는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산다. 그러고도 남으면 음식과 옷을 산다." 르네상스 시대 인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이렇게 말했다. 거의 매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제공되는 이 시대에 이런 생각을 고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신이 책이며, 죽고 나면 하나님이 직접 교정을 봐주시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79권)'전쟁의 기술' 현대판 손자병법이다. 이기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기는 방법을 충실하게 가르쳐 주는 책이다.인간의 학문역사 중 가장 빨리 발달한 것이 싸움의 기술 '병술'이다. 싸움의 기술이 발달할 수록 승자 보다는 패자가 많아 지는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 철학의 역사에서 병가가 퇴조하고 다른 철학들이 발달한 이유도 결국 승자가 패자의 아픔까지 안고 가면서 공존의 역사를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이 아니었을까. *인상적인 구절: 적을 살필 때는 그들의 겉모습에 겁먹지 마라. 그대신 적의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에 주목하라. 그러한 부분들을 분리하여 불화와 분열의 씨앗을 뿌리면, 가공할 정도로 무서운 적도 무너뜨릴 수 있다. 공격을 계획할 때는 내부 갈등을 일으키도록 그들의 정신을 공략하라. 사람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이어주거나 한 집단을 다른 집단에 '연결해주는 부위'를 찾아내라. 분열은 약점이며 그 연결부위는 어떤 구조에 있어서든 가장 약한 부분이다. 거대한 문제나 적을 만났을 때는 공략 가능한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다. 309p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0권)카산드라의 거울-1 미래를 예견하는 카산드라는 미래의 재앙을 막으려는 한편, 자신의 사라진 과거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카산드라로 인해 네 명의 노숙자들은 자신들을 외면한 세상을 위해 싸우는 전사이자,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몽상가로 변해 간다. 재미있고 독특하지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인상적인 구절: 병maladie. 정말 흥미로운 단어야. 어원학적으로는 (맣하기 어려운 mal a dire)에서 왔지. 노숙자들의 몸이 망겨져 가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고통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야. 말할 수만있다면 그들의 병은 나을 수 있을 텐데.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1권)카산드라의 거울-2 1부도 2부도 재미있다. 여름 밤이 너무 덥고 짜증나고 심심하면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다. *인상적인 구절: 검은 자신의 티셔츠에 보인 문구를 보여 준다. (뇌를 끄고 싶을 때, 나는 텔레비전 앞으로 간다. 뇌를 켜고 실을 때는 컴퓨터 앞으로 간다.) 그리고는 부연한다. '애플사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말이야'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2권)'색채의 본질' 저자 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철학자이자 교육자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1861년 2월 27일 오스트리아 남부 철도청 소속 공무원의 아들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빈공과 대학에서 물리, 화학을 전공하였으며 동시에 철학, 문학에 심취하였다. 괴테의 자연관과 인간관 그리고 동양사상(특히 불교)에 깊은 영향을 받은 그는 정신세계와 영혼세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지학'을 창시하였고 그가 주창한 발도로프 교육학 역시 인지학 정신에 기초를 둔 것이다. 이 책은 '색'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을 물리적 영적으로 알아보는 책이다. 어렵고 심오하지만 길지는 않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3권)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오늘의한국작가 5)'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 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기형도를 추억하며 쓴 책이다. 그의 미발표와 시와 그를 좋아하는 후배작가들의 소설과 시와 서평이 있다. *인상적인 구절: 생에 대한 소박하고 명징한 낙관을 지니고 있었던 지중해의 철학자 쟝 그르니에는 자신의 낙관이 "죽은 자에 대한 살아 있는 자의 지배, 사회적인 것에 대한 개인적인 것, 과거와 미래에 대한 현재의 지배"(인간에 관하여)라는 지중해정신에 의해 제공된다고 고백하면서, 놀랍게도 그의 나이 53세때 "내 생애의 많은 페이지가 거의 백지인 것이다"(181)라고 썼다. 반면 오늘 우리가 기억해보고자 하는 기형도는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입속의 입)와 같은 삶에 대한 무수한 부정적 전언들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4권)브레인 스토리 (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낼까?)저자 수전 그린필드 뇌는 인간의 모든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덜 탐구된 부분이다. 이 책은 뇌과학의 현재까지의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들려준다. *인상적인 구절: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한 학생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넨 논리를 동원할 뿐 생각하지 않는군." 우리가 직관 또는 상식이라고 부르는 이 비알고리듬적 과정을 실제 뇌의 물리적 작용과 관계짓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우리가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인 뉴런의 활동을 궁극적으로 세포나 분자 수준의 알고리듬으로 환원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는 사고의 감정도 궁극적으로는 계산할 수 있는 일련의 복잡한 현상일 뿐이라고 본다. 우리가 이 과정을 가장 기본적인 단계로까지 분해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는 정신 작용이 알고리듬적 현상이 아니라는 현상이 존재하는 것은 그 복잡성 때문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핑커의 생각이 옳은지, 또 생물의 뇌의 기본적 과정이 비생물적 체계에서 얼마나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5권)역사와 이데올로기 강철구 저. 서양 역사학의 유럽중심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이라는 것은 근대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근대문명과 함께 이식된 서양은 원래부터 뛰어난 문명이었다는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아직도 이땅에는 식민지시대에나 볼수 있는 노예근성으로 가득찬 분들을 우리주변에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 이것이 동양이 서양에 대해서 우월하다는 또 다른 왜곡된 시각으로 형성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불편부당의 입장에서 쓴 좋은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그는 페니키아인 카드모스가 테베를 창설했다든다가, 이집트인 다나오스와 그 딸들이 아르고소에 정착했다는 신화를, 이집트인이나 페니키아인이 그리스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고 그리스의 언어와 제도에 큰 영향을 준 증거로 삼으나 현재의 신화학연구 수준에서 볼 때 그것을 그렇게 단순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자기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료만 선택적으로 이용하기도하도 아테네의 쇼비니즘(다른 도시들의 기원을 외국으로 몰려고 하는 헤로도토스의 글에 나타나는 이데올로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도 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6권) 중앙역 김혜진. 갓 거리의 삶으로 편입된 한 젊은 남자의 관찰로 시작되는 소설이다. 같은 노숙자인 늙고 병든 여자가 나타나면서 그의 인생은 변화한다.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놀라운 소설이다. 차갑고 건조한 겨울같은 문장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세상의 절망에 관하여 차가운 희망으로 답한다. *인상적인 구절: 보인이 동의한 일이야. 치료를 받겠다고 했어. 몸이 너무 힘들다고. 아무도 강제로 그곳에 보내지 않았다고. 내 말 무슨 뜻인지 아니? 그게 왜 강제가 아닌가.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사람에게 딱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면 그게 강제가 아니고 무엇인가. 나는 잠긴 목을 가다듬고 이렇게 말한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7권) '어느 인문학자의 문화로 읽는 중국' 박영환 중국없는 한국도 한국 없는 중국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수세기 역사에 비추어 이토록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과 물자 콘텐츠가 교류된 예가 있을까. 한국의 미래는 중국이고 중국의 과거는 한국이라고 한다. 서로를 알아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인상적인 구절: 저자: "수입의 대부분은 절(남화사)로 오는 관광객이나 불자들에게 받는 것이겠네요." 택시기사: "그런 셈이죠." 저자: "그렇다면 기사님은 부처님 덕에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거네요. 기사님은 부처님을 믿습니까?" 택시기사: "(그는 순간 나를 쳐다보면서 웃었다.) 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요. 부처도 믿지 않고, 하나님도 믿지 않고, 공자도 믿지 않고, 마오쩌둥 그리고 공산당도 믿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는 믿는 것은 돈 하나뿐입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8권)조선 시대의 고승 휴정이 지은 대표적 저서. 명종 19년(1564, 휴정 45세)에 금강산에서 글이 완성되었고, 그 뒤 묘향산 보현사에서 간행되었다. 참선공부를 하는 수행자들을 위해 쓴책이다. 이 책은 경전의 가르침 위에 곧바로 깨닫는 바른 문과 깨달음 뒤에 다시 발심해서 만행을 닦아야 하는 법을 밝히고, 교문은 오직 한마음(일심법)을 전하며 선문은 오직 깨달음(견성법)을 전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돈오와 점수에 관한 설명이 볼만하다. *인상적인 구절: 양산 선사가 행실에 대해 묻자 위산 선사가, " 오직 그대의 눈 바른 것만을 귀하게 여길 뿐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이것이 먼저 바른 눈을 뜬 뒤에 행실을 말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만일 수행을 하려면 먼저 모름지기 단박에 깨쳐야(돈오)한다"고 말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89권)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저자 도몬 후유지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에 대한 책. 이 책은 도쿠가와의 인생철학에 관한 책이다. ‘영원한 정권을 위해서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싸우지 않고도 적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전술이 최상의 전술이다’‘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먼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로 서두르면 안된다’ 그가 했던 이 세가지말은 그의 인생철학을 압축해준다. *인상적인 구절: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고생을 하면 그 고생을 더욱 강조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게 된다. 자신이 당한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하는 바람에 결국 빈축을 사는 예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도쿠가와는 결코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0권)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저자 박이문 / 저자의 계간지 '철학과 현실'에「사유의 가시밭」이라는 표제를 걸고 2000년 봄호부터 2004년 겨울호까지 연재했던 철학적 에세이들을 모아 엮었다.철학 따로 인생 따로가 아닌 구체적 삶의 문제에서 철학을 이야기하는 좋은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모든 고통의 근원적 원인이 각기 자신에 대한 애착에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옳지만 그러한 애착을 모두 끊어 버리라는 그의 가르침은 비현실적이다. 무엇인가에 대한 애착이 없는 생명은 존재할 수 없으며, 자신에 대한 생명에 대한 애착보다 더 질기고 강하고 근원적인 애착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생명에 대한 애착은 곧 죽음에 대한 거부이다. 왜 죽음을 끝까지 거부하는가? (..)죽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부조리하고 어리석으며, 생명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치사하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1권)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 조경란 저. 이 책은 중국의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라는 큰 틀 안에서 중국지식인들의 유파가 현재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매우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지금 이들의 사유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가감 없이 확인하고 있다. 특히 지식인들의 사상도표가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다. 현대중국의 사상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2권)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 저자는 불교철학과 명상법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상담자이자 영적 지도자이다. 그는 사춘기 시절부터 우울증과 삶의 무의미함, 자살 충동에 시달렸렸다. 런던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그는 스물아홉 살의 깨달음이 왔다고 한다.* 인상적인 구절: 여러분 스스로 불행을 선택한 적이 있나요?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불행이 생겨난 것일까요? 무슨 목적으로 불행이 생겨난 것일까요? 누가 불행을 살아 있게 하는 걸까요? 불행을 스스로 의식하고 있어도, 여러분은 사실 그 불행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그 불행의 과정을 지속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지요.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3권) 정율성 평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주석은 서울대특강에서 최치원, 김구 선생,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만든 '정율성' 작곡가를 예로 들며 양국 간 오랜 교류 역사를 강조했다. 전라도 광주 양림동 출생인 조선반도인 (중국식 표현) 정율성은 신중국을 건설한 100인으로 뽑힐 정도로 중국인의 존경을 받고있다. 김규식 김두봉 무정 김일성 모택동 주덕 주은래 등 한 시대 역사를 움직였던 한국 중국의 거인들과 혁명역사를 쓴 멋진 인물이다. *인상적인 구절: 처음에는 좋은 목적으로 실시되었던 정풍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부작용이 나타났다.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정풍운동에 개인적인 감정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찍히게 되면 반론을 제기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비판대에 올라야 할 판국이었다. 그 가운데 꽌씨가 미약했던 외지 특히,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증거나 아무 이유도 없이 먼저 특무라고 의심부터 해놓고 비판을 시작하는 판국이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5권)ICON 스티브 잡스 저자 윌리엄 사이먼, 제프리 영. 내가 아는 한 가장 잘 쓰여진 스티브잡스에 관한 책이다. 한때는 실패한 사업가의 상징에서 이제는 우상숭배(?)에 수준에 오른 잡스에 관한 가장 정직한 책이다. 인격파탄자의 모습과 천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잡스가 이 책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간다. 내 입장에서는 이 책을 통해 잡스가 더 친근감 있게 다가왔으니 " 잡스형님 저승에서라도 노여움 푸시기 바랍니다." *인상적인 구절: 스티브가 매킨토시 팀에 합류하자 그 프로젝트는 각광을 받게 됐다. 래스킨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스티브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실제보다 더 커보이게 하는 저명인사였다. 또 매킨토시 팀이 추구하는 아이디어의 전도사가 될 수 있었다. 스티브는 '퍼스널 컴퓨팅'이라는 아이디어를 신봉했다. 그것은 그의 종교였고 그는 그 종교의 진정한 사도였다. 스티브는 창문을 흔들고 연단을 흔들며 신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찬미하라!"고 외치도록 만들 수 있는 인물이었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6권)성찰하는 삶 소크라테스에서 니체까지 좋은 삶의 본보기를 탐구한 철학자 12인의 생애 저자 제임스 밀러|역자 박중서|현암사. 소크라테스에서 니체까지 철학자 12인의 생애를 다룬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이론가이자 비평가인 제임스 밀러는 서양 문명사의 대표적인 철학자 12인의 생애를 통해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의 유래와 의의를 살펴본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에서 비롯된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철학적 삶’에 관한 절대적 모범을 제시한 이래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후대의 철학자들의 삶에서는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철학자 세일리 벤하비브의 말처럼 "철학 이론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을 초월하는 진리를 주장한다. 이런 원칙에 근거하자면, 어떤 사상가의 세부적인 삶의 내용은 그 사상가의 견해에 대한 이해나 평가와는 전혀 무관한 듯 보인다....(이후 글에서 저자는 왜 사상가의 삶이 철학자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지 말해준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7권)11분 저자 파울로 코엘료|역자 이상해|문학동네
제목 <11분>은 성행위의 평균 지속시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젊은 시절 창녀였던 한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브라질에 사는 소녀 마리아는 열한 살 때 이웃 남자아이를 짝사랑하지만, 소년이 건넨 말을 마음에도 없이 외면해버리고 만다. 이후 남자친구를 사귀지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빼앗겨버리고, 사랑에 상처받은 그녀는 자신에게 더이상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부와 모험을 찾아 스위스로 떠나는 마리아는 스위스에서 창녀로 일을 한다. 이 때부터 이야기는 성性과 성聖스에 대한 질문과 통찰로 이어진다. 답은? 책에는 없다. 의문만과 여운만이 있을 뿐이다. *인상적인 구절: 예수께서 여인을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인이 보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인은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제 머리칼로 씻었구나.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인은 이곳에 들어온 이래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는구나.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인은 향유를 내 발에 부었구나.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여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여인의 사랑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누가 복음 7장 37~47절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8권)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저자 파울로 코엘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로부터 자신의 강연에 와달라는 편지를 받은 필라는 지난 시절을 함께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그를 만나러 마드리드로 떠난다. 필라가 기억했던 어린 소년과 많이 달라진 그와 달라져 있는 자신을 생각하며 그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성직자의 길을 가고자 했고, 필라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필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평범한 사랑이야기인듯하지만 읽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인상적인 구절: 어느 섬을 방문한 한 스페인 선교사가 세 명의 아스텍 사제들과 마주쳤다. "당신들은 어떻게 기도합니까?" 선교사가 물었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기도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우린 이렇게 기도하지요. 신이시여, 당신은 셋이고 우리도 셋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스텍 사제들 중 한명이 대답했다. 선교사는 말했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그러나 신께서 귀 기울이시는 바로 그 기도는 아닙니다. 제가 당신들께 휠씬 더 좋은 기도를 가르쳐드리지요." 선교사는 그들에게 가톨릭의 기도문을 가르쳐주고, 복음 전도를 위한 항해를 계속했다. 수년 후, 그가 탄 배가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섬에 들렀다. 갑판 위에 서 있던 선교사는 해변에서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세 명의 아스텍 사제들을 보았다. 그 들 세사람은 물 위를 걸어 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신부님, 신부님!" 배를 향해 가까이 걸어오던 세 사람 중 하나가 소리쳤다. "신께서 귀 기울이신다는 그 기도를 다시 가르쳐주십시오. 그게 어떻게 시작되는지 잊어버렸습니다." 기적적인 장면을 목도한 선교사가 대답했다. "그게 뭐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는 신께 '용서'를 구했다. 신은 모든 언어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잘못에 대해.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299권)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정조편.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신하나 임금이 나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록의 기록을 보면 왕은 무능하고 신하는 부패한 경우가 많다. 그런 실록에서 칭송을 받는 다는 것은 분명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왕 정조는 공부하는 군주였다. 그의 학문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대학자 정약용도 정조 앞에서는 학생이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한 여름날에도 독서와 토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로 초인적인 생활태도였다. 왕은 백성을 사랑하고 조선의 문제를 정직하게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정조의 이런 초인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야속하게도 조선의 시대는 '흥'에서 '망'으로 가고 있었다. *인상적인 구절: 실로 타고난 자질, 훌룡한 자세, 성실성 등 군왕으로서 부족함 없는 군주였고 걸맞은 정치였다.
2012년 6월 시작 천권읽기 300권)좌파 논어 주대환 저자 주대환은 1973년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 입학한지 한 달 만에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여러 차례 감옥살이를 하고, 1992년에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 2004년에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등 실속 없는 감투를 쓴 적도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진보정치는 왜 실패했는가라는 의문에 답을 논어에서 찾으려 애쓴다. 경험에서 오는 통찰이 빛나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유가는 다른 학파들과 달리 세력이 커지거나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는 내부 분열을 잘 이겨냈다. 바로 그들이 가진 '예악'의 효과 덕분이다. 구성원들은 서로 예의를 잘 지켰다. 그리고 음악으로 자신의 소외감이나 분노를 달래는 데 능했다. (..) 지적으로 우수하고 훌룡한 정책적 주장을 가진 사회민주주의자들은 서로에게 참으로 예의가 없었다. 물론 나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능숙하지 못했고, 동지들 간 인간관계의 실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와 내면 분노를 조절하는 데 익숙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들 한국의 사회민주주의자들에게도 '예악'이 필요하다고 믿는다.